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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으로 하루 16시간 일하는 ‘대표님 아들’… 고깃집 창업하게 된 사연?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휴먼스토리 장사의신

안녕하세요. 저는 고깃집 운영하는 33살 심성보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장사를 하고 있고요. 지금 있는 곳은 직장입니다. 투잡하면서 매장 8시간, 회사 일 보통 8시간 하면 하루 16시간 정도 일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인쇄하는 회사고요. 금융기관에 들어가는 인쇄물들 인쇄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보통 회사는 겸업이 금지돼 있는데, 여기가 아버지 회사여서 가능합니다.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엔 인쇄 업종이다 보니까 매출이 지금 계속 줄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또 다른 살길을 하나 더 만들어봐야겠다 해서 고깃집 하나 창업하게 됐습니다.

회사에도 거의 매일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여기서 저는 지금 팀장 맡고 있는데, 작은 회사라서 직급은 그렇게 크게 소용이 없어요. 지금 직원은 3명 있고요. 원래 더 있어야 하는데, 여기가 시골에 가까워서 잘 안 오시려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말로는 대표 아들이라고 그러긴 하는데, 버는 돈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회사 물려받는 거에 대해선 아무래도 아버지께서도 회사 매출이 줄고 하다 보니까 좀 반반이신 것 같아요.

속마음은 물려받는 것을 원하시기도 하고, 아니면 빨리 다른 살길을 찾는 것을 원하시기도 하고… 얘기하다 보면 아버지도 중간에 하시는 말씀이 왔다 갔다 하시죠.

고깃집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크게 반대는 없으셨고, 제 이름 달고 시작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매출은 지금 4,500~5,000만 원 사이 나오고 있어요.

매장은 20평인데요. 처음이다 보니까 크게 하기는 부담스럽고… 고정비 같은 게 좀 있잖아요. 인력도 좀 적게 가져가서 어느 정도 관리하는 데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좀 작게 시작했어요.

가게 문이 벌써 열려 있는데요. 제가 일찍 못 나오는 날에는 매장에 동생도 있어서 동생들이 먼저 오픈하고 장사를 시작하고 있어요.

친동생 두 명이 같이 있어요. 둘이 쌍둥이여서 합이 잘 맞으니까 같이 일하고 있어요. 이것도 가족 회사, 가족 가게죠.

가게가 코너에 있다 보니까 창이 두 군데로 나 있어서 좀 커 보이기는 하는데, 막상 들어가 보시면 협소한 걸 확 느끼실 거예요.

가게에 벌써 손님이 좀 계신데, 이쪽 상권이 보시면 먹자 상권이라서 일찍부터 오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주방에서 돼지고기 초벌구이를 해서 고기 잡내도 없애고 숯 향도 입힌 다음에 나가서 구워드리면 손님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초벌 해서 나가는 고깃집입니다.

고기는 100% 익힌 게 아니라 겉에만 초벌 하고, 구워주시는 직원분들이 손님상에서 직접 자르고 구워드려요.

오늘은 제가 주방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여기 직원은 저까지 총 6명이에요.

제가 회사 대표님 아들인데, 처음에 이거 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돈이 있으니까 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기는 해요.

그런데 실제로 지금 회사에도 대출이 굉장히 많고요. 저도 대출 굉장히 많이 끌어다가 시작한 건데… 사장 아들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보통 고정관념 같은 게 좀 있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저도 답답한 면이 있죠. 사장 아들이라고 해서 다 돈이 많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요.

모둠 한 판 삼겹살 1인분에 180g인데, 배달은 저희가 조금 더 드리고 있어요. 배달해서 드신 분들은 만족하시면 다시 홀에도 와서 드실 것 같아서 조금 더 드리고 있어요.

