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_ 이하 놀심)
정형수 상담사 _ 이하 호칭 생략)
놀심)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궁금한 게요. 우리가 유독 낯선 사람 앞에서 말을 못 하고 얼어붙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에 대해서 오해하게 만들고 비호감인 첫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것 같아요.
정형수) 제가 오늘 조금 새롭게 한 번 추천해 드리려고 하는 건 초기 기억에 점검해 보셔라.
놀심) 초기 기억이요?
정형수) 살면서 가장 오래된 기억, 생애 첫 기억이라고 파악되는 걸 한 번 떠올려 봐 주세요.
놀심) 떠올렸습니다.
정형수) 그거는 몇 살 쯤의 기억이세요?
놀심) 한 3살~4살?
정형수) 초기 기억에 대해서 여쭤보면 보통은 한 4살~7살 사이의 기억이라고 보고를 하십니다. 그래서 3~4살이라고 하면 통상이죠.
놀심) 초기 기억과 낯선 사람 앞에서 말을 못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죠?
정형수) 어떤 사람의 첫 기억이 유치원에서의 기억이다. 유치원에서 학예회처럼 이렇게 공연 준비해서 하는 것, 무대에서 공연을 같이 하는데 생각이 안 나는 거야. 어떤 대사를 할지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가 환호해주러 오시는 그 부모님들 얼굴 봤더니 다 ‘뜨악’해 있었고 더 하얘지면서 어쩔 줄 모르고 난감해하는 그 상황으로 딱 끝났어요, 첫 기억이.
놀심) 그게 첫 기억인…
정형수) 어떤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보죠.
정형수) 그러면 그거랑 아까 말씀하신, 낯선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오해를 사거나 그런 경우들은 무슨 관계가 있냐? 그런데 좀 더 얘기를 이 사람하고 해 봤더니 여기에 뭐가 있느냐, ‘내가 뭔가 실수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완전히 나를 이상하게 보더라.’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나한테 능력이 없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그것이 스며들어 있다, 이 첫 기억과 초기 기억에. 그래서 영향을 준다는 거죠.
놀심) 그러면 내가 초기의 기억이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현재 내가 낯선 사람과 대화를 잘 못한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건가요?
정형수)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기억을 했었으면 좋겠는 게, 과거의 어떤 일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원인과 결과를 ‘부모 때문에, 과거의 어떤 나의 실수 때문에 그래’라고 연결 짓기 쉽고요. 그래서 상담 오시는 분들도 그 원인을 알아야 제가 변화하는 거니까 ‘원인을 알고 싶습니다.’ 하고 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기계적인 인과론으로는 사실 마음이 작동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사실은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상황과 경험과 기억들이 있을 거잖아요. 그중에 특정한 몇몇 가지를 기억한다는 건, 그게 나의 성격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형수) 그리고 그것이 현재적으로 나한테 어떤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즉 쉽게 말하면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기억들을 우리는 좀 더 한다는 거예요. 물론 객관적으로 그 어떤 경험 자체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는 것도 있기는 있죠.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그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느냐’라는 것은 나의 지금 심리적인 상태, 성격에 따라서 되게 다르게 파악된다는 거죠. 이 얘기를 왜 드리냐? ‘초기 기억이 이러니까 다른 낯선 사람한테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가 아니라, 서로 아주 긴밀하게 연결, 연동되어 있다는 거예요.
정형수) 그래서 이 초기 기억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냐’에 따라서 나의 지금 대인관계 패턴이나 성격도 어느 정도 변화가 가능하다.
놀심) 그러면 나의 성격은 바꿀 수 있다는 건가요? 초기 기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건데도?
