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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우연히 바위 틈에서 찾은 동굴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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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늘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 구멍을 바라봤습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의 작은 구멍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았죠. 현지인 호칸 씨는 어느 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직접 탐험에 나섰는데요. 돈벌이로 삼았던 침향나무와 같은 보물도 찾을 겸 이참에 그 구멍의 정체를 밝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2월의 어느 날 장비를 잔뜩 챙겨 탐험을 시작한 그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피하기 위해 절벽 아래 작은 동굴로 들어갔는데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동굴 안에서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 뒤에서는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죠.

마치 그 뒤로 새로운 세상이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베트남에서 동굴을 찾아다니던 영국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동굴을 찾았는데 그렇게 230만 년 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천연동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즉각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기 시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동굴은 2013년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약 230만 년 전 강줄기가 석회암 단층선을 통과해 암석이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동굴은 전체 길이 9km, 높이 200m, 지름 150m의 세계 최대 석회 동굴로 그 보호 가치가 충분합니다.

뉴욕시 전체를 옮겨 놓을 수 있을 만큼 워낙에 거대하다 보니 동굴 안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체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열대우림도 있고 바위벽도 있고 심지어는 해변과 백사장도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이 동굴을 한 바퀴 도는 데만 일주일이 소요됐다고 하죠. 이 동굴이 바로 그 유명한 손둥 동굴입니다.

베트남을 방문하시거든 꼭 한번 들러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발견의 당사자인 현지인 호칸 씨는 사실 이 동굴을 찾기 위해 정글을 탐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보물을 찾고 있었는데 빽빽한 열대우림에서 그가 찾아 헤매던 보물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손둥 동굴을 찾아낸 현지인 호칸 씨는 아무 이유 없이 이 정글을 찾아간 것은 아닙니다. 원래 그는 어릴 때부터 벌목꾼으로 태어나 산에서 생활하는 이 익숙했는데 1990년 당시 그는 상당히 값비싼 나무 하나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글을 탐험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우를 피하기 위해 절벽 아래 작은 동굴로 숨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 뒤에서 어마어마한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봤고 그 안에서 거대한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손둥 동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런데 호칸 씨가 빽빽하게 우거진 정글에서 찾으려던 것은 동굴이 아닙니다. 잠시 언급했던 값비싼 나무였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침향목입니다. 정글에서 가장 값비싼 이 나무 침향목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 깊은 밀림을 찾아다녔던 것일까요?

고대에서 현대까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3대 향이 있습니다. 사향노루의 사향샘에서 만들어지는 사향, 수컷 향유고래의 토사물이 건조된 용현향, 그리고 손둥 동굴을 발견한 현지인 호칸 씨가 찾아 헤매던 침향입니다.

침향은 열대 우림지대에만 서식하는 침향나무를 말하는데 나무는 특이하게 끈적끈적한 수지를 배출합니다. 이 수지의 정체는 일종의 치료약인데 산짐승이나 바람, 곤충 등에 의해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수지를 배출해 냅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침향나무는 그렇게 큰 보물은 아닙니다.

배출된 수지가 나무로 스며들었다가 나무가 죽으면 비로소 침향의 삶이 시작됩니다. 나무가 말라죽은 후 땅에 묻히게 되면 목재 부분은 썩고 수지가 스며든 부분은 상하지 않습니다. 서서히 숙성될 뿐이죠. 한자로 가라앉을 침자를 쓰는 것도 수지가 스며든 나무는 물속으로 가라앉을 만큼 무게를 가지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침향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열대우림에서만 자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땅속에서 제대로 숙성된 침향은 kg에 10억 원이 넘어갈 만큼 귀한 보물입니다. 그리고 이 보물은 한국 역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한국의 역사에서 침향이 최초로 언급된 것은 삼국시대입니다.

불교가 한반도로 전해지면서 침향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교문화의 정수는 향입니다. 모든 의식을 향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하죠. 그래서 불교 신자들은 항상 최고의 향을 피우고 싶어 했는데 그중에서도 침향을 향으로 피우면 사찰 전체가 그윽한 향으로 번지기 때문에 최고급으로 쳐줬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워낙에 귀하다 보니 신라시대에는 왕족과 귀족들만 쓸 수 있는 귀한 보물이었죠. 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할 때 새로운 해법을 만드는 것이 우리 조상들이었는데 침향을 구할 수 없다면 직접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진짜 침향나무는 한반도에서 구할 수 없으니, 한반도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 중 향이 나는 향나무나 참나무, 녹나무 등을 땅속에 묻어 강제로 향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것이 바로 매향의식인데요.

향이 좋은 나무를 갯벌 등에 묻어 향을 보존시켰다가 미륵불이 이 땅에 왔을 때 이 향을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 곳곳에는 매향비가 있는데 이 매향비가 바로 매향의식을 거행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비석입니다.

지난 2011년에는 전남의 한 갯벌에서 굴착기로 배수로를 파다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발견됐는데 탄소동위원소 측정 결과 약 1,700년 전의 녹나무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1,700년 전의 매향의식을 통해 갯벌에 묻은 나무가 솟아오른 겁니다. 현재 이 녹나무는 6년의 건조를 거쳐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선생의 손에서 아미타불, 미륵불, 약사여래불로 조각되어 전남 완도의 수효사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매향의식과는 별개로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시대에도 침향은 귀하게 쓰였는데 바로 임금의 약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침향나무가 상처를 입으면 수지가 흘러나와 땅속에 스며들고 그 나무가 고사하면 땅속에서 수백 수천 년간 숙성된 것이 침향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땅속에 묻힌 침향나무는 썩지 않고 모든 미네랄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진짜 침향은 모든 독성이 사라진 미네랄 덩어리가 되는데 이것이 조선시대에는 위로 상승했던 기운이 아래로 내려앉는 약리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귀중한 약재로 쓰였습니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특히 세종의 침향 사랑이 대단해서 왕실에서 침향을 도둑질한 관리에게 엄벌을 내리기도 했죠. 조선시대 부산에는 오늘날의 부산광역시장 격인 동래부사가 있었는데 그의 주요 임무는 침향의 구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상인들이 베트남에서 구한 침향을 부산에 와서 팔았는데 동래부사는 일본 상인들로부터 베트남 침향을 구입해서 한양 궁궐로 올려 보내는 일이 주요 업무였습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 왕과 왕비를 비롯한 최상류층이 이 침향을 복용했던 것인데 원체 비싼 약재다 보니 지금의 광역 시장 격인 동래부사가 이를 직접 구매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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