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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해서 ‘이것’ 농사 지었더니 ‘대기업 연봉’ 벌게 된 27살 청년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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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섯 농사짓고 있는 27살 박세현입니다. 원래 경기도 수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여기 충청남도 청양으로 내려왔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 졸업했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표고버섯이랑 목이버섯 농사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원래 농사지으시는 분은 아니고, 저희 아버지는 회사 다니시고 어머니는 주부세요.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을 재배해서 판매하는데, 매출은 표고버섯이 한 7,400만 원 정도 되고, 목이버섯이 한 1,000만 원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지금 혼자서 다 관리하고 있어요. 2년 반 동안요. 부모님은 수원에 계시고 저 혼자만 내려와서 지금 농사하고 있어요.

농부가 돼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건 중학교 때 거의 공부도 안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되게 좋아하다 보니까 아버지께서 그냥 “너 그렇게 살 거면 할머니댁 가서 농사나 지어라…”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이 없었다 보니까 획기적으로 들리는 거예요. 그때가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때부터 장래희망이 농부였습니다. 지금 2년 반 동안 해 보니까 힘든데 재미있어요. 제가 딱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요. 작물에 신경 쓰면 매출이 올라가니까 그게 좀 재미있는 거 같긴 해요.

2년 반 정도 지냈는데, 집 앞에 데크를 제가 직접 용접해서 만들었어요. 업자한테 맡기면 돈이 한 2배 정도 차이 나길래 용접은 유튜브 보고 배웠고, 데크 시공도 유튜브 보면서 두 달 정도 걸려서 직접 했던 거 같아요. 원래 컨테이너만 있고 비가림막도 없었는데, 한번 지어봐야겠다 마음먹고 직접 했어요.

자금은 귀농 귀촌 창업 자금을 빌렸어요. 융자 3억을 받았고요. 귀농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사업계획서라든지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하면 농업기술센터에서 심사를 해요. 통과되면 정부에서 융자 3억을 대출해 줘요.

그렇게 시작했죠. 땅 매입하고 하우스 짓고요. 대출을 받아서 다 마련한 거예요. 3,000만 원은 부모님께서 학자금 모아두신 거 주셨고요. 근데 저희 학교가 학비가 무료여서 그것도 어떻게 보면 정부 지원받아서 한 거죠. 그래서 그 학자금 받고, 대출 3억 받아서 버섯농장을 창업했죠.

여기는 버섯 저온 창고예요. 이게 표고버섯이에요. 표고버섯이 제 자식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시 생활하다가 귀농해 보니까 저는 그런 거 같아요. 문화적인 쪽으로는 차이가 많지만, 어쨌든 도시도 바쁘게 생활하고, 여기도 되게 바쁜데…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가 한 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직장보다 저한테는 이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고버섯 배지인데, 거의 수확이 끝났고요. 참나무 톱밥을 가공해서 비닐에 담아서 이 안에 표고버섯 균을 배양하고, 위로 표고버섯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걸 배지라고 해요. 버섯은 균이 자라서 버섯이 되는 거예요. 곰팡이 중에서 유일하게 자실체를 만들어 내는 곰팡이입니다.

이 동은 지금 수확은 다 끝났는데, 잔잔바리 애들 뽑아주려고요. 여기 따고 난 흔적들이고요. 잔잔바리들 다 청소하고 휴지기 가졌다가 다시 생산하려고요.

표고버섯은 청양군 특산물로 되어 있어서 판매하기에는 되게 수월해요. 청양군에서 직접 다 수매해서 하나로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데로 납품해서 표고버섯만 한다면 버섯만 생산해도 계속 판매가 이루어지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지역적인 혜택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버섯 재배와 관련해서 학교에서는 이론적인 걸 많이 배웠고요. 이렇게 현장 경험 같은 경우는 제가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대학교 동기 형네 농장에 가서 전역하고 나서부터 복학하기까지 거기서 한 8개월 동안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농업대학교는 학비도 무료고 기숙사, 식비 이런 거 다 무료예요.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농업이라는 게 여러 가지, 종류가 다양해요. 청양으로 따지면 멜론 농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구기자, 고추, 소 키우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렇게 좀 다양하게 농사로 짓고 있다고 보시면 되죠.

요즘에 MZ세대분들도 귀농에 관심이 많아지긴 한 거 같아요. 제가 학교에 창업한 선배로서 강의를 많이 가는데,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제가 직접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게 투자 비용도 많이 들고 그래서 사실 이게 투자 비용도 많이 들고 고립된 생활을 해서 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한 만큼 얻을 수 있고 보상받을 수 있고 하다 보니까 또 귀농해야겠다는 생각들도 많은 거 같아요. 청양군만 봐도 젊은 사람들끼리 와서 농사짓고 사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청년 농부가 많아질수록 더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여기 버섯을 솎아야 할 때예요. 이렇게 보면은 얘네가 크면 다 붙어버려요. 그래서 일단은 이렇게 찌그러진 애를 먼저 뜯어내서 서로 붙지 않게 해요. 이런 거는 솎기를 하는데 생각을 많이 하면 안 돼요. 또 금방 자라니까요.