정형수)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는 ‘어, 사람 고쳐 쓸 수 없다고 그런 말도 있고 성격이라는 게 타고난 건데 어떻게 바꾸냐?’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작업을 통해서 성격을 바꾸는 건 쉽지 않죠. 특히 이 초기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무의식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혼자만의 노력으로 완전히 바뀌거나 하기는 사실 힘들죠. 그런데 여기에 어떤 게 스며 있느냐는 걸 볼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정형수) 이 초기 기억에는 나의 주요한 욕구, 동기, 감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이 여기에 다 스며 있는 거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이렇게 나오겠지?’, 일종의 대인 관계 도식이라고 그럴까요? 이런 부분까지도 여기에 일종의 템플릿처럼 존재한다는 거죠. 내가 그러면 이 초기 기억이 뭔지를 파악하고 여기에 스며들어 있는 걸 좀 내가 자각을 하게 되면 덜 휘둘린다는 거죠.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어쨌든 하게 되는데 내가 알면서 그렇게 하는 거랑,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거랑은 너무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놀심) 그렇다면 초기 기억을 통해서 내가 낯선 사람 앞에서 말을 잘 못한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걸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정형수) 제가 상담하면서 많이 쓰는 방법은 이미지 재구성, 심상 재각본이라고 불리는 기법이에요. 예를 들면, 내담자 분에게 동극의 첫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거죠. “그 첫 기억을 다시 한번 좀, 불편하실 수 있지만 생생하게 한 번 떠올려보세요.”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난감한 상황에서 “첫 기억은 거기서 끝났지만, 상황이 어떻게 됐으면 싶으세요, 어떤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거죠.
정형수)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진정시켜 주면서 알려주거나, 저희 엄마가 무대에 바로 가까이까지 와서 ‘괜찮아.’ 하면서 웃는 표정으로 이렇게 큰 동그라미를 그려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럼 현재로 가져와 보자는 거예요, 현재로. 현재로 가져왔을 때는 지금 내담자가 뭘 얘기하고 있는 거냐면, 내가 뭔가 실수하거나 당황을 했을 때 괜찮다고 해주는 목소리가 있으면, 그렇게 대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최소한 나 자신이 ‘괜찮아, 큰 실수한 거 아니야. 조금씩 해나가면 돼.’라고 마음에서 올라올 수 있으면…
정형수) 내가 이 상황을 다르게 대응할 수 있겠다는 하나의 지침이 되는 거죠. 그런 캐릭터를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최대한 구체적으로 어머니의 형태를 띨 수도 있겠고, 영화나 유튜브 같은 데서 어떤 사람일 수 있어요. 나는 그 사람을 실제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 그런데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면 ‘이렇게 얘기해줄 것 같아, 이런 표정으로 나를 대해 줄 것 같아, 그런 사람 옆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식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설정을 해놓고 마음을 조금 변화시켜 보는 용기를 내보는 이런 식인 거죠. 내적 이미지를 활용해서 뭔가를 해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놀심)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스스로 초기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방법, 그걸 알아야 될 것 같거든요. 지금 구독자님들이 초기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혹시 그런 방법을 제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형수) 20살이다, 제가. 그러면 좀 조용한 이런 공간과 시간을 선택하셔서 호흡 법 같은 걸 좀 해서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한 다음에, 한 살씩 뒤로 가 보는 거예요. 19살 때 있었던 것 중에 기억나는 것, ‘몇 가지 한번 쓱 한번 훑어 가 보자’ 이렇게 하는 거죠. 그래서 떠오르는 대로 너무 거기 머무르려고 하지 마시고 한 살씩, 한 살씩 내려가는 거예요.
정형수) 가장 마지막, 그러니까 최초의 연령대의 최초의 기억이 바로 첫 기억, 초기 기억이 되겠죠. 최대한 생생하게 그것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시각적인 거, 청각적인 거, 어떤 부분이 촉각적인 감각이 느껴질 수도 있고요. 그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자기감정들 이런 것들도 작성을 하시는데… 또 하나 추가적으로 꼭 했으면 싶은 것은 연상도 작성해 보시라는 겁니다. 그 첫 기억을 떠올렸는데 그 이미지 자체하고 떠나서 뭔가 또 동시에 떠오른다는 거죠.
놀심) 현재 삶에서의 어떤 기억이 연상될 수도 있겠네요?
정형수) 그럴 수 있죠.
놀심) 결과적으로 그렇게 다양한 기억들을 통해서 초기 기억까지 떠올렸을 때 내가 실제로 나의 지금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걸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 관점을 바꾸는 방법이 있을까요?
정형수) 초기 기억이라고 제가 얘기한 것은 정확히 첫 번째 기억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즈음에 몇 개 기억이 있습니다’라는 거죠. 그 몇 개가 나름대로의 어떤 공통된 게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사실 전혀 다른 거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A 말고 B나 C를, 만약에 첫 기억이 된다고 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