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은 마이플레이짐이라고 아버님들이 제일 싫어하는 곳이에요. 약간 유격 훈련하는 곳 같아서요.
여기는 파충류 존이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북이입니다. 얘가 육지 거북이예요. 물이 아니라 육지에서 살고 있잖아요. 90% 이상 초식이에요. 야채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아요.
실제로 로운이랑 제가 아기 때부터 키우던 친구들이다 보니까 사람을 안 무서워해요. 다 컸을 때 최대 300kg까지 커지는 지구 상에서 두 번째로 커지는 초대형 종 육지 거북이예요.
지금 계속 크고 있는 중이고요. 지금은 한 7살, 8살 정도밖에 안 된 어린 거북이들이고요. 로운이가 아기 때부터 키웠으니까 거의 나이가 비슷해요. 이 친구들은 최대 나이, 최대 수명이 250살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어요. 3대가 키울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이쪽에는 또 다양한 종류의 도마뱀들이 있어요. 도마뱀계의 ‘BTS’입니다. 블루텅스킨크, ‘B-T-S’. 이름이 그냥 ‘BTS’예요. 혀가 잘 보시면 파래요.
이 도마뱀은 크레스티드 개코라는 종이예요. 게코 도마뱀이고요. 어린 친구들도 가장 좋아하죠. 붙이 도마뱀이다 보니까 붙어 다니는 걸 좋아해요.
여기 계시는 어머님들 중에 저를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모르시고 오셨다가 아시게 되신 분들도 계셔요. 홍보를 절대 안 했는데도 장사가 잘됐어요. 여기에 진짜 진정성 있게 모든 걸 다 쏟아부었고, 오는 아이들에게 진짜 진심으로 베풀기 위해서 뭔가를 다 만들었거든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당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코로나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안 됐었고… 손님이 한 팀밖에 안 오더라도 문을 닫고 싶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문을 닫는 순간, 또 닫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러다가 언젠가는 영영 닫을 것 같고요.
그래서 한도 내에서 ‘그래, 닫지 말지 말자. 그냥 나 혼자 손님이 아무도 안 오더라도 그냥 항상 열어놓고는 있자…’ 왜냐하면 갑자기 저 멀리서 오는 친구들도 가끔 있거든요.
대구에서, 부산에서 여기를 재미있다고 놀고 싶어서 왔는데 문이 닫혀 있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제가 아기 데리고서 부산에 있는 키즈카페에 놀러 갔는데, 거기 문을 닫았다고 하면 얼마나 허탈할 거예요. 그런 생각 때문에 문을 하루도 닫지는 않았어요.
여기는 저희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이 키즈카페 안에 같이 있어요. 사무실 겸 작업실인데요. 원래는 저희가 양재동에 연습실, 사무실, 녹음실 다 좀 구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져서 어찌할 수 없이 연습실, 녹음실, 사무실 다 빼고 키즈카페 안에다가 이렇게 구성을 해 놨어요.
그래서 여기서 직접 엔터 직원들이 사무도 봐요. 키즈카페 안에 다 있고요. 엔터에 저희가 한 30명 정도 되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 30명의 직원들이 어찌 됐건 떠나갈 분들은 떠나보내고 10명 정도 남았어요.
그때 혼자서 이 500평짜리 키즈카페 마감을 하고 마지막에 이제 거북이 밥을 주는데 너무 좀, 너무 힘들더라고요. 저는 되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살아왔던 사람인데, 너무 힘들어서 자꾸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참… 이 모든 걸 내려놔야 하나, 내려놔 버릴까?’
막 이런 생각을 하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결심을 한 거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제가 그 기간 동안 주변에 많은 것들을 키우는 데 열중했었는데, 저를 키우지는 못했더라고요.
내가 커야지 내 주변을 책임지고 키우고 케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나한테 집중을 해야지 이 위기를 버텨내고 안 좋은 생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랬더니 결국은 저는 이제 랩을 하는 사람이었고, 창작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죠.
진짜 나는, 아웃사이더는 래퍼였고 창작자였다… 그래서 이제 결심을 하고 그러면 활동하자고 생각한 거죠. 6년 동안 쉬었고 다른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나한테 집중할 시간이다. 그래서 활동을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동안은 일단 대중들에게 다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프로그램들 열심히 또 출연했죠. 복면가왕, 전참시, 유희열의 스케치북, 라디오스타,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계속 꾸준히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다시 얼굴을 알리고, 분기별로 하나씩 계속 음반을 냈고요.
유튜브를 또 시작해서 요즘 친구들과,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좀 마련하고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된 거죠. 그렇게 하면서도 경제적 복구는 당연히 여전히 안 됐지만, 자존감이 좀 생긴 거죠.
대출도 당연히 아직 남아 있고요. 실제로 빚들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인 거죠. 계속 상환하고 갚고 있는 중이에요. 모든 걸 걸고 만든 공간이었고, 의미도 있었고 잘됐었던 공간인데… 그 모든 것들이 오히려 다 짐이 돼버린 거예요.
지금도 그걸 복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에게 집중하면서, 활동을 하면서 그걸 이겨나가고 있기 때문에 분명 언젠가는 다 복구하고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달리고 있는 거죠. 힘들어도 웃으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로운이가 1살 때 아빠라고 처음 저를 불렀을 때를 잊지 못하고, 아빠라는 말을 잊어버렸을 때를 잊지 못해요. 그리고 다시 아빠라고 부르게 된 다음부터 할 수 있는 언어들이 하나하나씩 늘어갔을 때, 표현이 하나하나씩 늘어갔을 때 매번 매 순간 감동 같은 게 있어요.
그게 거꾸로 ‘우리 부모님도 나를 키우면서 그러셨겠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시점이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나 자신과 약속 그리고 로운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만든 이곳을 어떻게든 지켜나가고 있고, 지켜나갈 거라고 다시 한번 약속하고… 또 매달 1억씩 돈을 까먹고 있다고, 그렇게 해서 한 20억 정도를 지금 여기서 까먹었다고 해도 내가 이걸 포기하지 않고 로운이와의 약속을 지킨다면 나는 이게 20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비록 지금은 대한민국이 다 아는 가수 아웃사이더이지만… 여전히 빚을 갚아야 하는, 여전히 경제적 복구를 해야 하는 진흙탕 같은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평범한 아빠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로운이와 약속을 지켜나갈 거라고 다시 한번 얘기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