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_이하 놀심)
김선영 상담사_이하 호칭 생략)
놀심) 안녕하세요.
김선영) 안녕하세요.
놀심) 오늘은 제가 궁금한 게 일반적으로 가족은 나에게 힘이 되어줘야 될 존재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나에게 해가 되는 가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족은 어떤 가족일까요?
김선영) 여러 가지 가족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얘기하자면, 어떻게 보면 부모를 너무 지나치게 책임을 지는 그런 가족이 있어요. 어떤 남성분이 아내랑 상담을 왔어요. 아내가 시어머니랑 시아버지가 너무 힘들게 모든 어떤 물질이나 그런 여러가지 생계까지도 남편이 돈을 벌어서 책임을 지고 있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너무 과중한 거예요.
김선영) 그래서 이 남편을 좀 만나봤는데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자기는 너무나 초라하게 오신 거예요. 잠바도 만 원짜리 사서 입고… 그러면서 그분은 굉장히 돈을 많이 버는 분이셨어요.
놀심) 많이 버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초라한 행색으로…?
김선영) 네, 초라한 행색으로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아내도 마찬가지로 본인은 이제 전세에 살고 있는데 부모님의 집을 지어 준다든가, 그렇게 하면서 그런 무거운 버거운 어떤 삶을 살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웠는데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를 제가 이러고 보니까
김선영) 어린 시절 굉장히 집이 가난했었더라고요. 가난했는데 무리하게 해서 본인을 유학을 보낸 거예요. 그런데 그때 부모님이 굉장히 고생을 했고 자기 때문에 너무 힘들게 희생을 했다는 어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꼭 성공해서 부모님을 호강시켜 줘야지.’ 이 부분에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데 엄마가 너무 당당한 거예요, 중요한 건. 아들을 무슨 보험도 아니고 너무 당당하게 모든 생활의 지원을 생활비 뿐만 아니라 카드까지 지원받아서 이렇게 살고 있는 모습이 있고…
김선영) 또 두 번째 가족은 부모가 또 지나치게 검소하셔서 이제 자녀에게만 아낌없이 퍼 주는 거예요. 이제 반대로, 반대로 이제 너무 아낌없이 퍼줘서 이제 살만한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너무 가난해요. 아직도 너무 가난하고 자신을 위해서 살지 못하는 엄마를 볼 때면 아들은 지금 자기의 삶이 너무 풍요롭고 정말 성공을 해서 엄마에게도 좀 보답을 하고 이렇게 엄마가 또 쓰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끌고 가면 ‘나는 괜찮다, 그냥 너희들 먹어라.’ 이러면서 방어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 너무너무 안타까워하면서 불편해 하는 거야. 자기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도 불편해 하는 그런 가족 들도 있습니다.
놀심) 그렇다면 부모가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경우, 그런 경우는 어떻게…?
김선영) 그런 경우에는 자녀가 조금 적절한 거리도 두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보고 할 수 있는데, 결혼을 하잖아요. 결혼을 하면 제3자의 인물이 등장을 해요. 그러면 새로운 등장인물한테 접근을 해요. 그래서 엄마의 모든 에너지가 그쪽으로 가요. 그래서 모든 어떻게 보면 손자, 손녀까지도 이제 목표물로 삼아서 이 가족을 다 통째로 나한테 데리고 오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선영) 이런 경우에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결국은 이혼을 하는 케이스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놀심) 그렇다면 이거 진짜 해결해야 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김선영) 따끈따끈한 신혼부부를 제가 상담을 한 케이스 중에 나르시시스트 엄마인 그런 속에서 성장한 남편이, 아들이 혼자서 살다가 이제 아내랑 만나서 결혼했는데… 결혼할 때 처음에는 이제 며느리한테 너무 잘하는 거예요.
김선영) 그래서 ‘엄마가 굉장히 성공한 사람한테 열망이 있더니, 내가 괜찮은 아내를 만나니까 엄마가 잘하는구나.’ 안심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제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 가서 며느리가 전화를 했어요. 그때 어머니가 본색을 드러낸 거예요. 식을 올렸으니 내 식구니까 본색을 드러내면서 ‘너는 왜 이제 전화했니. 너 그따위로 해서 되겠니.’ 갑자기 처음 듣는 소리인데…
놀심) 갑자기?
김선영) 그래서 너무 놀란 거예요. 그런데 당황을 해서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너무 떨면서 당황을 해서 일단 전화를 끊었는데 완전 두 사람이 이혼 위기가 된 거예요. 신혼여행에서.