홀에서 나갈 때도 오돌뼈 있는 부분들 무게를 어느 정도 감안해서 1인분 180g보다 더 나가기도 하고요. 원래 갈비도 240g 나가는데, 소주 한 잔, 두 잔 더 드실 수 있게… 두 점, 세 점 정도 더 나오게끔 해서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단골이 더 생기거나 그러면 오히려 저한테는 더 좋은 거 같아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주방에서 고기 초벌 하는 불 온도가 500도가 넘어서 초벌 자체는 생각보다 엄청 금방 끝나요.

지금 홀이 가득 찼거든요. 웨이팅도 지금은 없는데, 7시 좀 넘으면 생기는 편이에요.

김치찌개 도 베이스 먼저 한 번 끓여놓고 나가는데, 포장이 원팩으로 나와서 주방 같은 경우도 피로도가 좀 적은 편이에요.

저희 주방에는 주방 실장이 없는데, 제가 음식을 잘 모르다 보니까 주방 실장이 있는 경우에는 목소리가 커지고 트러블도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원팩으로 오니까 일하기도 깔끔하고 맛도 좋아요.

달걀 풀어져서 팩으로 오는데, 계란찜 하는 용으로 계란도 조리하기 간편하게 나와요. 그래서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그렇게 안 바쁘면 혼자서도 주방 일이 가능해요.

매출이 5,000만 정도 되면 800~1,000만 원 사이 정도 남아요. 동생들 인건비 줄 거 다 주고, 대출 뺄 거 빼고 그 정도 남아요.

오픈하면서 대출받은 거 이자랑 원금도 매달 갚아 나가거든요. 그거까지 빼고 그렇게 남아요. 이자랑 원금이 한 달에 540만 원 정도 나가요. 아마 다 갚으면 1,500만 원 정도 남을 거예요.

창업 비용은 부동산 비용 뺴고 1억 5천 정도 들었어요. 1억 5천 투자해서 월 1,000만 원씩 벌어가는 건데, 만족은 아직 못하죠. 이 상황에서 그 정도면 베스트인 것 같기는 한데, 동생들도 데리고 있고… 그러니까 동생들도 하나씩 차려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거 하나로 끝날 게 아니라 동생들 가게까지 늘려주는 게 꿈이에요. 가장 가까운 목표는 그거예요.

동생이 두 명이나 있지만, 크게 하면 아무래도 고정 비용이나 부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들도 많으니까 작게 하면서 알차게 가족끼리 하면서 경험도 쌓으려는 이유로 작게 시작하게 됐어요.

주방에 주문 들어온 게 없을 때 나와서 홀 한 번씩 보려고 해요. 홀 상황도 아예 모르면 안 되니까요.

제가 워킹홀리데이 가서 육가공 일을 했다 보니까 고기가 가장 익숙해서 처음에 고깃집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은 영업시간이 5시부터 11시까지고요. 6시간밖에 안 해요. 아무래도 짧게 하다 보니까 제가 투잡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죠.

투잡 하면서는 가족들이랑 오래 못 있는 게 가장 힘들어요. 또 체력적인 거… 아직 젊은 거 믿고 지금 이러고 있기는 한데, 불안하죠.

이게 제 첫 장사인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힘든 것 같아요. 워낙에 시작하면서 겁주시던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시작했는데, 제가 겁먹었던 것만큼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고요.

제 목표가 동생들 가게 차려주는 건데…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하다 보면 또 먼 것 같아요. 그래도 한 5년 안에 한 개는 더 차릴 수 있지 않을까요?

동생 중에서 잘하는 친구 먼저 차려줄 거예요.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어요.

그것 말고는 저희 애들이랑 와이프랑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목표 같아요.

투잡 하는 거 보면 아내가 저 힘들겠다고 집에서는 따로 일을 안 시켜요. 집안일을 아예 안 하지는 않는데, 웬만하면 놔두고 쉬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지금 16시간씩 투잡하고 있는데, 마흔 전까지는 어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 투잡 생활이 아직 7년이나 남았는데, 열심히 해야죠. 괜찮아지려고 하는 거니까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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