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 차 장 시작 전,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같은데요. 워낙 많은 내용이 뉴스나 유튜브로 나왔지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왜 피터 린치가 후회했는지도 말이죠.
일단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번에 은행 주식을 많이 줄였는데요. 보시다시피 은행 주식을 2019년 대비 약 40% 줄였습니다. 현재 예금이 급속도로 빠르게 유출되는 현상을 공포의 전이라고 봤는데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매매 기록을 보면 버핏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버크셔 해서웨이는 22년 4분기 기준 약 2,290억 달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엄청나게 주식을 매도했다고 합니다. 보시면 이번 1분기에 143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고 하네요.
과연 워런 버핏의 전체 운용자금에서 어느 정도 될까요? 22년 4분기 운영자금으로 비교하자면 약 4.4% 해당하는 주식을 매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금은 20억 달러를 늘려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인 1,306억 달러까지 쌓아놨다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시장에서 기회보다는 위험을 줄이고 시장을 관망하는 쪽을 선택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는데요. 작년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공포의 전이라고 말하고, 주식 시장이 안 좋다고 예상하면서 전체 주식에서 4.4%만 매도한 것을 보면 정말 시장에 공포가 찾아올 거라고 워런 버핏은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진짜 큰 공포가 찾아온다면 적어도 더 많은 양을 매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버핏도 기관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안 좋은 보고서를 내놓은 기관들이 저점에서 매수하고, 고점에서 매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시장이 안 좋다고 얘기하지만, 버핏도 많은 부분을 주식으로 들고 있고, 전체에서 적은 부분만 매도했습니다. 버핏도 결국 저점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2년 초반, 워런 버핏은 애플이 150달러일 때 추매한 적이 있는데, 지금 보면 역시 워런 버핏은 대단한 듯합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워런 버핏의 매수 타이밍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수익을 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을 칭찬했는데요. 버핏이 주총에서 한 말을 들어보면 왜 저 비싼 가격에 그가 애플을 매수했나 알 수 있습니다.
버핏은 애플은 우리가 소유한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는데요. 특히나 애플의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세컨드카와 아이폰을 팔아야 한다면 대부분은 아이폰을 보유한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특히나 아이폰은 소비자들이 아무리 가격이 비싸져도 지불하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아이폰 말고도 애플은 엄청난 수익을 뽑아내는 회사입니다. 애플 서비스 분야 매출은 지난 분기에 무려 209억 달러였는데요. 이는 넷플릭스, 마스터카드, 스포티파이, 펠로톤 등을 합친 매출 규모보다 훨씬 큰 수준입니다.
이런 서비스 분야 규모가 유명한 기업들의 매출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나 서비스 분야는 마진율이 아주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애플의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실적 발표 후 애플을 더 강하게 상승시킨 자사주 매입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보시면 이번에 119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애플은 지난 10년간 5,860억 달러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이는 S&P500에 속한 493개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차트를 보시면 파란색 선이 애플의 총주식 수이고, 남색이 애플의 자사주 매입량입니다. 총주식 수은 엄청나게 줄어들고, 자사주 매입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 있나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 얘기가 있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을 요약하자면, 버핏은 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으나, 실제 매도량을 보면 그리 크게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역시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연평균 29%의 수익을 달성한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최근 몇 년간 애플과 엔비디아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는데요. 피터 린치는 애플은 훌륭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복잡한 회사도 아닌데, 좀 더 연구해 보지 않았다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가 엄청난 주식이었는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투자자도 ‘그때 매수할걸…’이라면서 후회하고 있네요. 지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시작이 하락할 때마다 좋은 주식을 모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지표를 한번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요. S&P500의 상위 2개 종목인 애플과 마소는 현재 지수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980년부터 기록한 데이터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렇게 높은 시점은 없었는데요. 중요한 점은 이렇게 높은 시점에서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1980년대 초반 상위 2개의 기업이 10.9%를 차지했을 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비중이 작아지면서 진짜 상승장이 찾아왔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지점은 2000년 바로 직전인데요. IT 버블을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이 당시는 1980년대와 다르게 비중이 줄어들면서 진짜 하락이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높았을 때는 리먼 브러더스 때입니다. 이 당시는 역시나 크게 하락했다가 비중이 줄어들면서 진짜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면 현재는 어떻게 될까요? 과거에는 이렇게 크게 올라갔을 때 바닥이었던 경우가 두 번 있었고, 한 번은 바닥이 발생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다만 하락장에서 이런 신호가 나오면 그 이후에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진짜 반등이 찾아왔습니다. 이 비중이 계속해서 커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직 많이 못 오른 주식들이 앞으로 애플과 마소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인데요.
다만, 너무 작은 주식보다 충분히 큰 주식들, 예를 들어 구글이나 아마존같이 아직 상승을 많이 못 한 큰 기업 중에서 좋은 기업에 미리 투자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결국 상위 2개의 비중이 영원히 올라가지 않고, 언젠간 하락하면서 상승하지 못했던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더 크게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100%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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