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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꺾고 독일과 경쟁하는 ‘한국 무기’… 추가 주문 노리는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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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지난 10월 3일에 발표한 ‘글로벌 생산 수출 빅 4 진입을 위한 K-방산 수출지원제도 분석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연말까지 폴란드에 이어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과 무기 수출 계약에 성공할 경우, 올 한 해 방산 수출액이 무려 2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수출 건은 호주의 레드백 장갑차, 말레이시아의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의 K-2 전차, 이집트의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 콜롬비아의 FA-50 경공격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 2, 호위함 및 복합 대공화기 비호 복합입니다.

만약 이런 추세라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방산 수출 4위권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보고서는 “과거 아시아와 북미 중심이던 한국의 무기 수출 시장이 최근 중동과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전망을 밝히고, “탄약과 함정 중심의 수출에서 기동, 화력, 항공, 함정, 유도 무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나오는 족족 한국 무기를 사들이는 폴란드가 수입 계획 중인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잘하면 호주보다 빨리 수입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요. 어떤 무기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우리에게 전차만 있었어도…” 이는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는 북한군의 T-34 전차를 맨몸으로 막아섰던 한 국군 용사의 일기장에 실제로 쓰여 있던 문장입니다. 당시 한국에는 전차 0대, 반궤도 장갑차와 M8 그레이하운드 장갑차 20여 대가 전부였는데요. 시간이 흘러 우리 대한민국은 탱크, 전차, 자주포까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무기를 수출하는 방산 강국이 되었습니다.

아마 우리가 이렇게까지 무기 개발과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과거의 아픔으로 생긴 한 때문일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수출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이 늘 마음 뿌듯하고 벅차오르면서도, 한편으로 먹먹한 이유는 아마 그 ‘한’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0월 19일, 현대로템이 만든 K2 전차와 한화 디펜스가 제작한 K9 자주포 출고식이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렸습니다. K2 전차 10대, K9 자주포 24문은 곧장 폴란드로 향했는데요.

현대로템과 한화 디펜스는 폴란드와 지난 8월,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에 따라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을 폴란드 군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출고된 것은 초도 물량인 셈입니다. 업계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수출 계약부터 첫 번째 무기 출고까지 걸린 시간인데요.

지난 8월, 신한 계약 체결 이후 2개월, 7월 수출 기본 계약 직후 생산에 돌입했다고 해도 3개월 만에 완제품이 나온 것인데요. 이처럼 완벽한 기술, 합리적인 가격, 고객 국가의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통해 한국 방산업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는 와중에 폴란드로부터 추가 주문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차세대 전투 장갑차 ‘레드백’입니다. 이번에도 폴란드인데, 폴란드의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2022년 10월 20일, 자체 개발 장갑차 ‘보르숙’의 보완 수단으로 한국의 ‘레드백’을 고려하고 있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습니다.

사실 ‘레드백’에 대한 폴란드의 검토는 올해 7월 K2, K9, FA-50의 기본계약에 향후 방산 협력 확대 대상으로 천무와 더불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때 언급된 ‘천무’가 실제로 기본계약이 체결된 것을 본다면 레드백 수출 역시 상당히 높은 확률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드백은 한화 디펜스가 이스라엘,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했으며, 기존 우리 군의 K-21 보병 전투차량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특수 방어설계 및 장갑 강화 구조 적용, 복합소재 고무 궤도 등을 접목한 5세대 최첨단 궤도형 장갑차입니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 등 독거미’의 이름을 따왔는데요. 레드백은 전투 현장에 병력을 데려다주는 것이 주 임무인 ‘병력수송 장갑차’보다 확장된 개념의 ‘보병 전투장갑차’로 병력 수송뿐만 아니라 전투 임무도 수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레드백에는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포탑이 장착되며, 30mm 주포와 7.62mm 기관총이 탑재되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도 목격했듯 전쟁에서 전차의 생존 가능성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레드백은 첨단 전투기 레이더로 쓰이는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능동 방어체계가 접목되었으며, 레드백 차량의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 장비 탐지와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레드백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국가는 호주입니다. 중국이 어마어마한 포식력으로 남중국해를 꿀꺽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것을 두고 호주는 오래전부터 장갑차의 중요성을 깨닫고 장갑차를 중심으로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호주는 현재 ‘미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데, 무려 400대의 장갑차를 도입하려는 5조 원짜리 초대형 사업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실제 가치를 55조 원으로 평가하는데, 이유는 영국과 미국의 최우방국인 호주가 선택한 장갑차가 미국의 50조 원짜리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호주가 누군가의 침공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사건입니다. 이에 장갑차를 생산하는 한화 디펜스는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독거미 ‘레드백’이라는 강력한 네이밍으로 입찰에 참여했는데, 당시 미국 및 영국 등 전통적인 방산 강국들도 참여했으나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고, 최종적으로 한화 디펜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호주는 한화 디펜스와 라임메탈디펜스에 각각 3대를 제작 납품하는 ‘RM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중 2대는 성능평가에, 1대는 폭발 테스트를 위해 사용됐고, 작년 10월 8일에 테스트가 모두 종료되어 곧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대결에서 한화가 좀 더 앞섰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속도 때문인데요. 원래 장갑차의 주된 목적은 아군을 적진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는 수송용 탱크인 만큼 기동력을 크게 중요시하지 않지만, 레드백의 경우 시속이 무려 65km입니다. 42톤짜리 고철 덩어리가 시속 65km로 달린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레드백의 이 속도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K9 자주포 덕분인데요. 47톤의 무게로 65km를 달리게 만드는 1,000마력짜리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적용했습니다. K9 자주포의 파워팩 성능은 논란이 있지만, 이미 20년간 현장 운용을 통해 검증됐지만, 독일의 링스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발되어 아직까지 현장 운용을 통한 신뢰성은 검증하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이 호주와 폴란드에 수출을 추진하는 장갑차 ‘레드백’의 진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이 장갑차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테란의 가장 무서운 무기 ‘시즈 탱크’를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탱크는 전장에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차체를 가진 모든 중무장 차량을 의미합니다만, 원래 탱크는 전차입니다. 그리고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전부 외형이 비슷하지만, 그 임무는 구별되죠.

