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는 거에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급하게 카메라를 켜봤습니다.
별건 아니구요. 요즘 또 다이어트 문화의 검은 손들이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해치려고 할 것 같아서 제가 여러분들을 지켜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아침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크로플을 먹겠습니다. 크로플에 대파 크림 치즈를 올려 먹으려고 하는데, 유통기한이 조금 짧더라구요. 빨리 먹어 치워야해서 한번 먹어보는 거거든요. 근데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하나는 그냥 플레인으로 먹을래요.
원래 평소 같으면 여기에 단백질 쉐이크나 계란 후라이를 같이 먹을 것 같은데, 오늘은 별로 안 땡겨 가지고 커피랑만 먹으려구요. 단백질을 잘 챙겨먹는 건 좋지만 굳이 먹기 싫을 땐 안 먹어도 된다는 게 저의 ‘푸드프리덤’ 이론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단백질 없이 탄수화물을 빠방하게 챙겨주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곳은 저의 ‘힐링 존’ 입니다. 여기에 앉아서 가끔은 멍 때리거나 뭔가 짜증날 때 그냥 앉아서 창문 밖을 바라봐요. 그럼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가 많아요. 잘 먹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무슨 컨텐츠를 즐겨보시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잖아요? 크리에이터 전용 앱이 있어요.
앱에 들어가면 ‘내 구독자가 시청하는 콘텐츠’라고 해서 여러분이 제 콘텐츠 말고 또 어떤 콘텐츠들을 보는지를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작년까지는 그걸 보고서 현타가 왔던 게 죄다 먹방인 거에요.
저는 폭식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심지어 ‘먹방 만큼은 제발 보지마세요’ 이런 콘텐츠도 몇번 씩이나 찍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은 먹방을 제일 즐겨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저도 ‘그냥 차라리 먹방을 할까…’ 살짝 고민을 했었죠.
우리 이 ‘다이어트’ 문화가 몇 년 동안은 극단적으로 ‘먹방 vs 한달에 10kg빼는 법’ 이런식으로 되게 극단적으로 나뉘있었던 것 같아요.
제 나름의 ‘탈다이어트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저로서는 작년까지는 약간 외롭기도 했고요. 제 영상의 처참한 조회수를 보면서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엄청 많이 했었거든요.
분명히 훨씬 잘 하고 계시는 크리에이터들도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탓을 하고 있었거든요. “차라리 자극적인 먹방을 할까?” 아니면 “빡센 다이어트 컨텐츠를 할까?” 이런 생각을 저도 수십번씩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드디어 요즘, 작년 여름부터 해가지고 슬슬 ‘탈다이어터’라고 하는 계정이나 인스타, 유튜브 채널들이 꽤 생기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뜨더라구요? 저는 진짜 너무 반가웠죠. 왜냐하면 제가 뭐 이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거는 말도 안되고요.
이 ‘탈다이어트’ 라는 문화가 활성화되고 키워드가 커져야지, 더 많은 분들이 제 채널에도 관심을 가져 주실 거 잖아요? 그죠?
아무튼 그래서 저는 되게 반가웠었는데 보면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아니 화가 났어요. 왜냐면 대부분의 탈다이어트 콘텐츠를 보면 오히려 폭식증을 악화 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탈다이어트 하고 -Okg 뺐어요’ 이런 식으로 후킹을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특히 인스타가 더 심한 것 같은데 누가 봐도 빼빼 마른 눈바디사진 올리면서 “나는 이제 강박있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마음껏 먹었더니 살이 빠졌다.”, #탈다이어트
이런식으로 탈다이어트를 전파하고 있고, 또 뭔가 강박적인 듯, 아닌 듯한 애매한 정보를 막 꿀팁이라고 알려주고 있더라구요.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서, ‘내 말이 다 맞다’ 이런게 아니라요.
제가 과거에 폭식증을 겪었던 그 입장에서 그 콘텐츠들을 보면 “나도 이렇게 마음껏 먹으면서도 10kg 뺄 수 있겠구나” 이런 느낌 때문에 또다시 그 다이어트로 돌아갈 것 같더라구요. 그게 너무 화가 났어요.
