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여행 유튜버들이 공통으로 기이한 경험을 한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해외여행인데, 길을 걷다 보면 낯선 여행지에 왔다는 설렘보다는 아는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고요. 분명 외국인데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한국인인가 싶어 물어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답변은 ‘나는 현지인입니다’였는데요. 이런 기이한 경험을 한 여행 유튜버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여행 유튜버에게 대혼란을 주고 있는 한국의 도플갱어국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그곳은 왜 한국과 닮아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을 너무 사랑해서 하나둘씩 한국의 것을 채우다 보니 이제는 한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한국화가 된 곳, 바로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입니다. 지금 몽골은 한국인조차 여기가 한국인지 몽골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국의 것으로 도배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시부터 시골까지 몽골 곳곳에 한국 기업이 자리 잡은 상태인데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한국의 편의점, CU입니다. 한국 편의점 1, 2위인 GS25와 CU의 점유율을 다 합쳐도 66%밖에 되지 않는데,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CU의 점유율은 무려 70%나 됩니다. 국민 편의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몽골 CU는 한국과 달리 즉석조리 식품이 더 활성화되어 있고,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음료수 기계도 볼 수 있습니다. 유목 국가인 몽골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많고, 식사 때 탄산음료나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현지 특성을 잘 반영한 게 CU의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몽골 CU에는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몽골에 있는 편의점이지만 몽골 제품보다 한국의 제품을 훨씬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편의점 브랜드가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는 진출한 나라에 맞춰 그 나라의 제품을 많이 진열하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몽골 CU에는 한국 제품을 찾는 고객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전국에 CU가 깔린 것만 봐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좋은지 예상이 되지요?
몽골에는 이런 말도 생겼다고 합니다. ‘한국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을 맞는다’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토스트와 라떼가 많은 현지인의 아침으로 픽 되면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식 토스트의 인기는 CU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인데요. 처음 CU가 몽골에 토스트를 출시하려고 했을 때, 현지 직원들은 토스트에 들어가는 생양배추는 몽골인이 싫어하는 식재료라며 뺄 것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CU는 몽골에 한국의 맛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는 욕심에 현지 직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생양배추가 포함된 레시피의 토스트를 그대로 출시했는데요. 현지 직원의 반응을 감안해 한국 음식을 알리는 정도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몽골 직원들의 예상을 깨고 이 토스트가 초 대박이 난 것입니다. 싫어하는 식재료가 들어가는 음식을 소비자가 먹도록 유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데요. 몽골 사람들이 싫어하는 생양배추가 들어갔지만 한국의 맛에 대한 궁금증이 훨씬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몽골에서 CU의 인기가 올라가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온 적도 있습니다. 일본이 절반가량을 투자해 건설된 몽골의 ‘신 칭기즈칸 국제공항’. 이곳에 단독 입점할 편의점을 두고 한국과 일본 편의점이 맞붙었는데요. 일본의 투자금이 엄청나게 들어갔으니 당연히 일본 편의점이 들어가나 싶었지만, 놀랍게도 몽골의 선택은 현지 업계 1위인 CU였습니다. 일본의 막대한 투자금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CU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것이겠죠?
지금 몽골 여행을 다니다 보면 편의점뿐만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 빵집, 카페 등 한국 가게가 너무 많이 보이다 보니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이 메가 히트를 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가 많이 알려졌죠? 하지만 특정 단어나 일부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그런데 몽골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들리는 말은 거의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몽골 여행에서는 특히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한국에서 일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평균 월급은 약 40만 5,720원으로 한국 평균 월급의 7분의 1 정도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몽골의 공산품 가격은 한국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몽골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7,000투그릭, 한화로 3,000원이며 뚝배기 불고기는 22,000투그릭, 한화로 9,000원입니다. 몽골의 평균 월급 기준으로 봤을 때 엄청나게 비싸죠.
그래서 관광 비자를 받아 한국에 일하러 오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잠시라도 일하고 가면 몽골에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수많은 몽골 사람이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인상 깊게 느꼈던 한국의 것을 현지로 들고 가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가 몽골에 스며들게 된 것이죠.
두 번째, 한국어를 배우면 취업에 유리합니다. 몽골 학생은 현지에서도 한국어를 많이 배우며, 한국으로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도 많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취업 때문이었습니다.
몽골 현지에 한국 기업이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면 취업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한국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역시나 한류 열풍입니다. 몽골에서 K-POP,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롭상다시 뭉흐치멕 몽골 통신원에 따르면 몽골 젊은 층은 한국 드라마나 음원 등을 놓치지 않고 찾아 즐길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몽골에서 한류 열풍은 젊은 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몽골에 한국 콘텐츠가 들어가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입니다. 몽골 내 영리 방송국이 설립되며 모래시계, 첫사랑 등이 방영되었고, 이 드라마가 대박이 나며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흘러 더 많은 한류 콘텐츠가 몽골로 들어가게 되었고 젊은 층에서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몽골의 다양한 연령층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한국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기본 문장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특히 몽골에서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오징어게임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 콘텐츠라 어린아이가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어른들이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게임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어도 모르는 몽골의 어린이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부르며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문화의 힘은 언제 들어도 놀라운데요. 몽골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자원 보유국이라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한 상태입니다. 철도, 교통 인프라 구축, 발전소 건설 등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몽골과 우리나라 사이에 더 많은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