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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8~900 벌고도 허무함을 느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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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용실 원장을 하고 있는 33살 이도경이라고 합니다. 저희 손님의 99.9% 정도는 예약이고 0.1%는 로드 손님이에요. 그럼 지나가다가 “돼요?” 이러면 “예 들어오세요” 이러면 해드리는 거라 평소에는 예약 시간에 맞춰서 나가는 편이에요. 그래서 좀 늦게 출근하는 편이죠. 예약 시간이 아직 좀 남아서 가게로 이동해서 머리도 좀 감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미용실이 안 되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거의 단골손님 위주고 이러니까 매출이 비슷비슷하게 이렇게 변동 없이 지나가는 거 같아요. 매출은 현재 천만 원 조금 안됩니다. 마진이 적은 편은 아닌데, 제가 오늘 하루만 사는 편이라서 통장잔고가 크게 많지가 않아요. 그럼 그 돈을 어디다 쓰냐고 물어보셨는데, 원래 스트레스받으면 만병의 근원이니까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으려고 하다 보니 취미 생활에 돈을 쓰게 되는 거 같아요.

매장에는 저 혼자서 일하고 있어요. 제가 그릇이 좀 작은 거 같아서, 직원을 쓰면 밥도 챙겨줘야 하지 그 사람 감정도 신경 써 줘야 하지 이러니까 아직은 제가 누구를 포용하고 막 그럴 정도는 안 되는 거 같아서요. 조금은 더 있다가 돈 좀 벌어서 마음의 여유가 좀 많이 생기면 그때는 직원 쓰고 하려고요.

미용실에서 일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것 같아요. 현재 매장은 작년 11월에 다시 오픈한 건데, 그전 가게를 5년 정도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6년 차인 거죠.  제가 기술직이라서 그런가 코로나 때도 큰 변동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는 분들, 뭐 미용뿐만 아니라 기술직 배워가지고 열심히 하시면은 그래도 막 먹고살기 힘들진 않거든요? 우리나라가 기술직을 좀 많이 안 쳐주잖아요. 조금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 콘텐츠에 출연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힘들었던 점도 있죠. 예전에 맨 처음에 배울 때 아홉 시부터 아홉 시까지 일했거든요. 근데 월급이 그때 한 45만 원? 좀 어릴 때라서 45만 원이 크잖아요. 그래서 크게 힘들었던 거는 없었던 거 같아요. 작년에 가게를 옮기게 된 이유가 뭐 가게를 넓히고 이런 것도 있지만 건물주가 바뀌어서 갑자기 한 달 안에 나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좀 많이 힘들었었어요. 급하게 가게를 구해서 그때 좀 약간 멘탈이 집을 나갔죠.

미용사를 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미용 입시 학원비가 엄청 비싸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아프시고 집이 좀 힘들었어요. 학원 6개월 과정이 100만 원이, 그래서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아빠가 바로 흔쾌히 100만 원 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미용을 배웠는데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저는 살면서 처음이었거든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하기 시작해서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하게 된 거 같아요.

미용실 한 거 후회는 하나도 없어요. 저는 많은 분이 진짜 미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장점이 여자분들이야 머리 뭐 안 할 순 있지만, 남자분들은 절대 머리를 안 하고 살 수가 없잖아요. 손님은 없을 수가 없어요.

진짜 진짜 머리를 정말 너무 못하거나, 뭐 불친절하거나 너무 별로인 거 아닌 이상은 웬만하면 다들 먹고 살 정도는 벌 수가 있으니까, 나이 먹고도 할 수 있고 이래서 저는 이게 진짜 괜찮은 거 같아요. 코로나가 와서 되게 사람들이 힘들어했잖아요. 근데 저는 진짜 코로나로 인해서 영향을 받은 게 거의 없거든요. 매출이 그냥 항상 비슷하고 오히려 더 많았어요.

저는 1인샵 이니까 손님들이 좀 안심하고 오시는 것도 있고,  미용실 1인 샵은 손님이랑 쉽게 가까이 친해질 수 있어요. 어색하면 안 되니까 이런저런 이야기 진짜 많이 하거든요. 남자분들이 의외로 방앗간 들린 참새 같으세요. 나갈 때까지 계속 말씀하시다가 가세요.

보통 여자 미용사 선생님들 계시면 남자분들이 불편해하거나 그럴 거로 생각하시는데, 일단 저를 여자로 안 보는 거 같은데요? 제가 일단 176이라 본인들보다 키도 크고요.  마침 뿌리 염색하러 예약하신 분이 와서 이제 염색 진행하려고요. 염색약을 섞어서 해드릴 건데, 미용을 오래 하다 보면 이렇게 섞어서 제조도 가능해요. 못하면 바보라고 볼 수 있죠.

