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닥터아이TV 신 선생입니다. 이번엔 “방치하면 실명할 수 있는 전조증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옛말에 “몸이 1,000냥이면 눈은 990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잘 보이던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정말 절망적일 것 같습니다. 실명 원인에 따라서 유전병 등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골든타임을 놓쳐서 실명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외래에서도 보면 하루나 이틀, 아니면 몇 시간만이라도 빨리 왔으면 실명까지는 가지 않았을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콘텐츠의 내용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첫 번째로 말씀드릴 증상은 바로 ‘비문증’입니다. 비문증은 눈앞에 날파리나 아메바 같은 모양이 계속 떠다니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우리 눈 속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공간이 있어요. 투명한 젤리 같은 구조인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 안에 있는 콜라겐들의 변성이 일어나 비문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보통 처음에는 없던 게 생기니까 많이 불편하지만, 대부분 그대로 두면 몇 년 안에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 특별히 걱정할 것 없는 경과를 밟게 됩니다.
그렇지만 가끔 ‘망막열공’이라고 하는, 눈 뒤편의 망막 신경조직에 구멍이 나면서 비문증이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간과하면 안 되고요.
어느 날 갑자기 비문증이 생겼다고 하면 꼭 안과에 가셔서 정밀검사를 받으시고, 망막에 구멍이 났으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더 큰 병으로 가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문증이 원래 있었더라도 갑자기 비문증의 개수가 수십 개로 많아진다든지, 아니면 어두운 곳에서 또는 눈을 감았을 때 마치 천둥·번개처럼 번쩍거리는 그런 ‘광시증’이 동반되는 경우 역시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망막에 구멍이 나게 되면 마치 벽지에 구멍이 났을 때 그 주변이 서서히 일어나다가 갑자기 확 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망막 전체가 갑자기 확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거죠.
특히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의 어느 한쪽에 가려져 보인다고 하면 망막박리의 중요한 증상이기 때문에 응급상황임을 바로 인지하고 망막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곧장 가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증상은 한 눈씩 가려봤을 때 물체가 휘어 보이는 증상입니다. 이것 역시 망막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다른 증상으로는 먹물이 튄 것처럼 거뭇거뭇하게 가려져 보이는 증상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망막에서도 시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황반부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암슬러그리드’라는 게 있는데, 집에 격자무늬가 인쇄된 종이를 붙여놓고 한 눈씩 가리고 그 종이를 보면 이런 증상을 초기에 알아차리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서서히 병이 진행되지만, 그냥 방치하게 되면 결국 실명까지 될 수 있으니까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치료로는 ‘눈주사 치료’가 있고, ‘망막 레이저’나 ‘광역학 치료’ 등이 있는데, 병원에서 병변의 상태나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를 평가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계획하게 되겠죠.
세 번째로는 색감과 시야의 변화입니다. 모두 시신경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어느 날 색감이 변한 것을 느끼고, 시력이 떨어지고, 보이는 범위가 좁아진다면 시신경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바로 안과에 내원해서 정밀검사를 받고, 필요에 따라서는 염증을 급격히 조절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시야의 변화는 녹내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녹내장에서는 우리 눈의 안압이 시신경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게 되면 점차 시신경이 죽어가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에는 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하게 되면 안압을 낮춰주는 안약도 있고, 그 이외의 여러 가지 치료 방법들을 통해서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거나 아니면 고도 근시 등의 녹내장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특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의 발생 및 진행을 체크해야 합니다.
한 가지 유념하셔야 할 것은 서서히 진행되는 녹내장도 있지만, 급성으로 안압이 치솟으면서 발생하는 녹내장도 있다는 거죠. 이런 것을 ‘급성 폐쇄각녹내장’이라고 부르는데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서 핸드폰을 보거나 아니면 책을 보는 행위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요. 아니면 감기약이나 다이어트약 같은 약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눈보다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때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을 놓치고 단순히 두통으로만 MRI 찍고, CT 찍고, 두통약만 처방받는 식으로 치료받게 되면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서 심할 경우에는 하루 이틀 만에 실명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시력 저하를 동반한 심한 두통은 절대로 참지 마시고, 바로 안과에 가시거나 안과에 바로 못 간다면 큰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셔서 적절한 처치를 받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를 지병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두 질환 모두 망막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고혈압성 망막병증’과 ‘당뇨 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망막은 우리가 볼 수 있게 해 주는 신경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마치 카메라의 필름이 손상되면 사진이 안 나오는 것처럼 망막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방치하면 절대 안 되고, 혈압 및 당 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망막 정기 검사를 시행해서 혹시 혈관이 터지거나 문제가 있는 부위가 없는지, 아니면 막혀서 경색이 일어난 부위가 없는지 등을 꼭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만약 문제가 있으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치료를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는 특히 약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다른 나라들보다 너무 강해서 환자분들이 이런 만성질환에 대해서 자꾸 싸우려고만 해요. 그리고 약을 자꾸 게을리하게 되고요. 그러다가 병이 악화되면 눈도 망가지고, 콩팥도 망가지죠.
그런데 진짜 큰 문제는 눈은 한 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약이 필요하면 꼭 약을 드시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좋게 유지해서 안과적인 합병증까지 오는 것을 예방하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번엔 실명할 수 있는 여러 질환과 전조증상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는데요. 사실 눈이 전혀 안 보이는 것과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은 차이가 정말 크거든요.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초기 대처입니다.
그러니까 설명해 드린 이런 증상들에 대해서는 평소에 충분히 숙지하고 경계하시는 것이 우리 눈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요즘 우리나라에 근시가 정말 많은데요. 근시가 심한 고도 근시를 가진 분들은 녹내장, 망막박리, 근시성 황반변성 등 여러 실명과 관련된 안과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꼭 하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