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보모어의 끝판왕, 보모어 1965년 빈티지 풀 스트랭스’라고 불리는 친구를 가지고 왔습니다.
자, 한 번 보겠습니다.
짜잔~ 자태가 예쁘지 않아요? 보모어의 끝판왕이라고 부를만한 보틀들이 있다면, 제일 천상계의 보틀이 있죠.
술이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보모어 부케. 보모어 부케라는 천상계보다는 약간 밑이지만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블랙보모어.
그 다음에 약간 지상계지만 볼 수가 없는 술, 그게 바로 이 술이죠~
‘보모어 1965 풀스트랭스’ 보모어 증류소 육지에서의 최장자! 자, 이제 케이스를 벗겨볼까요?
내가 이거를 되게 맛있어했거든요. 이 술과 관련된 이박사님 썰을 들려드릴게요.
이박사님이 어느날, “이박사야, 보모어의 끝은 풀스트랭스다. 너도 꼭 마셔봐”라는 말을 7년 전에 들으셨데요. 그래가지고 일본에 가서 마셔봤데요. 먹는 순간, 너무 맛있는 거야. 이 보틀의 특징이 꽃향기가 나요.
그 당시에 이박사님이 병당 270만 원을 주고 2병을 마셨어요. 그 시절에 270만 원이면 지금은 천만 원이 훨씬 넘을 거예요. 대한민국에 아니면 전 세계에서 보모어 풀스트랭스 2병 마신 사람, 흔치 않을 겁니다.
이 술이 좀 단단해요. 이게 열리는데 꽤 걸려요. 근데 이박사님은 그냥 다 마셔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날 다 마셔버렸데요.
자, 일단 언박싱 해보면 특이한 게 ‘보모어 1965’라고 적혀있는데요. 이 빨간 딱지를 보면 풀스트랭스라고 표기가 되어있거든요. 빨간 딱지가 꼭 압류표처럼 생겼어요. 그리고 예전에 도수표기를 새로 붙여가지고 50도라고 적어놨네요. ‘캐스크 스트랭스’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자, 그리고 뒤에 빽라벨도 필기체로 적혀져 있고요. 아마 이게 오픈 되는 것도 거의 마지막일 거야. 더 이상은 없을 거예요.
우리 콘텐츠에서 인류역사상 마지막 오픈일 수도 있어요. 이제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예술품이 돼버리는 거죠. 이거 한국에 들고 있는 사람 거의 없어요.
이게 지금 외국에서 가격이 천만 원 넘어가요. 외국에서 천만 원이면, 한국 들어오면 4천 넘네요.
그럼 한 번 먹어볼까요? 이거 내가 알기로는 맛이 올라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요. 맛이 진짜 대단해요. 이제 이 술은 우리의 인생에서 더 이상 못 깔 것 같아요. 많이 아쉽지만 시원하게 까보겠습니다.
샤마롤리가 픽하지 않은 보모어중에서는 끝판왕. 이 술의 특징은 정확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꽃향기가 난다는 점.
보모어인데 스모키가 0%에 가까워요. 스모키가 아닌 플로럴하다 라고 말할 수 있죠. 보모어랑은 결이 완전히 달라요.
코르크 상태 보세요, 여러분! 미라 코르크입니다.
미라처럼 쪼그라들고 수입힌지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네요. 한마디로 ‘정품’이라는 뜻이죠. 코르크 따자마자 꽃향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건 맛없을 수가 없는 향이다.
여러분들 보모어 부케는 사실상 먹기가 힘들고요. 부케는 2억 넘어가거든요. 근데 오히려 보모어 부케보다 보모어 풀스트랭스가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근데 사실 블랙보모어는 너무 통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긴 하죠. 블랙보모어는 약간 대체할 수 있는 위스키가 많아요. 물론 100%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맥캘란 쪽에서 대체가 되는 술들이 많아요. 맥캘란에 훌륭한 술들이 있죠. 그리고 글랜드로낙 70년대 버전도 비슷한 결이 있고요.
근데 보모어 풀스트랭스는 대체 불가능한 맛이 있어요. 여기서 느껴지는 꽃향기는 완전 대체가 불가능해요. 이제 맛 보겠습니다.
이 맛이지. 근데 아직 덜 폈다. 그런데 진짜 맛있어요. 맛이 정말 화사해요.
여러분 올드 몰트의 그 어떤 술도 보모어 풀스트랭스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이건 결정판입니다. 오직 상상으로는 이 맛을 경험할 수 없어요. 제가 근래에 마셔본 그 어떤 술 통틀어서 1등입니다.
제가 블랙보모어 퍼필을 얼마 전에도 마시고, 몇년 전에도 마셨거든요?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전 무조건 보모어 풀스트랭스를 마시겠습니다. 이 술이 더 올라가면 어떤 위스키냐면, 골드보모어에요. 골드보모어가 보모어 풀스트랭스의 느낌이 나와요. 여러분이 알고있는 보모어랑은 다른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쉐리밤이 아니라 플로럴밤이야. 끝에서 정말 잔잔하게 스모키한 느낌도 싹 감겨요. 진짜 스모키는 한 2%밖에 없어요.
박사장이 지금 엄청 감탄하고 있어요. 사마롤리 글랜기어리를 가장 좋아하고 맛있다고 그랬는데 그것보다 보모어 풀스트랭스가 더 맛있다고 감탄하네요.
이건 위스키 인생에서 꼭 드셔보실만한 술이에요. 보모어를 좋아한다면 이건 꼭 먹어봐야 됩니다.
근데 전혀 단 0.1%도 모리슨 보모어가 아닙니다. 연장선이 아니에요. 다른 술입니다. 근데 또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위로 올라가면 골드보모어가 나오는 거지. 그리고 올라가다보면 만나는 것이 보모어 부케겠죠?
보모어 풀스트랭스는 숙성도 짧습니다. 이게 11년 숙성인가 그럴 겁니다.
진짜 레전드 보틀은 숙성이 10년 초반에서 다 끝나버립니다. 길어야 17~18년이고, 대부분 12년에서 다 끝나요. 부케가 17년 정도 될 거예요. 참고로 글랜기어리 사마롤리 1971이 8년 숙성이에요.
그러니까 고숙성이 꼭 정답은 아니에요. 이게 사람의 나이로 따진다면 숙성이 너무 오래되면 부드럽고, 자신만의 특징이 잘 안 느껴져요. 오크통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버리거든요.
드디어 우리 마스터 술장에 있는 술 한 병이 또 날아갔습니다. 자, 이제 소주 먹겠습니다. 현실로 돌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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