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가 발로 해도 그거보다는 잘하겠다” 이런 말 가끔 하시거나 들으신 적이 있나요? 상대방 킹받게 하는데에 이만한 대사가 없죠. 자동차 시장에서도 종종 나오는 말입니다. 주로 디자인 이야기를 할 때 그러죠. 뭐, 디자인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라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불호를 외치는 모델들이 있잖아요? 쏘나타라던가… 쏘나타라던가…. 그런 모델을 두고 좀 심한 말들이 나오기도 해요. 근데 또 요즘은 에이스로 활약하는게 이런 쪽은 일본 차들이 전문입니다.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차만 해도 어마어마한데요. 일단 이 모델, 도요타 그란 에이스입니다. 이야, 이건 뒷모습이 뭐… 거의 마인크래프트 에디션이에요. 그리고 고급 미니밴 도요타 알파드, 얘도 전후면 다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익숙해져서 렉서스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렉서스 특유의 이 스핀들 그릴도 초창기에 욕 정말 많이 먹었죠. 근데 오늘은 일본차 디자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요. 렉서스 그릴 디자인만큼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 현대차 패밀리룩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게 오늘의 핵심 내용인데요, 여러분들은 현대 스타리아 디자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거 호불호가 많이 갈렸잖아요. 만약 이게 마음에 드셨다면 오늘 영상은 반가운 소식이 될 거고요. 정말 별로셨다면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러는 건지 알아보죠. ‘패밀리룩’. 한 브랜드 내에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면서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법이죠. 예를 들면, 아까 말했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 BMW의 키드니 그릴, 국산차로 말하면 제네시스의 두 줄 램프. 이런거겠죠. 좀 더 심화과정으로 가자면 BMW의 호프 마이스터 킥 같은거도 있을거고요. 쌍용의 소볼리, 중볼리, 대볼리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물론 현대차에도 이런 패밀리룩이 존재합니다. 이게 좀 제대로 시도한게 YF 쏘나타 때였잖아요. 당시 플루이딕 스컬프처라고 하면서 그랜저 HG에도 이 디자인을 내세우고 정말 파격적였는데 당시에도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렸습니다. 근데 그 이후 현대차는 모델 체인지가 될 때마다 패밀리룩 디자인을 계속 바꿔왔죠. 이게 하나가 좀 대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이걸 계승할 것 같은데 워낙 파격적이고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도전을 하다보니깐 아직 사실 패밀리룩 정착이 안 된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아니 현대차는 새 차 나오면 뭐 디자인이 이렇게 줏대없이 다 바뀌냐” 이런 말들이 나오는거죠. 그런데 최근에 좀 독특한 움직임이 하나 포착됐어요.
새로운 패밀리룩의 시작을 알리는거라고 해도 되는데 그게 바로 스타리아였습니다. 이거 정말 나오자마자 디자인으로 말이 많았잖아요? 일단 정말 파격적이죠. 전세계 어떤 차를 살펴봐도 스타리아처럼 생긴 차는 없는 거 같아요. 좋게 말하면 정말 개성있는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이상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근데 이제 현대차가 이 스타리아 디자인을 또 당분간 패밀리룩으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좀 예전에 접했었는데 처음엔 “에이 설마 그러겠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게 점점 현실화가 되고 있어서 걱정반 기대반 입니다. 이 스타리아 디자인이 어떤 차에 적용이 되냐면요. 일단 최근 계속 포착되고 있는 의문의 이 차! 이거 스타게이저라는 이름을 가진 MPV라고 지난번에 영상으로 소개해드렸죠. 동남아 시장에 주로 팔릴 예정이고요. 이거 전면부 보시면 그냥 스타리아입니다. 독자분께서 제보해주신 사진인데요. 아니 위장막도 있고 막 그래도 그냥 스타리아 얼굴이 보이잖아요? 최근엔 윤곽이 좀 더 드러났는데 진짜 그냥 스타리아 패밀리룩 디자인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죠. 최근 테스트카 리뷰 영상을 내보내드렸던 그랜저 풀체인지도 이거 딱 그냥 스타리아야! 제가 실제로 보니까 그냥 스타리아에요. 아 이거 그랜저에 스타리아 얼굴은 정말 좀 대단한 챌린지 같은데 실제로 까보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면부를 보시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스타리아처럼 연결되어 있고요. 전면부를 쫙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물론 다르지만, 라디에이터 안의 패턴 배치 방식도 비슷해요. 직관적으로 스타리아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인상입니다. 그랜저 뿐만 아니라 펠리세이드 급으로 나온다는 전기 SUV 세븐 콘셉트카에서도 스타리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죠. 전면부 그릴이 특히 그렇고요. 그런데 여기서 또 끝나는게 아니라 이건 아직 공개가 안 된 사실인거 같은데 지금 싼타페 풀체인지도 스타리아 디자인이 될 거라는 말이 있어요. 아 지금은 탐켄치인데 이제 스타리아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싼타페도 현대차의 굉장히 중요한 차잖아요? 신형은 무조건 쏘렌토 잡아야될텐데… 스타리아 스타일로 나오면은 음… 현대차 디자이너분들 고민에 빠져 있을 거 같아요. 뭐 아무튼 멋진 모습으로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불리게 될 일명 스타리아룩을 알아봤는데요. 이 디자인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속 내세우는 게 과연 먹힐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또 그래요. 자동차를 사람에 좀 비유해 보자면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애정을 추구하잖아요? 하지만 현실에선 살면서 적어도 몇 명 정도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와중에 그만큼 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요. 자동차도 그런 거 같아요.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디자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 디자인을 처음엔 싫어했다가 점점 익숙해지고나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스타리아 패밀리룩은 정말 큰 변화고 도전이지만 ‘어쩌면 먼 미래를 겨냥해서 해볼 만한 도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