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아홉 시 정도 되니까 시장이 이제 좀 북적북적해지는 것 같아요. 아홉 시 넘으면 어머님들도 다 나오고, 외지에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들어오거든요. 원래 저희는 아침 시간에는 조용해요.
저는 여기서 조기, 오징어, 고등어, 갈치를 보통 주메뉴로 판매하고 잡어들은 필요하신 식당에만 판매해요. 보통 저는 소매는 잘 안 하고, 명절에는 또 품목이 달라지는데 매일 파는 건 갈치, 고등어예요.
칼은 매일 갈아둬요. 그래야 일이 편하기도 하고, 갈아놓지 않으면 다치거든요.
장사하면서는 그냥 손님들이 맛있었다 하면서 다시 찾아와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른들이 많다 보니까 집에서 음식 해오시고 커피 사다 주시고 그런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장사를 하다 보면 밥을 못 먹는 경우도 많은데, 혼자 있다 보니까 어른들이 떡도 사다 주시고 김밥도 사다 주시고 그럴 때가 있어요. 그렇게 사람답게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좀 지저분한 일을 해도 그때는 기분이 좋죠.
목표를 물어보셨는데, 돈 많이 버는 게 목표죠. 사업을 키우고도 싶고요. 사실 현업으로 종사하시는 분들이 은퇴하고 나면 새로 들어올 사람이 없어요. 배우는 사람이 저밖에 안 남는 거죠.
일이 많아진다고 해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요즘 제일 고민하는 게 그런 부분이에요.
원래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는데, 전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20대 초반에 이 일을 해야 하게 된 상황이라 그때는 ‘아. 그냥 나는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해야 되는구나’ 하고 많이 울었어요. 그래도 집안이 돌아가려면 제가 일을 해야 하니까 하게 됐죠.
이제 정리하고 들어가려고요. 정리한다고 일이 다 끝나는 건 아니고, 내일 장사 준비까지 마쳐야 해요. 근데 아까 미리 좀 해놔서, 일단 치우기만 하면 돼요.
12시간 동안 거의 서서 일하는 게 힘들진 않냐고 물어봐 주셨는데, 매일 하면은 그런 것도 없어요. 오늘 기본은 한 거 같아요. 150에서 200 정도 판 것 같네요.
이 일을 새로 배울 분들이 오면 좋겠는데, 알바천국 같은 곳에 구인 공고를 내긴 또 어려워요. 이게.. 오래 일하실 분이 필요한 거니까요. 계산할 때 계좌이체나 카드도 다 되지만, 7~80%는 현금을 만지는 일이기 때문에 신의 같은 부분도 중요하고요.
친구들도 이 일을 몇 번 했었어요. 그런데 단기 알바로 해서는 칼질을 맡기겠어요, 아니면 손님 상대를 맡기겠어요. 그저 그냥 단순 반복밖에 알려 드릴 게 없는 거죠. 이게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사업자를 다 내고 하는 장사거든요.
왜냐면 생선을 구매하려면 백만 원 이백만 원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천만 원 이상이 왔다 갔다 해야 해요. 사업자가 없으면 생선을 내주질 않아요. 부산이나 포항이나 대구 같은 곳은 금액이 많다 보니까, 사업자가 없으면 생선을 살 수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자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 많은데 다 부자 됐으면 좋겠네요. 하신 만큼 벌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