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이 패망하고 대한민국은 해방되었습니다. 3년 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한국은 이날을 광복절로 명명하고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는데요. 광복절은 영예롭게 회복한 날을 뜻합니다. 그런데 한국 말고도 8월 15일이 뜻깊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최근 한국과 교행쟁이 돈독해진 폴란드! 폴란드에 8월 15일은 국군의 날입니다. 이날이 되면 폴란드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국군의 퍼레이드를 바라보며 2차 세계 대전 때 바르샤바 전투에서 승리한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여전히 나라를 지켜주고 있는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합니다.
2023년 8월 15일 올해에도 폴란드에서 국군의 날을 맞이해 퍼레이드를 개최했는데요. 이번 퍼레이드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었다고 합니다. 국제 정서를 고려해 일부러 크게 준비한 것 같은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인근 국가들도 긴장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습니다. 대비란 바로 무기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
그중에서도 폴란드의 구매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폴란드는 국방비까지 올려 캐시를 풀충전한 유저처럼 거침없이 무기를 사들였습니다. 폴란드 무기 쇼핑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우리 한국인데요. 2022년 폴란드가 구매해 간 한국 무기는 폴란드의 1년 국방비와 맞먹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매한 한국 무기들은 이번 퍼레이드에 대거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전투기 FA-50이 폴란드 영공을 가로질렀고 폴란드 국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자랑스러운 우리 K2 흑표와 K9 자주포가 행진했습니다.
특히나 폴란드 공군은 한국의 전투기 FA-50과 기준에 보유했던 미그-29를 함께 등장시켜 비행하다가 미그 전투기가 중간에 이탈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요. 이는 폴란드 공군의 전투기가 미그-29에서 FA-50으로 교체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 비행은 한국에게도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독차지하던 유럽 항공 시장에 한국 항공기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는 현재 폴란드 군인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군사 장비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군은 이 퍼레이드를 통해 폴란드 국민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 체제를 갖춤으로써 군 현대화를 이루었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다!’
최근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견제로 불안해하던 폴란드 국민들은 신무기로 무장한 자국군을 보며 뿌듯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도 우리 무기들이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함께했다는 사실에 국뽕이 차올랐는데요. 그런데 이번 퍼레이드에 홀로 불만을 품은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그 나라의 정체는, 폴란드가 경계 중인 러시아도 벨라루스도 아닌 독일이었습니다.
독일 국영언론 DW에서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를 보도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퍼레이드를 보도하면 거기에 나오는 무기들도 소개하는데 독일에서는 한국의 K2 흑표, K9 자주포, FA-50을 싹 편집해서 내보냈다고 합니다. 독일 방송이니까 독일 무기만 보여주는 건가 했는데, 가만 보면 미국 탱크는 멀쩡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냥 한국 탱크만 편집 당한 것이었는데요. 반면 미국에서 같은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한 Voice of America에서는 미국산 에브람스, 한국의 K9, K2 등을 정상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폴란드 퍼레이드에서 자국 무기인 에브람스와 K9, K2의 훈련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는데요. 최근 폴란드에서 한국 무기에 주목하고 있으니 미국 같은 행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독일만 이런 행보를 보인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일의 레오파르트-2는 오래전부터 세계 최고의 전차로 불리고 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K2는 레오파르트만큼 성능을 가졌는데 가격이 합리적이다 보니 수주 경합에서 상당히 유리한데요. 얼마 전, 호주 장갑차 사업에서도 독일 링스를 제치고 한국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제대로 독일의 성질을 긁었습니다.
이런 일이 계속 겹치다 보니 독일의 입장에서 한국이 꼴도 보기 싫어진 것 같은데요. 이 와중에 미국은 한국산을 계속 언급하면서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K2가 레오파르트와의 경쟁에서 쭉쭉 이겨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