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매장은 알바생 친구들이 다 일본 친구들인 특색 있는 매장이에요.
저희 매장이 4층인데, 지금 만석이잖아요. 제가 꼬치만 7년 했거든요. 저희 매장 ‘히바리’에 오시면 지상 최고의 꼬치를 드실 수 있습니다.
일본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이유는 제가 일본에서 태어나서 10년 넘게 살다 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어로 얘기하려면 머리를 한 바퀴 돌려야 해서 조금 힘들어요. 소통 면에서도 일본인 친구들하고 편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게 이름이 히바리인데, 히바리가 종달새라는 뜻이에요. 제가 좀 희귀하고, 유니크한 것을 좋아해서 이렇게 짓게 됐어요.
일본인 알바 친구들은 한국어를 잘 못해서 일할 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고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고 해요. 알바생 친구 중에는 부모님이 한국인이라 한국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왔다는 친구도 있어요.
저희는 식사할 때도 다 개인 반찬을 챙겨줘요. 일본은 개인 문화가 있거든요. 제가 일본에 오래 살다 보니까 거기에 물든 것 같아요.
점심 장사가 끝나면 알바 친구들이 퇴근하는데, 저희는 오전 알바, 오후 알바가 따로 있어요.
그리고 점심 장사 마치고 저녁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서 청소를 해요. 저희는 사실 저녁 장사가 메인이거든요. 점심은 저녁 장사 홍보용으로 하는 거라서 가성비 있게 팔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는 안 남아요. 그런데 저녁에는 술을 팔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이 남기거든요.
제가 원래 일본에서 태어나서 통역가 아니면 번역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외대에 가려고 준비했는데,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3번이나 떨어졌어요.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다른 데는 다 붙었는데, 외대는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3년이나 준비를 했는데, 그게 잘 안되고 허송 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막막하고 힘들더라고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남들은 다 앞서가는데 나는 여기서 뭐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니까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뭐라도 하려고 정통 야키토리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진짜 제가 운이 좋았던 거는 거기가 정통이다 보니까 진짜 좋은 스승을 만났어요. 스승님한테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만 5년 동안 있었어요.
스승 밑에서 5년 동안 있으면서 스승님이 가게를 차리면 제가 따라가서 직원으로 일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승님이 어느 날 가게를 그만둔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스승님한테 더 배우고 싶어서 따라가려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더니 일본에서 시계 사업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이 떠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창업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창업을 해버렸는데, 5년 동안 갈고닦은 게 있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직장 다니는 제 주변 친구들보다 2배 정도 돈을 더 벌게 되더라고요. 10년 전에 삼수했을 때는 공부가 제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진짜 인생에서 공부가 너무 작은 부분이고, 진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지금 뉴스에 가끔 나오는 성적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친구들 보면 옛날의 저를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에게 공부가 인생의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좀 알려주고 싶어요.
처음 첫 달은 장사가 너무 안돼서 이것저것 다 해 봤거든요. 전단지도 돌려보고, 블로그도 해 보고… 그런 여러 가지를 해 봤는데, 제가 제일 효과를 본 건 하이볼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손님 중의 거의 90%가 하이볼을 찾으시고, 소주를 찾으시는 분이 10%도 안 돼요. 저희가 서울에선 그래도 하이볼 판매량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요.
저희가 하이볼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고… 다른 데는 거의 8,000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저희는 6,5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유난히 하이볼이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저희 매장엔 하이볼 기계가 있는데, 하이볼 판매량이 많은 가게만 받을 수 있는 기계예요. 판매량이 좀 저조하거나 그러면 회수해 가거든요. 그런데 이걸 1년 넘게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제가 첫 달에 이것저것 시도해 봤다고 했잖아요. 그중에서 하이볼도 시도해 봤는데, 하이볼이 살짝 입질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제가 액자랑 입간판이랑 포스터까지 다 바꿔 놨거든요. 그랬더니 손님들이 보기에는 진짜 하이볼로 특화된 가게처럼 보인 거예요. 그래서 하이볼이 한 잔, 두 잔씩 늘더니 지금은 손님의 95%가 하이볼만 찾는 가게가 됐습니다.
제가 감히 말하면 장사라는 것은 뭔가 딱 걸릴 때까지, 얻어걸릴 때까지 꾸준히 계속 뭔가를 시도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가게 차릴 때는 하이볼 맛집이 될 줄은 꿈에도 진짜 상상도 못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