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우리가 하면 안 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
한 글자로 얘기하고 싶은데, ‘탓’ 입니다. 내가 어제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때 피해자가 누구냐면 내가 피해자가 되거나 상대방이 피해자가 될 거예요. 둘 중에 하나잖아요.
상대방이 피해자가 되면 그걸 뭐라고 하죠? 바로 남 탓이 되는 거고요.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 또 많은 사람들이 내 탓을 합니다. 내가 막 뒤집어쓰고, 힘들어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죠.
또는 남이 잘못했을 때, 그걸 보면서 ‘뭐든지 저 사람 탓이야’가 나오게 돼 있는 그 탓인데, 이게 그 사람 탓이 아니고 내 탓이 아니에요. 우리 오은영 박사라든가,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가 그 문제의 아이를 치료하던가요?
그렇지 않고 주변 환경을 치료하는 거 아세요? 개 주인을 치료하거나, 가족을 치료하죠. 즉, 환경의 맥락이라는 게 있죠.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맥락이 있는 건데 그것을 잠깐 사람들이 놓치고 그 사람 탓을 해버리는 거죠.
내 탓, 남 탓 그게 아니라 그 주변 환경에 문제일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거예요. 그걸 우리가 왜 심리학용어로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그러잖아요.
그 사람 잘못이 아니고 환경의 문제인데도 우리가 그것을 보지를 못해서, 볼 수 있는 통찰이 부족했을 때 일이 벌어지겠죠. 그러니까 탓을 하기 전에 입장을 바꾸는 시도를 꼭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남 탓이 아니라 ‘저 입장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확률이 높겠구나’ 내 탓이 아니라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그랬기 때문에 이러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어야 되고 내가 이걸 극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바로 해낼 수 있어야죠.
[ 자신에게 해당이 되지만 ‘이미 과거의 일이라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
진짜 이게 제일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인간은 과거를 생각하거나 미래를 그릴 때, ‘현재 시점’에서 그것을 바라봅니다.
과거를 그릴 때도 현재 시점으로 과거를 생각하고, 그래서 왜곡이 되기 쉽고요. 미래를 그리는데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그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미래의 예측한다고 다 나온 데이터들이 있잖아요.
그 데이터들은 90%이상 틀려요. 예측이 불가능한 거에요.
왜냐? 현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걸 ‘현재주의’라고 그러죠. 그래서 이런 현재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하나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설민 대표님의 내일은 설민 대표님의 어머니나 아버지의 오늘’이에요. 잘 이해가 안 가죠?
저의 미래는 요. 저를 똑같이 겪었던 선배, 동료, 스승님의 오늘이에요. 나는 맨날 나를 스페셜하다고 생각할 수 있죠.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도 남들과 똑같다는 거예요.
즉, 세월이 흘러가보면 그대로 그 위치를 거의 답습하게 돼 있어요. 내가 어느 날 보니까 아버지가 돼 있고, 내가 어느 날 보니까 엄마랑 똑같아져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거죠.
즉, 마음고생, 부정적인 이야기 이런 것에 대해서는 내가 힘들어할 때 그것을 겪었던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됐나?’를 알아보셔야 해요.
‘어떻게 이겼는가?’ 를 보고 내가 그거랑 똑같이 갈 거예요. 절대 내가 스페셜하지 않아요. 나만 갖고 있는 고민이 아니에요. 누구나 다 겪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나가는 방법이 있을 거고요.
지금 나의 고통이 시간이 흘러가니까 조금씩 수그러드는 걸 느끼실 거예요. 이런 말 많이 들으실 거예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다 지나갈 거야’ 정말 맞거든요.
지나가 보니까 ‘아, 과거가 그랬던 거야’ 라는 것을 우리는 판단할 수 있겠죠.
즉, 현재주의는 우리가 꼭 타파해야 하고, ‘나의 내일은 남의 오늘이다’ 를 실천해 볼 때, 그때 답이 나올 겁니다.
[ 내가 내일로 생각하는 어떠한 인물상을 정하는 게 중요할 수 있겠네요? ]
그렇죠. 그러니까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든가 나의 가족 중에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 물론 설민 대표님 같은 경우는 심리 상담도 가능 것 같기도 하고요. 그분들의 심리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내가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아마 똑같은 얘기를 들으실 텐데 그게 정말 답이에요. 그 남의 오늘이 나의 미래가 될 거기 때문에 그것은 벗어날 수가 없다는 거죠. 지금의 고생 같은 거 다 지나갑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사람이 내일을 바라볼 때, 비슷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있어요. 그럼 당연히 성공한 사람의 그 마음을 그대로 따라야 된다는 거죠.
그게 내가 이겨나가는 방법이죠. 나의 나쁜 과거가 있는데 그 과거에서 미래를 좋은 과거를 예측할 수가 없다고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즉, 내가 부족한 경험을 갖고 있을 때는 남의 좋은 경험을 나의 스승으로 받아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경험을 따르면 좋은 미래가 그려질 수 있다는 거죠.
[ 나를 잠식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굉장히 강할 때, 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태도로 바꾸는 현실적인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제가 소아과 의사잖아요. 많은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는 비슷한 증세가 있는데요. 근데 병이 아니에요. 예민한 아이들 중에 학교에서 대변을 못 봐요. 그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요.