김선영) 남편도 너무 당황해서 벌벌벌 떠는 거야. 왜냐하면 그때 당시만 해도 엄마를 피하기만 했지, 엄마를 대항할 힘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며느리한테 직접적으로 이렇게 하니까 너무 당황해서 일단 상담을 받았어요. 그래서 ‘초반에 이 상황을 우리 같이 대처를 해 보자.’ 해서 ‘철저하게 남편이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보자.’ 이 아내, 왜냐하면 아내랑 이혼하고 싶지 않고 자기는 엄마 아니라 아내를 선택하고 두 사람이 살고 싶다. 그런데 엄마가 아내한테 그렇게 욕을 하고 함부로 대했으니까 ‘나는 당분간 집에 안 갈 거야.’ 선포를 했어요. 그런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힘들겠어요.
김선영) 그런데 이렇게 피하는 과정이 함께 있었어요. 그냥 이러면서 특별히 아내를 보호했어요. 왜냐하면 되게 어려워요. 그래서 아내가 잘하면 엄마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아니에요. 더 요구사항이 많고 되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서…
놀심) 이런 식으로도 얘기하잖아요. ‘못해서 그런 거지.’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안 되는…
김선영) 아예 안 되는…
놀심) 잘해봤자 안 되는…
김선영) 아예 안 되는… 그래서 우선 아내도 어차피 어머니에 대해서 좀 자세히 들을 수 있게 왜냐하면 남편이 너무 창피해 했어요. 그래서 나의 엄마가 이런 사람이고 어렸을 때부터 이런 걸로 굉장히 고통을 당했고…
김선영)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 아내가 이런 엄마를 알고 결혼 안 할까 봐 ‘사실 내가 숨겼었다.’ 라는 것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두 사람이 이 상황을 같이 이겨내보자, 라는 마음으로 같이 너무 애쓰지 말자로 거리 두기를 같이 시작했습니다. 이제 며느리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철저하게 보호를 하면서 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엄마가 몇 개월 지났는데, 예전에 큰소리 치면서 아들한테 막 뭐라고 했었는데 엄마랑 거리를 두고 조금 힘이 생기니까 엄마가 무섭지 않더래요.
김선영)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한 번을 우리가 잘 해결해 보자.’, ‘그리고 최대한 엄마를 만날 때 바깥에서 만나자.’, ‘집에서 만나지 말고 집에서는 본색을 드러낸다.’ 일단 그렇게 만남을 명절인데 가졌어요. 엄마는 기분 나쁜 채로 나와요. 평소에 아들은 눈치를 봤어요. 이상하게 아들이 눈치도 안 봐. 그런데 일부러 가방을 떨어뜨렸거든? 연연해 하면서 아들이 가방 줍고 이렇게 했던 게 아들의 모습이었는데 이상하게 아들이 좀 태연해. 엄마는 불평을 여전히 좀 했어요. 그런데 못 들은 척을 하자. 못 들은 척을 하고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이제 결혼 사진을 보여 주고 짧은 시간을 보내고 처음 헤어지는 거.
김선영) 거기까지 진행했는데 사실 그 다음부터 전화 올 때, ‘아들 바빠?’, ‘나 지금 바빠.’ 이렇게 끊고 하니까 나중에는 전화도 못하고 생각보다 연연해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이렇게 약해지고… 그리고 그다음 만났을 때는 좀 태도가 더 달라지는 모습을 취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과정이 참 쉽지는 않습니다.
놀심) 그런데 그렇게 할 경우 내가 부모님을 미워한다는 죄책감 같은 게 좀 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김선영) 맞아요. 너무너무 죄책감이 많이 들고 사실 어린 시절부터 ‘네가 잘해야 된다.’ 라는 어떤 구조, 그리고 엄마가 행복하지 않고 굉장히 불편하다는 걸 호소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김선영) 죄책감을 내가 느끼고 그리고 엄마를 내가 불편해 하고 ‘내가 지금 엄마를 싫어 하는구나.’ 라는 그 감정 또한 내가 인정하고 가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이런 특징은 대부분 싫은데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싫은데도 억지로 하면 내 안에 싫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죄책감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나는 엄마의 이런 모습이 싫어. 그래서 내가 싫어 하는 거야.’ 라는 걸,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지 싫은 마음도 또 좋아질 수가 있어요. 내가 싫다고 했고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계속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계속 그러는 경우와 좀 달라지려고 애쓰는 경우는 큰 변화거든요. 그렇게 하면 우리의 관계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어요.
놀심) 오히려 차라리 이렇게 하는 모습은 ‘내가 싫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