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장사는 잘되는데, 힘든 상황… 좀 아이러니하죠. 제가 풀 대출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이자를 내면 남는 게 없어요. 생활비가 부족한 수준입니다.
장을 봐야 하는데, 7만 원으로 장을 봐야 해요. 비참한 현실입니다… 나이는 34살, 87년생 토끼띠입니다.
식자재 비용이 쌓이고 쌓이면 큰돈이 돼서 말일에 결제하기가 힘드니까 그냥 제가 매번 직접 장을 봐요. 돈은 갖고 있으면 쓰게 되는데, 이걸 장 보면서 써 버리니까 못 쓰잖아요. 식자재 배송시키면 500~1,000원이 더 붙어 있기도 하고요. 그걸 무시 못 해요.
예전에 철판 아이스크림 장사를 푸드트럭으로 했어요. 예전에는 어마어마했죠. 잘될 때는 진짜 잘됐어요. 가게 하는 것보다 솔직히 말해서 잘됐죠. 하루에 한 120만 원 팔았는데, 원가가 15%밖에 안 됐거든요.
저희 곱창이 원래 12,000원이었는데, 너무 단가가 안 맞아서 1,000원 인상했어요. 한우 곱창을 이 가격에 팔면 계산적으로는 남는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생활에서는 안 남는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가격을 다 17,000~24,000원까지 받나 봐요.
앞에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 좀 사 오려고 하는데, 외상으로 사 와야 할 것 같아요. 장사는 잘돼서 고기가 많이 필요한데, 가게를 어린 나이에 다 빌려서 풀 대출로 하다 보니까 맨날 힘들어요.
저는 처음에 이렇게 한 이유가 나름 레버리지를 이용한 건데, 너무 많이 이용했어요. 지나친 대출은 커다란 고통을 남깁니다.
장사하는 사람은 돈이 있든 없든 그날 장사만 잘되면 행복합니다. 장사 끝나면 소주 한 병, 삼각김밥에 컵라면, 편의점 도시락 같은 거 먹으면… TV나 유튜브 같은 거 보면서 먹으면 그게 낙이에요.
다른 데에 비해서 거의 1만 원 정도 싸게 파는데, 솔직히 웨이팅 걸려서 계속 돌아가야 그나마 제가 이 가게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을 올리기가 너무 무서워요. 맨날 고민해요. 그런데 일단은 장사가 잘되고 나서 수익이 있는 거지, 손님도 안 오는데 거기서 이윤을 따져봤자 뭐 하겠어요.
제가 원래 푸드트럭을 했었는데, 철판 아이스크림… 그게 첫 장사였는데 정말 대박이 난 거예요. 그래서 장사 진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철판 아이스크림으로 베스킨라빈스 따라잡으려고 CGV에 가게를 냈어요. 그런데 그게 망했거든요. 거기서부터 제 인생이 좀 꼬였죠.
한번 망하고 나니까 빚이 생기고, 직장에 들어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한 달에 200~300만 원 벌어서 언제 갚아요. 그래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창업 대출 관련해서 빌릴 수 있는 거 다 알아보고, 다 받은 다음에 이걸 차린 거예요.
그런데 곱창집이 또 대박이 난 거긴 하거든요. 사실 어제도 170만 원 팔고… 예전에 더 많이 팔았어요. 웨이팅도 맨날 있었고요.
그런데 계산해 보니까 워낙 싸게 팔아도 남기는 남는데, 처음에 풀로 당긴 대출 때문에 돈에 쪼들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시간 지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장사가 잘돼도 너무 힘든 상황이죠.
지금 장사하면 한 600~700만 원 정도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출금을 한 달에 500만 원 좀 넘게 갚고 있어요. 거기에 차 리스비가 125만 원이니까 제가 생활이 안 되죠… 초반에는 매출을 7,000만 원씩 찍었으니까 계속 잘될 줄 알았고, 당연히 감당이 될 줄 알았어요.
장사는 절대 빚으로 하면 안 됩니다. 솔직히 500~600 남으면 괜찮은 건데, 현실적으로는 다 빚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매일매일 고통 속에 살고 있어요. 장사가 잘돼도 힘든데, 안 되면 정말 어떻겠어요.
그리고 가족도 힘들어지고… 못 할 짓이에요. 가족들한테 미안해요. 제가 어떻게든 제 힘으로 한번 이겨내서 나중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장사를 너무 재미있게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어요. 저는 포기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반찬을 매일매일 준비하는 거 보면서… 어머니는 저 잘되기를 바라니까 끝까지 제 곁을 지켜주고 계세요. 어머니가 있는 한 끝까지, 마지막까지 한번 장사해 보려고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장사를 하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안 좋을 때가 분명히 오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