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하게 자기 소개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25살에 가게 3개를 운영 중인 서은비라고 합니다.
[ 가게 3개 운영하고 계신 거예요? ]
네, 돈 욕심이 많아서 장사로 무조건 뛰어들었어요. 알바부터 시작해서. 진짜 20살 때부터 별의별 알바를 다 한 거 같아요.
[ 장사를 하려고 돈을 모았던 거예요? ]
네, 맞아요.
[ 부모님도 원래 장사하시던 분인 거예요? ]
아니요, 저만 장사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 가게 오시면 어떤 일부터 하시는 거예요? ]
불 켜고, 포스기 켜요. 매장 정리도 하고요.
[ 창업 자금은 처음에 어떻게 마련하셨던 거예요? ]
일을 하면서 돈도 모으고 같이 일했던 사장님이 삼산회관 차리신다고 하셔가지고 모아둔 돈으로 투자를 했죠. 투자를 더 하고 싶은 욕심에 대출도 조금씩 받고 그렇게 해서 다 투자한 거 같아요.
[ 그럼 실질적으로 3개를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거네요? ]
네, 맞아요.
[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는 거예요? ]
도청점은 1억 나와요. 전주혁신점도 7천만 원 정도요. 객리단길점은 6천만 원이요.
[ 그럼 쉬는 날 아예 없는 거예요? ]
주 하루는 쉬고 있어요.
[ 어쩌다가 내가 직접 운영해봐야 되겠다 마음먹게 된 거예요? ]
정해진 월급 이런 것보다는 돈 욕심이 되게 많이 커가지고 ‘좀 더 벌어볼까?’ 하다가 투자를 생각했죠.
[ 장사해보니까 좀 어때요? ]
힘들죠. 장사는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 여기는 주로 어떤 메뉴가 나가는 거예요? ]
김치구이가 대표 메뉴고요. 찌개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
[ 처음에 장사하는 거 부모님이 반대는 안 하셨어요? ]
반대는 진짜 심했어요, 특히 어머니. 저희 이모가 장사를 하다가 힘들다고 여러 번 말씀하시니까 엄마도 장사가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박히신 거예요.
[ 손님께 요구르트를 아이스박스에 넣어뒀다 드리는 거예요? ]
네, 시원하게 입가심하고 가시라고요.
[ 브이디 서빙로봇 티오더랑 같이 써보니까 어떠신가요? ]
편하죠. 왜냐하면 식기들이 무겁다 보니까 브이디 서빙로봇 덕에 손목에 덜 무리가 가는 거 같아요.
[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
혁신도시(전주혁신점) 가야 되는데, 그전에 식자재 사러 먼저 들렀다가 바로 넘어갈 거예요.
[ 그러면 지금 도청점은 일이 끝난 거예요? ]
세 매장을 다 돌아야 되기 때문에 마감은 직원들이 해주고요. 체크하고 관리하는 게 제 업무예요.
[ 돈을 벌어야 되는 계기나 이유가 있었을까요? ]
정확히 말하면 가족들 때문이에요. 아버지 같은 경우는 몸쓰는 일을 하시다 보니까 허리도 안 좋아지시고, 관절도 안 좋아지시고 건강이 진짜 너무 안 좋아지셔가지고요. 어머니도 나이가 드시다 보니까 퇴직하셔야 되는데 저희 때문에 아직 못하시고 있어요. 그래도 장녀가 됐으니까 저라도 빨리 돈을 많이 벌어야 밑에 있는 동생들도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을까 해서 하고 있죠.
초등학생 때도 부모님이 맞벌이 나가시잖아요. 동생들 밥도 제가 직접 밥 짓고, 밥 차려주고 이런 게 되게 많았던 거 같아요. 또래 애들보다 더 잘나가고 싶은 그런 욕심이 되게 컸어요. 어렸을 때도 친구들은 사고 싶은 거 사고, 놀고 싶을 때 노는데 저는 이거 조금만 참으면 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참자, 참자’ 하다 보니까 벌써 5년이 지나있더라고요.
[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걸 후회한 적은 없나요? ]
후회한 거는 제 청춘을 잘 보내지 못한 거요. 어디로 놀러 가야 될지도 모르겠고, 놀러 가서도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노는 방법조차 까먹었어요. 근데 상관은 없는 거 같아요. 지금 잘 살고 나중에 노후를 편하게 보내면 되니까요. 제가 더 많이 벌어서 동생들 짐도 덜어주고 엄마, 아빠 용돈 주면서 편하게 사는 거 우선 그게 제일 큰 목표예요.
[ 그러면 장사가 더 잘돼야 되겠네요. ]
네, 저는 장사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 야채는 어떤 거 사는 거예요? ]
버섯이랑 마늘, 고추 이런 거 사러 가고 있어요.
[ 매장 3개를 왔다 갔다 하려면 정신없겠어요. ]
이동하는 게 되게 즐거워요. 운전하는 거 되게 좋아해서요.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여자치고는 되게 운전 잘한다고 하시더라고 사람들이.
[ 원래 장사하기 전에 다른 꿈이 있었나요? ]
아니요, 그냥 제 가게 갖는 거만 생각했어요. 젊은 사장이 되는 거요.
[ 그럼 지금 이렇게 사장님이 돼보셨잖아요. 막상 해보시니까 어떤가요? ]
장사는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힘들고, 잠도 못 자고, 놀러 가지도 못하고 하루 쉬어도 자다 일어나면 벌써 저녁이에요. 다음 날 오전에 출근해야 되니까 또 일찍 자야 되고요.
[ 알바 많이 해보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거 해보셨어요? ]
그냥 일반 술집이나 클럽에서 칵테일 만들고 그리고 상하차, 물 공장이나 그런 데에서 일해보고요.
[ 다른 장사는 해보셨었어요? ]
옷 가게 조금, 카페 조금 해봤어요. 친구랑 동업했었어요.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별의별 일을 다 한 거 같아요. 부모님이 키워주셨으니까 저도 보답을 해야죠.
[ 그때 했던 장사들이 다 안 됐던 거예요? ]
네, 근데 여기 와서는 도와주는 분들이 되게 많다 보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옆에서 배우면서 그렇게 살려나가고 있어요.
[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거 부모님이 한번도 못 보셨겠죠? ]
네, 제가 일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신 거 같아요.
[ 전주객리단길점은 젊은 손님분들이 좀 많이 오시네요? ]
객리단길점은 좀 그런 거 같아요. 전주혁신점이랑 도청점은 회사들이 가깝다 보니까 어른들이 많이 오시고요.
[ 촬영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
솔직히 좀 신기하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긴장 풀리면서 재밌었어요.
[ 마지막으로 열심히 살고 계신 자영업자분들한테 한 말씀해 주신다면? ]
솔직히 장사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언젠가 다 이룰 거라고 생각하시면서 ‘계속 계속 잘해보자’ 이거뿐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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