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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6,000만 원 김밥집 사장님이 매출 떨어지는 것보다 두렵다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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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26살 잘생긴 시승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바쁘면 사실 정신이 너무 없습니다. 지금 12시 40분인데, 아마 한 오후 1시 반, 늦으면 오후 2시까지 손님이 몰려요.

하루 매출이 저희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나와요. 매출이 이 정도 나오려면 개수를 좀 많이 팔아야 하는데, 진짜 저는 별로 막 그렇게… 사실 힘들더라고요. 어제도 진짜 힘들어서 죽을 뻔했어요.

제 인터뷰 보시고 아침부터 손님들이 커피도 사주시고 친구들한테도 연락 오고, 군대 동기도 그렇고, 학교 선생님도 그렇고… 너무 대견하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아버지가 콘텐츠 보시고 좋아하시고, 자랑하시니까 뭔가 더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자랑할 게 없어요. 아빠 친구분들은 저 어릴 때 막 자녀들이 어디 자사고 갔다고 하고 그러는데, 저는 사실 그런 걸로 자랑할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친구분들한테도 막 유튜브 링크 보내주면서 자랑한다고 하니까 제가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아버지한테 뭔가 인정받는 느낌도 나고요. 그리고 엄마는 봤다곤 하는데, 제가 볼 땐 안 본 거 같아요.

손님이 이렇게 밀려 들어오면 미용실 단골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맨날 가던 미용실 선생님이랑 친해지잖아요. 친해지다 보면 선생님이 바쁘다고 제 머리 커트하다가 다른 데로 가버리시거든요. 다른 분들 막 자르고…

근데 이상하게 처음에 안 친할 땐 안 그랬는데, 친해지면서 미용사 분들이 많이 그렇게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바쁘시니까 물론 어쩔 수 없지만, 바쁘시니까 양해를 친한 사람한테 구하는 거죠.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몰려오다 보면 실수하거든요. 근데 항상 이상하게 똑같은 사람한테만 실수를 제일 많이 해요. 자주 오시는 분을 편안하게 생각하니까… 근데 그러면 안 되거든요. 단골분들을 더 잘 지켜야 하는데… 그런 실수 안 하려고 걱정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더블 체크, 크로스 체크해요. 그러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확인 잘해주세요. 단골 손님한테 더 소홀하지 않게 신경을 쓰는 거죠. 저희는 더 잘해드려요. 무조건 미용실 단골의 법칙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단골분들이면 맨날 와주시니까 당연해지거든요. 내일도 오시고, 모레도 오시고… 당연해지거든요. 그런데 그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는 거죠. 그리고 그분들이 저한테 그렇게 대해주세요. 뭐 맛있는 거 사다 주시고, 음식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고, 점심에 왔다가 저녁에 또 오시고…

저희 가게에 “사장 밥 줘”라는 메뉴가 있거든요. 어느 날부터 그냥 “밥 줘”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밥을 드리긴 드려야 하니까… 메뉴를 만든 거죠. 어떨 때는 그냥 함박스테이크 해 주고, 어떨 때는 그냥 뭐 된장국에다가 밥 비벼 먹게도 해주고… 해드리고 싶은 메뉴 해드리는 거죠.

이건 돈가스인데, 맛집의 비결이죠. 제주도 흑돼지로 돈가스를 만들어요. 제주도 흑돼지가 식감이 조금 더 탱글탱글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침에도 4박스를 준비했는데, 다 나가고 이제 또 하는 거예요. 미리미리 준비해서 오후 장사 때 쓰면 돼요.

저녁에는 8시 45분에 마지막 주문받고 퇴근하면 저녁 9시 15~20분쯤 돼요. 마감하고서는 복싱하러 가요. 너무 피곤하긴 한데, 맨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만 하잖아요. 일하는 것도 너무 좋고 행복한데, 뭔가 저한테 도움 되는 걸 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공부를 해볼까 해서 막 책도 읽고, 신문도 읽어봤거든요? 근데 피곤해서 자요. 근데 운동할 땐 못 자잖아요. 끝나고 피곤하더라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했죠.

복싱 끝나면 저녁밥 먹고 씻고 바로 자요. 그럼 밤 11시 반? 12시쯤 자거든요. 그러고 또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죠. 저는 이 생활에 100% 만족해요. 어떤 분이 그랬어요. 이렇게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또한 되게 큰 용기라고요. 유튜브에서 봤어요.

시래깃국이 엄청 많이 나가요. 근데 사실 저희 가게에는 제일 잘나가는 게 돈가스예요.

시래깃국은 자주 오시는 아저씨들이나 길 가시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드시면 좋고, 젊은 분들은 입맛에 안 맞을 가능성이 좀 커요. 멸치 냄새 같은 것도 좀 많이 나고 그래서 안 좋아하실 수 있는데, 돈가스는 진짜 맛있어요. 그래서 메뉴판에도 레전드라고 쓰여 있어요.