하루에 손님이 많을 때는 뭐 10명 넘어갈 때도 있어요. 근데 다 펌 손님이고 이러면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까 적게는 뭐 세분받을 때도 있죠. 혼자서 하기에는 좀 버거운 경우도 있겠지만, 저는 더 있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제가 그래도 손이 늦은 편이 아니라서 좀 빨리하긴 하거든요. 한 1,500만 원까지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약을 보통 받으면 한 시간 단위로 받잖아요, 파마냐 염색이냐 매직이냐 클리닉이냐 뿌염이냐 이게 종류가 다양한데 그래서 시간이 다 달라요. 30분 간격으로 받을 때도 있고, 20분 간격으로 받을 때도 있고. 커트는 보통 15분이면 다 하거든요.  남녀 성비는 비슷한 것 같아요.

게다가 남자분들은 거의 3주에 한 번 머리를 자르시잖아요, 그래서 약간 주기가 빨라서 그렇지, 성비가 비슷한 거 같아요. 저만의 영업 노하우를 물어보셨는데, 일단 친화력이 좋고 좀 이상하고 사람이 손님들이 되게 재밌어해요. 재밌어하시고 처음 오셔도 약간 단골 되는 그런 집인 거죠.

다만 웬만하면 친절하게 하는데 좀 나이 드신 분들 있잖아요 반말로.. 하시면 저도 똑같이 반말합니다. ‘머리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이랬는데’ 뭐 뭐 알아서 잘라봐 이러면 ‘어떻게?’ 이러죠 ‘얼만데?’ 이러면 ‘만 오천 원’ 이러고요. 원래 인생은 주고받기인 거잖아요. 초면에 반말하고 이런 분들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제 팔에 있는 문신은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저 어릴 때 아빠랑 찍었던 사진인데 저희 아버지예요. 아버지가 예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리울 때마다 보고 싶어서 그냥 이렇게 추억한다고 보고 싶을 때마다 바로바로 볼 수 있게 문신을 했죠.

이제 다음 예약 손님을 기다리려고 하는데 늦으시네요. 연락 없이 늦는 분들이 잘 없으신데, 이렇게 노쇼하시는 분들은 세 명 있었나?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노쇼해도 다음에 예약해 줘요. 사람이 한 번 정도는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이렇게 되면 다음 시간의 손님이랑 겹치게 되는 거죠. 오늘 안 오시면 뭐 내일 오시겠죠.

그리고 제가 친화력 좋게 하다 보니 간혹가다가 남자분들이 옛날에 러브레터 받은  일도 있었어요. 자기 명함이랑 편지지 안에 편지를 써서 강아지랑 함께 산책도 하고 싶고 좀 이렇게 좋게 잘해보고 싶다는 그런 분도 있었고요. 머리 자르고 가서 카톡 와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이런 분도 있었고, 문 앞에서 이상한 거 하는 사람도 있었죠.

미용실 창업하는데 비용은 한 7,000만 원 정도 들어간 것 같아요. 인테리어 비용이 좀 들어가고, 보증금 들어가고, 그리고 재료비가 준비해야 할 게 많아요. 기계도 사야 하고 염색약 매직 약 약 같은 것들 제품 이런 거 하면 한 돈 천만 원은 그냥 나가니까요. 그렇게 초기 비용이 좀 들긴 하는데 그 정도는 뭐 열심히 일하면 할 수 있으니까요. 5년 정도 더 열심히 일해서 미용실을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실력을 좀 더 갈고 닦아서 손님 모아서 직원도 쓰면서요.

그때 돼서는 저는 사주 공부를 할 거거든요. 그 공부한 걸로 풀이 좀 해드리고 나중에 철학관 하려고요. 왜냐면 사주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이야 저 미용실은 머리 하러 가면은 사주도 봐주더라’ 이렇게 되면 대박 나는 거죠. 그럼 그때 되면 노 젓는 거죠, 갈고리 하나 사 오라고 해서 돈 끌어모으고. 그런 건 최초이지 않을까요?

쉬는 날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일 있거나 이럴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 갔다가도 출근해요. 그리고 적금은 월에 5만 원씩 넣는 것 같아요. 키우는 강아지 혹시 아플 때 병원비 내려고요. 강아지들은 아프면 큰돈 들어가니까 미리 모아놨다가 한 번에 나갈 수도 있거든요.

손님 머리할 때 실수한 적도 있었죠. 예전에 초보 디자이너 때 숱가위인 줄 알고 여기 안에 숱을 쳐야 하는데 자른 거예요, 그래서 말씀드리고 거기 티 안 나게 수습해 드렸죠. 그거 말고는 없어요.

