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 프렌즈입니다. 오늘도 돌아온 의학의 역사, 오늘은 ADHD의 역사입니다.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하죠. 이제는 사실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치료도 하죠. 이게 얼마나 오래되었을까요? 사실 한때는 현대 사회의 자극 추구 때문에 생긴 병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이제는 아주 오래된 병일 거라는 게 훨씬 더 지지받고 있고 이게 주류 학계의 의견이죠.
이게 ADHD가 가족력을 갖습니다. 유전된다는 거죠. 저는 이게 사실 생존에 약간 불리한 면이 있지 않냐고 생각했어요. 현대 사회는 사실 되게 안전하잖아요. 바닥도 평평하고, 야간에도 밝고, 야생 동물의 위험도 없고, 신발이나 옷으로 보호하고 있잖아요. 넘어져도 크게 다칠 일이 없단 말이죠.
그런데 고대사회나 이럴 때는 아니었을 거란 말이죠. 그렇지만 소시오패스도 어느 정도 사회적인 필요가 있으니까 나오는 것처럼 ADHD도 그렇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사를 해봤더니 유명인 중에 ADHD가 많더라고요. 나무위키에 가보면 에이브릴 라빈, 커트 코베인, 라이언 고슬링, 펠프스 등이 있더라고요.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 있다는 거죠. 어떤 영역에서 성공하신 분들인데요. 그런데 이거는 너무 간접적인 증거라서 더 찾아봤더니 책이 있더라고요. 고대 사회에서는 ADHD가 생존에 아주 유리한 특성이었다는 책이 있어요.
일단 ADHD는 뭔가 하나에 골몰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주변에 소음이 들리면 누구보다 빠르게 위협을 인지할 수 있어요. 약간 충동적이잖아요. 그러니까 발자국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망설일 때 그냥 바로 따라가면서 추적해요. 이게 일반 사람들은 원래 생각했던 작전이 있으면 그 상황이 무너질 때 엄청나게 당황하거든요.
그런데 ADHD 적인 특성이 있으면 상황이 무너질 때 바로 바꿀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이 있대요. 그런데 사냥 같은 경우에는 살아있는 생물을 내가 잡아서 죽여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얼마나 변수가 많겠어요. 그때 계속해서 탁탁탁 바뀌죠.
그리고 ADHD는 게임 같은 거에 엄청나게 집중하잖아요. 사냥에 집중하면 지치지도 않고 죽을 때까지 따라가서 딱 잡는 거죠. 게다가 사냥이라는 행동은 아무리 고대사회일지라도 일반적인 채집이나 이런 것보다는 위험한 행동이었어요.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지루함을 느끼니까요. 그래서 아마도 이런 사람이 리더였을 거예요.
지금도 사실은 벤처기업이나 어떤 사업을 하거나 할 때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 있겠죠. 그래서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어마어마한 이득을 봤을 거라고 봐요. 주류 학계에서 아마 과거에 유명한 사람 중에 ADHD였을 것 같다고 한 사람들이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피카소,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등이 ADHD였을 거라는 추정이 있어요.
본격적으로 역사를 보겠습니다. 1597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4대 비극만 생각하지만 사실 엄청 많이 쓰셨어요. ‘헨리 4세’라는 작품을 보면 왕의 증상에 관해서 얘기하는 게 있어요. 신하들이 ‘저 왕이 남의 말을 듣지 못하고, 남의 말에 주의하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완전히 주의력 결핍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증상들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셰익스피어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얼마나 관찰했겠어요. 그러니까 알고 있는 거죠.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의사 알렉산더 크리크턴은 1785년에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의사가 돼요. 이 사람이 유럽에 의료여행을 시작합니다.
파리나 슈투트가르, 비엔나 등의 병원에 가서 보는데 거기서 정신질환자를 특히 열심히 봅니다. 이때 연구를 기반으로 논문을 하나 쓰시는데 ‘정신 혼란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연구’라고 말이 논문이지 사실 책이에요. 세 권의 책을 내는데 ‘주의력’ 장에 가면 정신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상에 대해서 써놓은 게 있어요. 그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산만함입니다.
물론 산만한 정도는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환경이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고 사실 산만하다고 해서 병은 아니죠. 어떤 날은 산만하고 어떤 날은 열심히 하고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주의해야 할 산만함에 대해서 이 사람이 써놨습니다.
어느 한 대상에 대해서 필요한 정도의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두 번째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의 산만함. 아주 어릴 때 확인할 수 있는데 무조건 교육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훈육하면 될 수 있는데 쉽지는 않은 거죠. 하지만 그러한 아이들이라도 나이가 들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의 특성이 작은 자극에도 영향을 잘 받는 것 같다고 써놨어요. 이건 충동성이죠. 이걸 보면 어느 정도 이미 18세기에 ADHD에 대한 특성들을 보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게 주류 의학에 받아들여지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시대가 더 지나서 19세기가 되면 하인리히 호프만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나옵니다.
