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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톱배우의 충격 고백 “영화 홍보보다 한국 OO 때문에 방한했다”

19일 ‘불릿트레인’이라는 영화 홍보차 방한한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가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첫마디는 다소 놀랍습니다. “이번 방한은 영화 때문이 아니라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돌아왔다.”라는 첫마디로 인사를 해 웃음을 남겼는데요. 2011년부터 올해까지 공식적으로 총 4번 한국을 방문했지만, 그는 이번 방문만큼은 스케줄을 조정해 내한을 적극 추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브래드 피트는 매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Do you know 김치?’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번만큼은 같은 질문을 받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특히, 할리우드 배우의 경우는 한국을 방문하면 꼭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KBS의 ‘연예가중계’나 SBS ‘한밤의 TV연예’ 등을 보고 자란 세대는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한국의 리포터가 김치를 찢어 그의 입에 넣어주고, “Do you like 김치?”라고 묻거나 그들이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 웃음의 소재로 삼습니다. 그런데 어느 기자가 이름 붙인 이 ‘김치 확인증’은 그 분야를 가리지도 않습니다.

2009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데리고 방한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기자들이 단체로 김치 확인증이 발동했습니다. ‘Do you know 김치?’, ‘Do you know Rain?’, ‘Do you know JYP?’, ‘Do you know 비빔밥?’ 등 외국에서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졌을 만한 것들은 모조리 질문했고,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Do you know Mr. Woo?’라는 질문으로 취재진들을 당황시켰습니다. 이 Mr. Woo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조만간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Do you know?’ 시리즈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계실 텐데, 이 질문은 사실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질문입니다. 지난 2005년, 미국 일리노이주 브래들리 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전 세계 53개국 국민들을 상대로 자존감 수준을 조사했는데, 한국은 이 중 44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세르비아나 칠레, 이스라엘 등이 4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6위에 올랐습니다. 물론 모든 한국인을 전부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한국인 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샘플의 크기가 적당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결과는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왜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한국인들은 우리나라가 이뤄낸 업적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국제적인 위상을 조금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한국은 지난 20세기 초중반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행했던 국가지만, 불과 70년 만에 세계 8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국가입니다. 한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51년 10월, 영국의 일간지 ‘The Times’는 사설란에 “폐허가 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건전하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 더 이성적일 것이다.”라며 한국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사설이 게재되었을 당시, 한국의 상황은 세계 최빈국에 속할 만큼 매우 나빴습니다. 그리고 4년 뒤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멈춰 서고, ‘UN 한국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의 ‘메논’이라는 학자는 “한국에서 경제 재건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라고 했죠.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한 것인데, 한국식 표현을 빌려 ‘손에서 장을 지진다’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휴전협정을 끝마친 후 “이 나라가 복구되려면 최소한 1세기는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The Times’도, ‘메논’이라는 인도 대표도, ‘맥아더’도 모두 틀렸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한국은 쓰레기통에서 가장 화려한 장미꽃을 피워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건을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런 것을 소위 ‘기적’이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한국의 발전이야말로 진짜 기적”이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인류가 이루어 낸 성과 중 가장 놀라운 성과는 대한민국이며, 한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제외하고는 20세기 역사를 논할 수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전 세계 그 어떤 국가의 국민도 느껴보지 못한 유일한 성과임에도 한국인들은 이런 고도성장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모습을 더 크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유에서건 한국인의 자존감이 낮다 보니, 오히려 외국인들이 “제발 자부심을 좀 가져!”라고 덕담하는 일이 자주 목격됩니다. ‘주펑’ 베이징대 교수는 한 신문 칼럼에서 “만일 어느 날 노벨평화상을 추천할 수 있다면, 나는 한국인 전체를 추천할 것이다.”라며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충고를 남겼습니다. 또한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예일대 석좌 교수 ‘폴 케네디’는 “한국이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공은 경이롭다.”라면서 “한국 국민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이 될 수는 없어도 성공적인 중견 국가로서 독일이나 프랑스를 따라잡을 수는 있다.”라고 강조했죠.