과거에 수업 시간에 참았던 기억들 또는 화장실이 깨끗하지 못했던 생각들, 수업 중에 손 들고 화장실 가려니까 창피했던 생각들,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들, 이게 다 나한테 예민하게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거죠.
그런 학생들은 학교에서 대변을 보는 것을 거부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침에 꼭 대변을 보고 가려고 해요.
그래야지만 내 마음이 편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침에 대변 보려면 배가 아파야 돼요. 그럼 배가 진짜 아파지는 거예요. 내 기억이 나를 지배해 버리기 때문에 ‘배가 아플 것 같은데’ 생각이 들면서 진짜 아파오는 거죠.
그러니까 이 통증,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인데 이게 먼저 떠오르게 되어있고요. 이걸 어떻게 피해야 되냐, 그 학생들한테 이 맥락을 먼저 제가 알려줘요.
‘이거 다 네가 그러한 과정들을 겪어서 아픈 것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이겨야 되냐면, 배가 아플 때 네가 학교에서 대변 보면 되는 거야’ 이렇게 말해줘요.
학교에서 대변 보면 되는 거에요. 그래도 못 보겠다고 하면, ‘아픈 걸 조금 참아봐봐’ 이렇게 말해줘요. 왜냐면, 대변 보고 싶어도 좀 참다 보면 좋아지기도 하잖아요.
그것 말고도 많은 일들이 부정적인 경험이라든가 이런 것도 사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좋아지잖아요. 누그러들거든요.
사람들은 대부분 절망을 먼저 떠올려요. 절망을 지나고 나면 희망이에요. 근데 먼저 찾아오는 절망 때문에 좌절하는 거예요. 잠시 참고 지나고 나면 이후에 찾아올 희망을 자꾸 생각해야 돼요.
절망이 지나갈 것을 기대하고 예측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절망에서 머무르니까 내 마음이 더 나빠지고 힘들고 거기서 끝나 버리는 거죠. 포기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요.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부딪히라는 의미가 돼요. 부딪치면 ‘그거 생각보다 괜찮았네’ 일종의 자신이 자각을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러니 희망을 생각하시는 게 좋다는 거예요.
[ 부모와의 불화, 가족 간의 불화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지금 자신에게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
이게 참 어려운데 내가 마음이 아주 아파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과거와 기억 때문에 그렇다고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우리가 놓친 게 하나 있는데 너무 그게 오래된 거예요.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지금 폭발하기 직전까지 온 거죠. 그걸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부터 이게 부당하다, 불합리하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돼요.
예를 들어 상대가 가족이건, 어머니건, 친한 사람이건 그때 그 얘기를 꺼냈어야 해요. 내 마음을 그때 드러냈어야 되는데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들은 그것을 그 당시에 그냥 받아들이고 맙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이제 와서 폭발하려고 하니까 결국은 내 마음을 가장 다치게 되는 거죠. 지금도 만약에 늦지 않았다면 이게 왜 부당하고, 왜 문제가 되는 지를 얘기를 꺼내셔야 돼요. 힘들어 하지 마시고요, 그냥 부딪치셔야 되는 거예요!
‘어머니, 이건 그런 게 아니었잖아요’, ‘아버지, 이건 너무 잘못된 거잖아요’ 를 얘기를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꺼내야지만 앞으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건데요.
또 나 혼자 끙끙 앓기 시작하면 거기서 벗어나지 않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자꾸 부딪치라고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는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내 주변 사람들의 잘못일 확률이, 또 나의 환경의 잘못일 확률이 훨씬 더 많을 수 있어서 그 상황을 끄집어내서 전체 무대에다가 올려놓고 그걸 토막 내 보는 거죠. 해부를 해 봐야 되는 거예요.
그게 나를 위한 방법이고, 모든 사람에게 맥락을 알려서 모두가 책임져야 된다는 얘기를 해주셔야 된다는 거예요. 내가 얘기를 꺼내면서 이제 다시 시작이 될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자신을 갖고 계속 해 나가셔야 되는 거예요. 거기서 지시면 안 되는 거죠.
내가 옳다고 생각했을 때에요. 그때는 어른들하고 가족들하고 또는 친구들하고도 그 얘기를 꺼내면서 싸운다기 보다는 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게 진심으로 내보여야 된다는 거예요.
[ 마지막으로 지금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서 힘들어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나쁜 상황의, 부정적인 감정의 모든 근원은 ‘기억’이잖아요. 근데 기억은 세 종류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나는 ‘평생 지니고 싶은 좋은 기억’, 두 번째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 마지막 세 번째는 ‘나를 완성시키는 좋은 나쁜 기억’이에요.
나쁜 기억이 나를 완성시킬 수가 있어요. 거기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내 인생에 제일 훌륭한 훈련법이 되거든요.
니체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진짜입니다. 내가 죽지 않았어요.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은 나의 기억으로부터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는 거죠. 이겨 나가야 되는 용기가 거기서 나오는 거예요. 해봐야죠. 이게 아마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최현호 교수님 모시고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방법 그리고 내 부정적인 그 생각과 마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