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샤브로21 사장이면서 배우 일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오래 하다가 가게를 좀 더 정상적으로 들러야 해서 뮤지컬 잠깐 멈추고 가게 하면서 뭐 짧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이런 거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마트 광고 하나 찍고 가게 운영하면서 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광고라고 꼭 유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광고 안에 저처럼 평범한 아빠 역할이나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 우선은 가게가 주 수입원이긴 해요. 하지만 아빠라서 다 하고 있죠. 제가 배우만 꿈꾸고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가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게 된 게 아이들입니다.
첫째 태어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배우만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꿈만 꾸기에는 좋은 아빠가 되기 어렵겠더라고요.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 보자 싶었습니다.
원래는 버스, 지하철 많이 타고 다녔는데 요즘에 날씨가 조금 풀리면서 스쿠터를 많이 탔어요. 배우 할 때도 스쿠터를 타고 다녔었고요. 요즘은 오토바이 타고 40분 정도 걸립니다. 혼자 노래 들으면서 가기에 좋아요. 스쿠터 한 20년 탔는데 무사고예요. 제가 조심한다고 안 나는 건 아니겠지만 진짜 조심히 다녀요.
저희 가게입니다. 저쪽이 메인 거리인데 저쪽에서도 보일 수 있게 간판을 배치했어요. 간판이 작긴 한데 화려하게 하는 거보다 이게 더 이쁘잖아요. 가게 구조는 바 테이블로 돼 있어요. 저희 직원들 동선도 줄이고 좁은 공간 안에서 좌석 하나라도 더 만들 수 있게 했어요.
1인식 샤브샤브집이에요. 그래서 개별 인덕션 쓰고 있고요. 혼밥 하기에도 좋아요. 여성 직장인 분들 정말 많이 오시고요. 남자 직장인 분들은 뭐 제육볶음 드시러 가지잖아요. 근데 그분들도 오셔서 한꺼번에 다 넣고 전골을 만드시죠.
여기는 안쪽 주방이고요. 특이하게 화구가 없어요. 저희가 불을 쓰지 않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쾌적해요. 불을 안 쓰기 때문에 기름을 쓸 일도 없고요.
여기 주방에서는 야채랑 샤브샤브 메인 육수만 준비해요. 아침에 와서 다 담아 놓고 이걸로 점심 간신히 버티죠. 한 명이 또 들어가서 영업 중에 야채를 다시 담아요. 가게가 크지 않아도 창업비용은 제법 들었어요. 보증금 3천에 인테리어 비용이 7,500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총 1억 조금 넘게 든 거죠.
이게 장사를 오래 하셨던 분들은 생각보다 싸게 들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정확해요. 정말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모아서 가게 차리는 건 안 돼요. 그건 안 되고 결국 대출받아야 해요. 저도 대출도 있고 모은 돈 조금 하고 정말 힘들게 모았죠.
다행히 첫 달부터 매출이 꽤 나와줬어요. 정말 다행이죠. 너무 감사하고요. 이제 더 올려야죠. 지금 매출은 3천~4천 왔다 갔다 해요. 주방까지 해서 15평인데 더 팔고 싶어요. 저희도 메뉴잇을 쓰고 있어요. 저희가 인력 한 명이 들어가서 주문을 받고 할 시간도 아끼는 거죠. 저걸로 고객님 직접 주문 주시는 동안 나머지 인력은 다른 일을 하면 되니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메뉴잇을 갖다주는 시스템이에요. 인사 한번 더 하고 이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보시면은 공간도 좀 좁아요. 공간적인 문제도 있었고 너무 딱딱하잖아요. 저희가 갖다만 주는 서빙 로봇도 아니고요. 여기는 거의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1인분 6,700원에 1,200원 정도의 추가메뉴로 구성되어 있어요. 여기는 다 손님상에서 요리하니까 그게 간편하고요. 무엇보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해요. 왜냐면 자기가 직접 간을 해 먹으니까요.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샤브샤브는 편한 건 음식 맛에 대한 클레임은 없다는 거죠. 대신에 저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신선도죠.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진짜 조금 남아요. 조금 남으면 많이 팔아야 하잖아요. 박리다매죠. 제가 지금도 그렇고 직원들한테 항상 교육하는 게 회전율이에요. 분배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고 손님들은 천천히 드시되 남는 자리를 저희가 최대한 끼워 맞추는 그런 거죠.
매출 3, 4천이면 직원 인건비 나가고, 월세 나가고, 이것저것 다 빼면 천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제 인건비 포함해서요.
플랜테리어 인테리어로 신경 썼어요. 이런 게 비싸죠. 근데 이런 부분에 비용을 쓸 수 있었던 게 나머지 공사 부분을 제가 직접 공사를 하고 저희 팀원들이 다 같이 도와주고 그랬어요. 인건비 쪽에서 많이 줄일 수가 있었고, 여기가 연남동이라 이뻐야 해요.