제가 장사하면서 제일 행복할 때는 손님들 많이 오고서 집에 가서 피곤에 쓰러져 지칠 때? 그러고 무엇보다도 일단 손님들이 진짜 맛있다고 진심으로 말씀해 주셨을 때요. 집에 가서 매일 장사했던 걸 생각하는데, 주문받은 메뉴 빠뜨리는 실수를 참 많이 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메뉴를 많이 안 빠뜨릴까… 이런 생각 참 많이 해요.

또, 어떻게 하면 다른 프랜차이즈들처럼 맛이 좀 일률적일 수 있을까… 왜냐면 이 음식이 날씨 따라서도 바뀌고, 물 온도에 따라서도 바뀌고, 좀 더 넣었다고 해서도 바뀌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는데, 아직도 그걸 찾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제가 26살인데, 주변 친구들은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어떻게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너가 이럴 줄은 몰랐다”라거나 혹은 “역시 너니까 이렇게 한다”라고도 하는데, 친구들 만날 시간도 많이 없죠. 그래서 제가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만날 시간이 없어가지고…

집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입을 옷도 없어요. 입을 옷도 다 까만색이에요. 김밥 싸면서 도마에 옷이 닿아서 기름이 계속 옷에 묻어요. 그리고 제 옷은 다 까만색이고, 옷을 사도 입고 갈 곳도 없다 보니까 또 안 사게 되더라고요.

다른 목표가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에요. 차 사야지, 집 사야지… 이래서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뭔가 열심히 하다 보니까 누군가 저를 인정해 주고, 좋은 일들이 생기면서 선순환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이제는 손님들이 계속 와주시니까 그런 부담감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제가 뭔가 하지 않으면, 제가 나아가지 않으면 맨날 와주시는 손님들이 다 밥을 못 먹잖아요.

고정적으로 지금 월 매출이 6,000만 원 정도 나오는데, 어떤 분들은 혹시라도 매출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런 건 불안하지 않아요. 대신 뭔가 제 눈에 보이던 손님들이 오는 게 줄어들었다는 게 있으면 걱정이 좀 많이 돼요.

코로나 심할 때도 사람들이 포장을 많이 해 가거든요. 포장을 많이 해 가면 당연히 홀에 사람이 없어요. 그런 게 당연하단 걸 알아도 막 마음이 불안해요. 그러면 이제 또 생각하죠. 이것 때문에 그런가, 저것 때문에 그런가… 더 신경쓰여요. 놓치기가 싫어요. 계속 오셨으면 좋겠어요. 욕심이지만, 그냥 뭔가 계속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제가 군대 전역하고서 군기가 바짝 들었어요. 그래서 손님들 오실 때 “안녕하십니까!” 막 이렇게 오버해서 인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이랬었거든요. 처음에 그분들이 말을 안 했지만, “쟤 왜 이렇게 오버하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너무 목소리가 커, 음식점에서…”, “목소리 좀 줄였으면 좋겠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다음날도 그러고, 다다음날도 그러고, 한 달 뒤에도, 일 년 뒤에도, 지금까지도 계속 이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좀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원래 그런 애야~” 되게 친절하게 해 주고, 되게 반겨주는 그런 사장인 것 같다고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손님들도 있어요. 가끔씩 오시면 되게 껄렁껄렁하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있으면 그분들이 오히려 숙여주세요.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서 그분들이 오히려 저를 배려해 주시고, 저한테 숙여주시고 하는 걸 보면서 나도 그분들한테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런 제 모습을 모르실 때 경계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인사하는데 받아주시지도 않고, 그냥 쌩 가버리시고… 그런 분들도 있긴 했어요.

사람들이 제가 맨날 추레하게 다니면 20대라고 잘 안 보시더라고요. 왜냐면 음식점에서 지저분한 게 자랑은 아닌데, 맨날 음식 닿고, 물 닿고… 신발도 보면 다 낡고 마스크도 지저분하니까 30대로 보시더라고요. 일 끝나고 운동하러 가도 머리카락에 밥풀 묻어있을 때도 많고, 여기저기 고추장 묻어있고, 무릎에 박스 묻어있고 그래요. 그러면 냄새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한 번씩 힐끔힐끔 쳐다보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것도 좀 신경 쓰이고 그랬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내 직업이고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을 뭔가 고치고 나서부터 뭔가 제 자신도 달라진 것 같아요.

우리 가게 <김밥처럼>이라는 건 엄마가 만드신 상호잖아요. 그래서 전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냐고 물으면 <김밥처럼>에서 일한다고 하는 게 처음에는 좀 창피했어요. 왜냐하면 투썸플레이스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멋있잖아요. 근데 <김밥처럼>에서 일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놀리니까 속상했어요.

근데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한다는 전제가 깔리니까 제가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 그전부터 다른 사람들은 저를 그렇게 봐주고 있었던 거예요. 그냥 저만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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