가장 강력한 포를 탑재한 전차의 주목적은 적군 기갑부대와 직접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앞으로 달려가 상대방의 전차를 부수고 방어선을 초토화하는 역할을 하죠. 덕분에 뒤따르는 장갑차와 자주포의 기동을 수월하게 해 줍니다.

전차라는 개념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당시 전투는 병사가 참호에 숨어 있다가 적군이 다가오면 1:1 전투를 펼치는 참호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군이 진격하지 못하도록 철조망 등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는 쪽이 월등히 유리했죠.

방어하는 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는 상황에서 영국에서 훌륭한 차량이 제작됩니다. 바로 MK1 전차인데요. 이 전차는 2륜, 4륜, 6륜 등의 원형 바퀴가 아니라 무한궤도를 장착했는데, 이 덕분에 병사가 참호에서 직접 전투를 벌이지 않더라도 무한궤도로 참호를 박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지상의 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죠.

당시 영국에서는 이 전차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물을 실어 나르는 차량, 즉 ‘워터 탱크’라고 불렀는데, 이를 줄여 부르면서 ‘탱크’라는 이름이 됐는데요. 전차의 특성상 적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에 전차는 적 방어선을 뚫고 포와 기관총을 이용해 적군을 공격합니다.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가능해야 하므로 적의 대전차 포탄을 막아낼 만큼 두터운 장갑을 두른 것이 특징이고, 이로 인해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이 만든 K2 전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의 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전차도 만능은 아닙니다. 시야가 좁아 적군의 전차 또는 대전차 무기를 소유한 보병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그래서 전차가 지나갈 때는 항상 보병이 뒤따르는데, 보병이 뛰어다니기에 전장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장갑차인데요. 장갑차는 전체 뒤를 따라다니되,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병을 보호할 수 있도록 두터운 갑옷, 즉 장갑을 두르고 빠른 속도로 전장을 누빌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러므로 장갑차는 정찰 또는 보병의 화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임무에 따라 병력 수송과 보병 전투 장갑차로 구분하는데, 호주와 폴란드에 수출을 추진 중인 ‘레드백’이 바로 보병 전투 장갑차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주포가 있는데요. 한국이 만든 가장 훌륭한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K9 자주포는 ‘자주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주포는 스스로 움직이는 대포입니다. 후방에서 포 사격으로 아군을 지원하는데요. 보통 대포라고 불리는 무기는 강력한 포탄을 멀리 날려 적군을 섬멸하는 역할을 하지만, 사격 준비부터 탄약 장전, 사격까지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아예 궤도에 대포를 설치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 이 바로 자주포입니다.

매일같이 전해지는 긍정적인 뉴스 속에도 분명 우려는 존재합니다. 최기일 한국 방위산업 연구소장은 “한국이 미국에 이은 무기 수출국 2위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을 내놓으면서도 “주요 핵심 부품과 구성품 등은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라며 보완점을 지적하기도 했고,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K-방산이 지나치게 가성비를 강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방산 업체 대형화를 통한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등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개발했던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최근 5년 동안 160명이 넘는 연구 인력이 퇴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우리나라의 고질병 중 하나였던 개발자 및 기술자들의 낮은 처우 문제도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부디 단점을 극복해 미국에 버금가는 대형 방산국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산 무기 보유 여부가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날이 올 때까지 디씨멘터리가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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