이쁜 가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들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안에서 차별화를 두고 싶어서 이런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쓰게 됐어요.
여기는 주문하면 거의 바로 나와요. 미리 아침에 셋업 해놓은 야채들을 꺼내기만 하면 되고 역시나 정말 집중하고 있는 건 신선도입니다. 여기는 여성 직장인이 대부분이고, 그분들이 데리고 오는 남자 직원분이 가끔 있고요. 남자분들은 점심에도 제육 드셔야 하잖아요.
저도 이거 하면서 알게 됐는데 여성 고객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저도 제육을 더 좋아했었고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는데 다 인스타용이죠. 올려주시면 기쁘죠. 음식 더 예쁘게 놓고 더 예쁘게 담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점심, 저녁 계속 웨이팅은 있어요.
처음 오픈하고 한 일주일은 그렇지 못했는데, 2주 정도 지나고부터는 항상 여쭤봤어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요. 그게 너무 궁금했어요. 블로그 홍보나 그런 거 아무것도 몰라요. 배우 하면서 갑자기 공연이 없을 때나 수입이 끊길 때가 있는데, 그때 같이 공연하는 형한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지금 배달 전문점 식당을 하고 있다고, 근데 그게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쩌다가 간절함에 그걸 하게 됐었고요.
어떻게 또 흘러 흘러 버티고 버텨 오다 보니까 이거까지 차리게 됐는데, 보시면 제가 요리를 안 해요. 요리는 고객님이 하십니다.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요. 대신에 저는 지식이 없는 만큼 원리원칙을 지키는 거죠.
무조건 신선함. 이걸 지켜서 제공해 드리는 거예요. 배달 전문점도 짧게 했었죠. 망한 건 아닌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노동력 대비 보상이 적었어요. 팔고 여기로 넘어온 거죠.
근데 배달집들은 권리금을 많이 받지 못해요. 시설 권리 정도, 제가 들어간 투자금만 다시 찾은 정도가 된 거고요. 어느 시장마다 틈새는 있잖아요. 제가 그걸 나오려고 할 때쯤에 또 배달업의 틈새를 보고 젊은 사장님이 오셨어요. 해 보고 싶다고요. 서로 좋았죠.
이게 동네가 연남동이다 보니까 놀러 올 겸 해서, 또 가게 이쁘고 하니까 오시는 거 같은데 종종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직원들한테는 제가 배우인 건 말 안 했어요. 과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이제 저는 여기를 더 탄탄하게 잡아놓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또 할 거기 때문에요.
그리고 6월에 벌써 섭외가 돼 있어요. 스케줄이 잡혀 있어요. 이거를 탄탄하게 잡아놓고 연습하러 떠납니다. 완전히 오토로 둘 수는 없어요. 공연이 보통 저녁이니까, 오전에 와서 육수랑 핵심 재료들은 제가 손을 봐놓고 그다음에 공연이 끝나고 들어가는 길에 다시 와서 검사하고 가야죠. 완전 오토는 없고, 세미오토죠.
CF는 저처럼 일반인 느낌의 배우를 원해요. 생각보다 수입은 적어요. 그냥 아르바이트 수준이고요. 제가 그거 하나 찍고 와도 직원 인건비 한번 터는 정도예요. 근데 배우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제 이미지를 팔아서 쓰는 거잖아요. 그랬을 때의 값어치치고는 적다고는 느껴져요.
그렇지만 노동의 개념으로 생각할 때 하루 일하고 그 정도면 나쁘진 않죠. 공연이랑 병행한다고 해서 수입이 엄청 큰 건 아니에요. 공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거기서 돈을 버는 건 직원 월급 줘야죠.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거기서 번 돈으로 여기 메꿔주는 거죠. 그렇지만 만족도는 있죠. 그것만 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것도 잘하고 그것도 잘하고 싶고 결국에 최종 도착점은 좋은 아빠입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 메뉴잇은 주방이랑 가까워도 드려요. 왜냐면 여기서 주문 들어오면 주문서가 주방으로 바로 들어가잖아요. 저는 다른 손님들한테 더 집중할 수 있는 거예요. 일이 하나 없어지는 거죠. 엄청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에 이렇게 하이볼 찾는 분들도 계세요. 하이볼은 3,700원입니다. 음식 가격에 맞춰서 저렴해요. 음식이 6,700원인데 하이볼이 갑자기 7천원 하면 안 되잖아요.
마지막으로 꿈을 좇아가시는 분들께 한 말씀드리자면요.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아직 완벽히 이룬 건 아무것도 없지만 계속하는 거예요. 하다 보면 가까워져요. 저는 지금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정말 그냥 열심히 살면 돼요. 포기하지 마세요.
진짜 마지막으로 아기들한테 한마디 하면요. 너희들한테 정말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될 거야. 행복하게 잘 살자. 공부해.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