좀 센스 있는 사람들은 진짜 뭐 스텝 한 일 년 하고 디자이너 한 일 년 하고 미용실 차려서 원장이 되는 분들도 많아요. 빠르면 한 2년 안에도 가능하죠. 저 같은 경우는 얘는 이거 하면 이렇게 되겠고 이게 되겠다 이게 머릿속으로 그려지는데, 아직 그게 조금 부족하면 약간 실수할 수도 있겠죠.

손님 끝나자마자 바로바로 받으면 좀 힘들진 않냐고 걱정도 해주시는데, 저는 이렇게 손님 바로바로 오시면 ‘와 돈이다’ 싶고 힘들진 않아요. 키 크면 일할 때 불편하냐고 궁금해하시는데, 작은 거보다는 편할걸요? 남자 손님들 앉은키가 크니까요. 작은 분들은 목욕탕 의자를 사서 하시는 분들도 저는 봤거든요.  편한 손님의 유형은 성별이랑은 관계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약간 성격 있잖아요, 그거에 따라 좀 다른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제가 ABC 이랬는데 손님이 ABC 이렇게 말해주면 좋잖아요. 근데 ABC 했는데 d.. 이러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답 딱 끊는 사람들? 그럴 땐 그냥 말 안 걸어드려요. 대화를 별로 안 하고 싶어 하시는 거 같아서요. 그럴 때는 어색하죠.

매번 일을 숙여서 하다 보니까 미용사들은 대부분 일자목을 가지고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손목 터널 증후군, 그거 있으신 분들도 많고 또 다리 부종도 있죠. 계속 서있으니까요.  미용사들한테 필요한 감각이나 이런 자질이 있다면, 아무래도 색감일 것 같아요. 염색이 생각보다 되게 어려운 가렵거든요, 모발마다 다 다르니까요. 미술 쪽을 잘하셨던 분들이 확실히 잘하시는 거 같고, 센스가 있어야 해요.

확실히 손님이 원하는 걸 파악을 빨리해야지, 다 하고 나서 손님이 갑자기 ‘제가 말한 건 이게 아닌데요’ 이렇게 돼버리면 안 되니까 그런 센스는 좀 필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짧게 보고 하는 게 아니라서 제가 몸이 아프면 일을 못 하게 되니까 잘 쉬고 잘 먹는 걸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술도 잘 안 마시는 편이에요. 운동해도 술 마시면 말짱 도루묵이잖아요.

제 가게를 차리게 된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몇 년을 남 밑에서 일하고 이러니까 힘든 거예요. 너무 그분들 감정에도 막 치이고 이러니까 똑같은 돈을 벌더라도 내 가게를 하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이래서 그냥 제 것 하면 아무래도 타산이 더 남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게 됐습니다. 그때 살고 있던 집이 원룸 전세를 빼서 미용실을 오픈한 거라 ‘아, 이거 날리면 나 진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한다.’ 이 생각으로 하기는 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거든요? 고등학교 때랑 대학교 때 그래서 이제 그 부모님이 남겨주신 어떻게 보면 재산이죠. 그래서 그걸 날리면 저는 어디 뭐 비빌 데도 없고 하니까.. ‘그냥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 생각으로 그때 한 7개월? 안 쉬고 일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막 돈을 한 800, 900 이렇게 벌게 된 덕분에 그래서 그때 그동안 저한테 베풀었던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한테 먹을 것도 진짜 많이 사주고 막 돈도 많이 썼어요.

그런데 많이 쓰고 해도 한 달에 300만 원 넘게 남는 거예요. 그래서 한 일 연 만에 거의 보증금 전세 보증금을 다 복구시켰죠. 근데 그 복구를 시키고 나서 약간.. 현타가 오는 거예요.

남들은 막 부모님께 잘하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막.. 해줄 데가 없고 이러니까 막 허한 거예요. 마음이 그래서 그때 우울증도 오고 막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제가 잘 사는 게 부모님이 멀리서, 위에서..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남들은 막 첫 월급 받아서 부모님 뭐 사드리잖아요. 그런 게 부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어머니 옛날에 막 암 때문에 아프셔가지고.. 이발기 좀 빌려와서 엄마 머리 좀 밀어달라고 하는데 막 제가 막 화내고 이랬거든요. 그런 거 생각하면.. 그때 좀 잘할 걸 싶죠.

옛날 초심으로 돌아가서 요즘에도 안 쉬거든요. 거의 안 쉬니까 열심히 해가지고, 이제 나중에 돼서 좀 힘든 분들 많이 도와드리고 그러고 싶어요. 다들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 챙기시고요.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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