이 사람의 취미가 삽화 그리는 거예요. 자기가 삽화를 그리고 동화를 써요. 그런데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ADHD예요. 이 사람 이력이 특이해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서 의학을 공부한 다음에 처음에는 산부인과를 개원했다가 갑자기 정신과 의사가 됩니다.
그런데 이때가 19세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신의 벌 또는 환자가 생각을 잘못한 것이라 교정해야 해서 보통 가둬두거나 팼습니다. 특히 수도원에 그렇게 가둬놨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정신질환은 뭔가 의학적인 문제가 있을 거고 이거는 때리거나 가둬서 될 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자기가 진료하면서 겪은 걸로 이야기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 동화집이 ‘3~6세 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15개의 컬러 플레이트’,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출판했는데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1917년에 400쇄가 발간됐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관심이 많았어요.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베스트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식탁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 그걸 보면서 아빠가 뭐라고 하니까 의자를 뒤로 젖히면서 끽끽끽 웃다가 맞는 거죠. 하늘만 보고 걸어 다니다가 물에 빠지고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와요. 외부 자극에 의해서 산만해지거나 주의력 결핍이 있거나 과잉 행동이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 이 사람이 계속 쓴 거죠.
그런데 치료 방법을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건 버릇이 없는 거고, 때려야 말을 듣는 거라고 해서 가정교육을 엄하게 해야 한다는 기조가 남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충동 장애가 있기 때문에 공 같은 게 있으면 다른 애한테 던지거나 할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을 도덕적 조절 결함이 있다고 봅니다. 얘네들은 나중에 커서 사회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하고요.
그래서 치료는 역시 적절한 훈육이라고 해서 계속 때리고 그런 식으로 ADHD를 교정하려고 한 거죠. 사실 이건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가 효과가 있다고 인지한 게 나이가 들면 과잉 행동이 줄어요. 부모님이나 의사들이 봤을 때는 ‘얘 안 맞았으면 난리 났을 텐데 맞아서 이렇게 된 거다’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치료가 이상하게 되면서 계속 끌고 나가다가 다행히도 의학의 역사를 보면 항상 마일스톤이 되는 사건이 있어요. 20세기 초에 1917년부터 1928년까지 뇌염이 유행해요. 이때 애들이 2천만 명 이상 걸리는데 살아남은 애들 중에 ADHD 증상을 보인 애들이 있는 거예요. 그제야 ADHD가 인격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뭔가 뇌에 기질적인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니까 이런 질환이 있거나 혹은 선천적인 장애가 있거나 애가 나올 때 산소 공급이 안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어떤 기능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들이 생기게 되죠. 물론 치료법은 아직도 모르지만,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거예요.
이게 각광을 받게 된 건 20세기 후반이에요. 우울증도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일어나는 거라는 걸 우리가 다 인식하게 된 건 얼마 안 됐잖아요. 사실 ADHD도 치료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약이 없는 건 아닌데 초기 치료제인 암페타민의 전신이 되는 메스암페타민에 1893년 일본인 나가요시 나가기가 개발했습니다.
일단 메스암페타민은 사실 약으로 쓰면 안 되잖아요. 그때는 몰랐으니까 약물적인 치료를 시도했던 병도 다 기면증이나 우울증이나 이런 것들에 사용했어요. 지금 주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인데 이것도 사실 되게 오래됐어요. 합성에 성공한 건 1944년이에요. 그런데 우울증하고 피로 같은 데에 쓰이다가 이게 ADHD 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한 건 1990년대예요.
제가 봤을 때는 안 그래도 애들이 과잉 행동을 하는데 메틸페니데이트가 자극제잖아요. 그런데 과잉행동을 하는데 이걸 쓴다는 것 자체가 약간 그냥 인식의 전환이 안 일어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래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는 인식 개선도 많이 이루어졌고 적절한 치료법이 나와서 큰 어려움이 없죠.
ADHD는 과잉 행동이나 산만하고 이런 건데 기본적으로 ADHD 환자의 특징은 전두엽 기능이 좀 떨어져 있다는 거죠. 근데 전두엽 기능 및 역할이 주의력, 집중력과 관련이 있고 과잉 행동을 통제하는 역할도 해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있으니까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을 써서 전두엽 기능을 올려주는 치료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게 진짜 뇌의 질환인 게 뇌파를 찍어보면 전두엽에 좀 느린 속도의 뇌파인 세타파가 많이 증가해 있어요. 그리고 치료를 한 6개월 정도 하고 뇌파를 찍어보면 세타파가 사라진 걸 보면 이거는 기질적인 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저는 이게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불편감을 사람들이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신경 안 써도 되는 사회였으면 그냥 편할 대로 살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뭔가를 챙겨야 하고 해야 하고 이걸 버텨야 하고 이것들이 사실 내가 힘들고 짜증 나고 지루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일 좋은 건 나한테 맞는 환경과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가서 상담받고 치료도 받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