수확기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4번씩 따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따고, 점심 먹고 따고, 저녁 먹고 따고, 자기 전에 따고요. 입구 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따고 앞으로 나가면 다시 또 자라 있어요. 제가 뭘 땄나 싶을 정도로 여름철에는 빨리 자라죠. 그나마 겨울에는 좀 이렇게 온도가 낮아서 여름보다는 많이 느슨한 편이에요. 이렇게 솎아줘서 얘네가 나중에 잘 크면 기분이 좋습니다.

버섯은 수확 패턴은 거의 한 달 기준으로 작업을 걸고요. 작업을 거는 게 버섯들에 충격을 주는 거거든요. 얘네가 못 살겠다고 느끼면 버섯이 나오는데, 이렇게 작업 걸면 한 일주일 정도면 다 올라오고요. 여기서 한 3~4일 있으면 수확이 바로 가능해요.

충격을 준다는 게 배지에 지금 표고버섯 균이 자라고 있는데, 얘네를 못살게 굴어야 해요. 예를 들면 온도 충격을 처음에 줘요. 25도에서 17도, 이렇게 바꿔서 온도 편차를 주고, 그다음에 물을 계속 살수해서요. 원래 먹는 것 이상으로 물을 계속 주고요. 뒤집기를 하는데, 아까 같은 때리는 역할을 해요. 그러면 때리는 것처럼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든요. 포자로 얘네가 번식하기 때문에 못살게 굴어야 해요. 본인의 위험성을 느끼는 순간 개체 수를 늘리려고 시도하는 거죠.

저는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는 걸 좋아해서 귀농했다지만,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거나 하는 청년들이 잘 없잖아요. 요즘에는 다른 MZ세대 청년분들은 농업을 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거나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도시에서는 농업을 접하기가 어려우니까 농촌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든지 농촌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체험 활동을 지자체에서 많이 추진하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농장을 견학하면서 귀농하면 어떤 작목을 준비해야겠다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농업을 접할 기회들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농업은 사실 끈기 하나면 되는 거 같고요. 성실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다 도전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은 하품들 슬라이스 치려고 해요. 좀 찌그러지거나 해서 슬라이스 용도로 딴 버섯들이 있어요. 상품성이 좀 떨어진 친구들은 슬라이스 쳐서 다른 상품으로 나가요. 이거를 다듬어서 슬라이스로 만들어야 해요.

대출은 5년 거치 10년 상환이어서 5년 동안은 이자만 내고 10년에 나눠서 균등 상환하면 돼요. 그래서 5년 거치할 동안 사업을 빨리 확장하고 잘 키워서 10년 안에 빨리 갚아버리고 제대로 된 사업체를 갖추면 되는 거죠.

버티기만 하면 제 거니까 악착같이 버텨야죠. 목표는 일단 부지가 1,800평인데, 그거를 다 버섯으로 채우는 게 제 목표예요.

지금 이렇게 슬라이스한 상품들은 건조한 다음에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건조되어 있다 보니까 물에 불려서 찌개에 넣어 드셔도 되고, 볶음류에 넣으셔도 되고… 그렇게 해서 드시면 됩니다.

중학생 때부터 농부가 꿈이었다고 했잖아요. 실제로 이렇게 귀농하니까 힘들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의지할 데가 많이 없었긴 했었죠. 부모님이 같이 내려온 것도 아니고, 친구들도 여기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요. 아예 혼자였으니까요.

초반에 그래서 저는 받는 것보다 베푸는 걸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역 주민분들한테 버섯도 많이 가져다 드리고, 지나가는 주민분들에게 먼저 인사드리고요. 그냥 제가 인사하니까 받아주시고… 그러다 보니까 외로움이 많이 해결됐던 것 같아요. 진짜 여기 주민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된장도 갖다주시고 김치도 갖다주시고요. 많이 챙겨주셔서 저도 여기서 적응하는 게 좀 빨랐던 것 같아요.

고기 구울 때 먹으려고 따로 버섯을 챙겼어요. 바로 구워서 먹는 거예요. 친구들 오면 이렇게 고기 구워주고 그래요. 장흥이 그게 삼합으로 유명할 거예요. 소고기랑 버섯이랑 해서 먹는 거요.

숯불에 바로 버섯을 구우면 수분이 날아가서 식감이 죽으니까 살짝 기름을 둘러주고, 프라이팬에 구우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이렇게 매일 일하시면서 적적할 때도 있고 외로울 때도 있는데, 친구들 와서 고기 구워 먹고 캠핑처럼 즐기고 하는 게 되게 힐링이 돼요.

농사일은 주말, 평일 이런 거 관계없이 일하니까 반복되는 일상에 좀 지칠 때 친구들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면 ‘이런 것 때문에 농사짓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먹는 거에 대해서는 되게 만족하고 있는 편이에요. 이런 소소한 행복들이 더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이런 거 없었으면 아마 다시 도시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 인터뷰를 보시고 저로 인해서 청년 농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귀농 생활하는 청년분들… 앞으로의 농업은 저희가 이끌어가야 하니까 힘들더라도 좀 더 계속 열심히 해주시고, 품종은 다 다르더라도 각자 분야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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