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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들 초청 소식에 시끄러워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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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 언론사가 최근 6개월 동안 새 일본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은 경험이 있는 20~30대 226명을 대상으로 ‘일본 문화 소비와 일본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9%는 노재팬 운동 때 일본 제품을 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81%는 현 일본 정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을 찾고 현지 문화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본 정부가 싫은 것이지, 일본인과 일본문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문화 패권국이었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일본 문화는 우리보다 선진국’이라는 열등감을 갖고 있었던 반면, 지금은 문화와 경제적 영향력이 역전돼 이른바 K가 세계의 표준이 된 시대에 자란 이들에게 이런 열등감은커녕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가 더 낫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일본에도 좋은 게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일본을 소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한국의 패션과 IT 문화를 비롯해 K-POP과 드라마 등 한국의 최신 유행을 즐기는 일본의 20·30세대 역시 한일관계가 나쁘면 K-POP을 끊어야 하냐며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문화를 당당하게 즐긴다고 설문조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3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는 일본 내 한국 요리, 드라마의 인기가 일회성에 멈추지 않고 있고, 젊은 층은 K팝을 동경하고 한국을 유행의 최첨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웃 나라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얼마 전 우리나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중국의 10~20대 1,256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및 수용 실태’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의 흐름은 일본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중국 내 한국문화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은 10대보다는 20대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충칭, 칭다오 같은 내륙보다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해안 도시로 나타나 한국문화의 주 소비층은 해안 대도시 거주하는 고소득의 20대 여성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70% 이상은 중국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예능, K-POP, 드라마, 영화 순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한령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지지 이유는 과다한 한국문화 콘텐츠로 인한 광적인 상태를 안정시키고, 자국의 문화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한한령을 반대하는 이들은 어차피 VPN을 통해 우회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쉽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과 유효성이 없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들었습니다.

지난 3월 21일 중국의 관찰자망은 중국의 IT업계의 대표주자인 텐센트 산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부총재급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는데요. 매체의 보도대로 텐센트 뮤직은 QQ뮤직을 포함한 중국의 대표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공룡기업으로 당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기획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한의 표면적인 이유는 음원 유통 협력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중국 시장이 열릴 것을 사전 대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텐센트의 방문 이후 한국의 몇몇 아티스트들이 중국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며 중국의 각종 프로에서 일부 한국 스타들을 섭외까지 했지만,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줄줄이 취소되고 말았죠.

이를 보여주듯 지난 6월 13일 중국의 뉴스 플랫폼에는 BTS 멤버 슈가가 중국에서 공연할 수 없는데 어떻게 중국 투어를 하냐고 팬들에게 답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매체의 말대로 슈가는 태국 콘서트 마지막 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도중 중국 투어에 와달라는 댓글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중국에서 공연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중국 투어를 하냐며 지금 한국 가수 중에 중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답변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가수들이 활동을 못 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한국 음반의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왕이는 올해 1~4월 중국 K팝 음반 수출액은 약 252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95.7%나 증가, 1년 사이에 3배로 껑충 뛰었으며, 특히 5월 한 달 수출액만 놓고 보면 작년 같은 달보다 98.2%나 증가해 K팝 앨범은 일본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중국 내에 한국 가요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인데 최근 이들의 갈등을 풀어줄 만한 뉴스가 중국에서 보도되어 중국 내 K-POP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4일 왕이 뉴스는 한국 측의 한한령 해제 압력이 가중되는 요즘 중국 내에 한국 가요를 즐기는 팬들이 이에 호응하는 행동을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매체가 전한 소식은 웨이보에 올라온 ‘K-POP이 드디어 돌아왔다’라는 소식으로, 6월 15일 기준 2억 7천만 명이 관련 소식을 클릭하여 읽었으며 1만 9천 명이 넘는 이들이 이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이 콘텐츠가 나갈 때쯤이면 3억 명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이 소식이 웨이보에 올라온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중국의 텐센트 뮤직이 7월 8~9일 이틀간 마카오에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을 개최하는데 한국 가수들이 초청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7월 8일에는 르세라핌과 트레저가, 9일에는 세븐틴과 태양 등이 각각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초청 명단에 한국 가수들이 있는 것을 본 중국 팬들의 반응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 노래를 즐기는 많은 팬은 대단히 흥분한 상태로 있지만, 일단 이렇게 한국의 대중문화가 다시 중국으로 들어오면 중국의 대중문화는 전부 죽어 나갈 것이라고 걱정하는 반응들, 너무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들이 등장하며 제발 콘서트 티켓을 구하게 해 달라는 격정적인 반응들, 그리고 출연자 명단을 본 내 눈을 믿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련 소식을 찾아보고 해당 소식이 검색어 상단에 오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 지경이며 마침내 한류가 중국에 되돌아왔다고 반기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또 돈만 벌기 위해 들어오는 한국 가수들을 막기 위해 계속 한한령을 시행해야 하며 이들의 출연을 막자는 의견들도 상당수가 눈에 띄었는데 이유는 최근 한중관계를 고려, 한국 측의 태도에 불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행사가 성사된다면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우리나라 국적의 K팝 스타가 중국 무대에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되겠지만 차후 양국 간의 어떤 정치적 문제나 이슈의 영향으로 실현이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은 불씨가 모여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만, K-POP 공연이 이루어진다 해도 대륙 외 지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한한령에 대한 완충재가 많은 이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역시 과거처럼 중국 시장에만 목을 매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한령이 해제된다면 경제적으로 기대효과가 있겠지만 우리 역시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중국 시장 이외에 다양한 수익 창출의 루트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우와, 이게 정말인가요? 트레저 정말 기대합니다.’, ‘그래도 세븐틴이지.’, ‘기대 안 해. 안 왔으면… 그리고 한국 그룹들 검색어 상단에 오르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 ‘내 대학교 1학년은 태양과 함께했지. 비록 나는 못 가지만, 기분은 좋네.’, ‘세븐틴 완전 기대! 내가 내 돈 내고 좋아하는 사람 본다는데 뭐?’, ‘K-POP이 중국에 오는 순간 중국의 오락프로는 멸종될 듯.’

‘가자 르세라핌! 그런데 진짜 올 수 있는 거죠?’, ‘얘들이 중국에 와서 돈 벌게 누가 허락했어? 오지 마라. 그리고 한한령은 계속하자.’, ‘기대 안 함. 그리고 멤버들 가운데 중국인 없으면 안 왔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해 봤자 K-POP 검색량은 늘 중국 노래보다 상단에 있어. 여기 중국 맞아?’, ‘트와이스 보고 싶다. 한국 가수들이 와야 중국 연예인들이 정신 차림.’, ‘이 무대가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전부 K-POP도 아닌데 뭔 국적 타령? 하여간 틈만 나면 이런 말들, 정말 할 말이 없다.’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들은 대외 개방의 문을 활짝 엽니다.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각종 구실을 만들어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음을 차후에 깨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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