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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빌라에 ‘이것’ 차려서 월 400만 원 버는 30세 여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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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살 김보라입니다. ‘난방집’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건 2년 정도 되었어요. 제가 반도체 회사를 6년 정도 다녔어요. 주야 교대로 일하다 보니까 몸이 망가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술도 했고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지치더라고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었는데, 30살이 되기 전에 뭔가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갑니다. 집 앞이거든요. 예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며 살았을 때는 마음에 병이 있었어요. 그 병이 사라지니까 사람이 쾌활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하더라고요. 모든 걸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제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요. 돈이 많이 들든 적게 들든, 조금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이 콘텐츠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시작도 안 하면서 매일 불평불만을 갖고 살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있는 자리에서 뭐라도 시작하니까 되더라고요.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게스트하우스는 빌라 안 반지하에 있어요. 1호점과 2호점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제가 한 곳씩 청소하고 있어요. 매출은 연말 기준 약간 재미 보는 정도예요. 1호점 기준으로 한 달에 매출 50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순수익은 400만 원이요.

반지하에 차린 건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뻔한 곳에 하기 싫었어요. 서울 가면 반지하인데도 예쁘게 꾸며 놓은 카페나 샵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반지하 매물을 찾아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두 번째 이유는 임대료예요.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으로 계약했거든요.

1호점을 열었을 때 들었던 비용은 500~600만 원 정도예요. 보증금 300만 원 들었고요. 150만 원은 초기 인테리어 하는 비용으로 썼어요. 주방과 작은 방,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1차 청소 후에는 소품 세팅하면서 2차 청소를 하는데요. 오늘 들어오는 손님은 브라이덜 샤워 요청한 분이라 케이크랑 꽃을 찾으러 가야 해요. 아, 게스트하우스 이름인 ‘난방집’에는 이곳에 와서 따뜻한 추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공장 일을 시작했던 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어릴 때 저희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여서 제가 학교 다닐 때 학비도 안 내고 무료로 다녔어요. 그런데 그 사실을 제가 늦게 알게 된 거예요. 우리 집이 잘사는 게 아니라는 걸 몰랐죠. 그래서 무작정 공장에 들어갔어요.

게스트하우스 일은 청소가 주 업무인데요. 정리를 잘해주시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가루 폭죽을 터트리고 가는 분이 있어요. 그게 청소기로 청소하기 어렵거든요. 어떤 때는 그거 정리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린 적도 있어요. 그럴 때 힘들더라고요.

게스트하우스 일만 할 경우 시간 여유가 많아요. 대부분 청소하는 일뿐이고, 손님이 방에 있는 시간에는 방에 없어도 되잖아요. 하루에 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되니 개인 시간이 많아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어요. 그건 진짜 좋아요.

저는 저녁에 내추럴 와인바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나중에 게스트하우스 옆에 와인이나 막걸리 식료품점을 열고 싶거든요. 지금 일을 배워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다만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공장은 너무나도 지옥이었거든요. 수입이 안정적이긴 했지만요.

돌아보면 안정적인 수입이 제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퇴사할 때 겁이 나기도 했죠. 이제 뭐 먹고살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어떻게든 살아지더라고요. 저를 아니꼽게 보는 시선도 있었어요. “네가 어디서 이 돈을 벌 수 있겠냐” 이런 말을 듣기도 했죠.

그 당시에는 30세라는 나이가 되게 많은 것 같았어요. 이제 갈 데가 없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퇴사하고 이 일을 시작하니 나이는 별 게 아니었더라고요. 이제는 무작정 안 된다고 하지 말고, 해 보고 말하자는 마인드로 바뀌었어요.

공간대여 비용은 성수기 기준 최소 3시간, 4명 기준 6만 원이에요. 1시간 추가 시 한 시간에 만 원 추가되고요. 무한 대관 이벤트도 하고 있어요.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8시간 이용하는 분은 9만 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 비용은 성수기 기준 1박 16만 원이고요.

여기는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이 성수기예요. 이렇게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된, 예쁘게 꾸며진 방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놀 때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좋잖아요. 손님이 여기 있는 동안 행복하게 지내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30대의 첫해는 기쁜 해였어요. 20대에는 불확실한 생각을 갖고 살았다면 이제 제가 뭘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대로 사니까 주변에 저를 도와주는 사람도 매우 많아졌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 게 물론 힘들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배부르게 돈 벌 생각을 하면 당연히 잘 되기 힘들거든요. 그래도 마음속에 생각을 담아두기만 하는 것보다는 집안에서 뭐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시도했잖아요. 그렇게 큰돈이 필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저처럼 공장 다녔던 사람도 간절히 원하는 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분명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을 세상이 알아보는 때가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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