이런 그의 의견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골드만삭스’라는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는 “2050년 통일 한국의 GDP는 독일, 프랑스는 물론 일본을 초월하며, 1인당 GDP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것이 2009년의 일이니 지난 13년간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여러분도 모두 목격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국 가수가 유튜브의 조회수 시스템을 바꿔버리고, 한국 가수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각광받고, 한국인이 만든 영화가 오스카상을 수상하고, 한국이 만든 무기가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 등 최근 10여 년간 한국에 쏠린 시선은 그야말로 역대급입니다. 이런 덕분에 위에서 언급했던 ‘김치 확인증’의 원인이 최근 몇 년간은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화 ‘불릿트레인’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는 파트너 ‘애런 테일러 존슨’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홍보가 아니라 한식을 먹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라는 말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어떤 기자도 ‘Do you know 김치?’나 ‘Do you like 비빔밥?’을 묻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한식을 먹으러 한국에 왔다고 말합니다. 물론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영화 한 편으로 수백억씩 벌어들이는 할리우드 톱배우가 날리는 특유의 립서비스라는 사실을 말이죠. 흔히 미국인들은 립서비스를 타고났다고들 합니다. 별것 아닌 옷차림에도 ‘Beautiful’, ‘Wonderful’, ‘Gorgeous’를 남발하고, 시도 때도 없이 엄지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럼에도 그러한 말 한마디, 단어 하나, 어설픈 발음으로 하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한마디는 듣는 이들을 기쁘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커질지를 아주 잘 아는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이날 그는 기자간담회 말미 특별한 부탁을 하나 남겼는데,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라며 대뜸 핸드폰을 꺼내 셀카를 찍었습니다. “한국에 오게 돼 너무 기분이 좋은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즉각 핸드폰을 꺼낸 그는 취재진을 뒤에 두고 자신과 기자들이 담긴 사진을 촬영하면서 “한국을 탐색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체류 시간이 아주 짧아 아쉽습니다. 저희에게는 마법 같은 시간입니다.”라며 기자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아주 단순한 부탁이었지만, 그의 말에서 한국의 위상이 이제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이번 콘텐츠의 연결고리로 삼은 김치도 이제 할리우드 배우들이 아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식이 전세로 뻗어나가면서 지구 반대편 외국인들이 알아서 사 먹거나 직접 담가 먹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지난 2011년, 미국의 유명 주간지 ‘라이프 & 스타일’에는 미국의 인기 배우 ‘브룩 쉴즈’가 한인 마트에서 포착된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포장김치, 고추장, 당면, 고기, 야채 등 비빔밥을 만들기 위한 각종 식재료가 담겨 있었죠. 그녀는 인터뷰에서 비빔밥을 처음 맛본 후 한식이 좋아 직접 만들어 보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의 고추장은 매콤달콤새콤한 맛이 신기하게 조화를 이뤄 자주 찾게 된다는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을 홍보하기 위해서 3억 2,000만 원을 주고, 브룩 쉴즈를 모델로 고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과거에는 이런 흑역사가 존재했지만, 요즘은 굳이 이런 마케팅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김치가 슈퍼푸드로 인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이들이 늘었죠.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칼렛 요한슨’의 경우,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 사람보다 김치를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대놓고 자랑하기도 했고, ‘기네스 펠트로’는 김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김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효”라고 광고했다가 영국 보건 당국의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에서 ‘맥 아더’ 장군 역으로 분했던 ‘리암 니슨’은 갈비와 김치를 특히 좋아하는데, 술안주로는 물론, 호텔 방으로 룸서비스를 시킬 만큼 김치를 사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언급한 유명인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외국인에게 김치는 이제 생소하고 낯선 음식이 아닙니다. 그동안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채워왔다면, 이제 외국인들을 만나거든 ‘Do you know 김치?’보다는 ‘Can you make 김치?’라고 당당히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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