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장을 건설하던 사람들은 정말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모래가 반짝반짝 빛을 내는 기묘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반짝이는 모래, 그 존재는 곧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반짝이는 모래의 정체가 금이 섞인 ‘사금’이었기 때문이죠.
수많은 사람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게 되는데, 이를 ‘골드러시’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렇듯 과거 골드러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홀렸다면 지금은 ‘그린 러시’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나라 ‘안동’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지금 그린 러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골드러시의 주인공이 금이었다면 그린 러시의 주인공은 무엇일까요? 그 정체는 신이 내린 식물이라고 불리는 ‘대마’였습니다. 그린 러시의 정체를 듣는 순간,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을 것 같은데요. ‘그린러시가 ‘범죄’였나…?’
대마라고 하면 대부분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대마는 개인이 소지하는 것도, 키우는 것도 모두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죠. 대마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마약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요.
마약은 악마와도 같은 존재죠? 호기심에라도 한번 손을 대면 스스로를 서서히 죽여가는 끔찍한 존재입니다. 즉, 그동안 사람들이 생각해 온 대마의 이미지는 ‘악마’ 같은 식물이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마는 이런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식물’인데요. 악마 같은 모습 뒤에 숨은 효능이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죠.
한국은 오래전부터 일상에서 대마를 즐겨 사용해 온 나라입니다. 기원전 1세기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야생 대마를 재배해 사용해 왔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재배한 대마로 무엇을 했을까요?
놀랍게도 옷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마로 만든 옷은 지금도 한국인들이 여름만 되면 찾고 있는데요. 대마로 만든 옷은 ‘삼베’였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대마를 재배해서 사용해 왔으나, 대마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며 한국에서는 1976년에 ‘대마 관리법’을 제정, 2000년대부터 더욱 엄격히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대마를 이용한 제품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죠.
그러나 미국, 독일, 호주 등 수많은 선진국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며 대마는 이제 어둠이 아닌 밝은 세상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신사업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중입니다.
2025년 세계 대마 시장 규모는 무려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대마를 이용해 25,000여 종의 생필품이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알고 보니 대마는 나쁜 의도를 사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하면 가지. 줄기, 뿌리, 씨 등 버릴 게 없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마는 ‘악마 같은 식물’에서 ‘신이 내린 식물’로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죠.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재배되던 대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내 재배가 전면 금지되면서 한국에서는 씨가 마르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2020년 12월 2일, WHO의 권고에 따라 UN 산하 마약 위원회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전통 삼베의 고장, 경북 안동시는 2020년 햄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기점으로 국내 기업을 유치해 빠르게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는데요. 그렇게 50년 만에 한국에서 대마가 수확되게 되었는데, 한 해에 무려 다섯 번까지 수확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말 세계의 관심을 흡수 중인 대마, 그린 러시의 주인공답죠. 그럼 대마는 어떤 매력을 가졌길래 금이 만들었던 ‘골드러시’ 같은 ‘그린 러시’를 만들고 있는 걸까요?
대마의 대표적인 ‘흑’과 ‘백’… ‘흑’은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의 환각작용입니다. 이 THC 함량이 0.3%를 넘으면 마약으로 취급됩니다. ‘백’은 CBD(칸나비디올)의 진통 작용입니다. CBD의 경우 함량이 20% 이상일 때 의료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특히 희귀 난치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해외에서는 이미 CBD 성분만 추출한 오일을 건강 기능 식품으로 분류해 뇌전증 환자의 경련과 발작을 멈추는 용도 그리고 우울, 불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THC 성분 때문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져 대마의 수많은 장점이 묻히고 있었던 것인데요. THC는 미수정 앞꽃과 잎, 종자의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담당 공무원의 입회하에 이 부분을 모두 폐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주목해야 하는 것은 대마 껍질을 벗겨낸 씨앗 부분인데요. 이를 ‘햄프씨드’라고 부릅니다.
햄프씨드는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6대 슈퍼푸드로 떠올랐습니다. 다른 씨앗보다 월등히 영양소가 풍부하고 몸에 좋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햄프씨드는 주로 오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햄프씨드에는 필수지방산인 오메가 3, 오메가 6의 비율이 사람의 건강에 최적화된 1:3 비율로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메가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및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려졌죠. 이외에도 필수 아미노산 10종, 비타민, 마그네슘, 감마리놀렌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여 특히, 당뇨 개선, 체중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효능들이 알려지자 전 세계적으로 햄프씨드 열풍이 불게 되었는데요.
이렇듯 대마는 의료 및 건강식품 그리고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대마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대마 산업,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시장인 만큼 우리나라가 빠른 선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참고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대마 생산량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햄프 안전관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건조된 햄프를 냉장과 GPS 기능이 구축된 스마트 트럭으로 연구 기관까지 이송하고 있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햄프 시장은 바이오산업 중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 중인데요. 규제로 인해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한국은 대마와 예로부터 함께해 온 민족이죠. 잘 키운 한국산 대마를 전 세계에 널리 퍼뜨려 세계인이 입고, 먹고, 멋 부리고, 건강을 찾게 만드는 햄프 산업의 강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