제가 영상편지 하나만 올릴게요.
여러분, ‘탈다이어터’ 라면서요. 폭식증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서 이제 다이어트 안 하신다면서요. 무슨 목적으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생각없이 써 놓는 말 때문에 강박, 폭식증으로 진짜 힘들었던 분들은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탈다이어트는 다이어트가 아니에요.
탈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체중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찌는 분들도 많구요.
‘탈다이어터’라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말하는 것 처럼 ‘마음껏 먹었더니 넘치던 식욕이 갑자기 잠잠해지고, 갑자기 소식자가 되어 마른 체형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면 차라리 다이어트 약을 먹는 게 효과가 더 확실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절대 드시지 마세요! 예시입니다.
물론 그런 분들이 왜 그러시는지 저도 너무 잘 알아요. 저도 유튜브를 하는 입장으로서, 과거 폭식증 전후 (몸) 모습과 지금 모습에서 전후를 보여줄 때가 훨씬 더 조회수가 잘 나오더라구요.
탈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자체가 다이어트와 살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이 다이어트 비포/에프터 같은 사진을 보여주는 게 여러분의 반응을 얻기가 더 수월해지겠죠.
제가 사석에서 유튜브 컨설팅 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제 채널을 보고서 이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요망, 너가 이런 영상을 찍을 때는 좀 더 말라 보이는 옷을 입고 찍으면 구독자들이 너에게 권위가 생겨서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오래 볼 거야” 이렇게 말을 하시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느낌 아시겠죠?
여러분들한테는 날씬한 사람의 ‘이미지, 몸 자체’가 권위와 신뢰의 요소인 거에요. 사실 저도 그 말을 듣고서 약간 흔들렸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로, 제가 실제로 그렇게 마르지 않아서 권위라는 게 없고요. 둘째로, 설령 제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에게 잘못된 환상, 인식을 심어줄까봐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확실하게 다짐을 한 계기가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 이런 dm이 오더라구요. “몇몇 탈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을 보면, ‘난 맘 편하게 아무거나 막 먹는데, 몸매가 이렇게 좋다’ 이런식으로 과시하는 것 같아서 비참하다.”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이 dm을 보고 머리가 띵했어요. 저도 아무 의도와 생각 없이, 정말 음식과 다이어트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일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대신에 이거 하나는 약속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이 요망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체중이 늘든 줄든, 어떤 몸을 갖게 되더라도 제 체형을 숨기거나 보정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무조건 솔직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얼굴은 조금 건드릴 때가 있거든요. 피부색이 누렇게 보이는 게 컴플렉스여서 하얗게 만들거나 색보정은 좀 할 것 같아요.
그런데 허리를 얇게 만든다든지, 팔뚝살을 제거한다든지 등의 보정은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몇 분들은 궁금해 하실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러는 너도 자유롭게 먹는다고 하면서 그렇게 살찌지도 않고, 너가 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 이럴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이 ‘체중’과 관련한 부분은 제가 다음 콘텐츠로 잘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 기다려주세요.
아무튼, 다시 한 번 탈다이어트를 마음먹은 분들이나 이 콘텐츠를 보고계실지 모르는 탈다이어트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분들께 전하고 싶어요.
탈다이어트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도 아니고, 체중 감량 방법도 아니에요. 여러분이 ‘마른몸, 날씬한 몸’을 과시하면서 ‘이렇게 강박없이 먹으면 저처럼 될 수 있어요’ 이런식으로 글을 쓰는건 쫌 지양하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차라리 다이어트 라고 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거 막 다 먹으면서 살뺀다’ 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거 이제 잘 아시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그런 뉘앙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들에게 또다른 환상을 심어주는 것 뿐이에요. 이런 분들이 혹해서 탈다이어트를 시도하시면 큰일납니다. 입만 더 터질거구요. 살이 찐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또다시 고통스러운 다이어트의 굴레로 돌아가게 될 거에요. 다이어트에 지친 사람들을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요.
오늘 콘텐츠는 횡설수설한 것 같기도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제가 뭐라고 다른 분들께 조언 아닌 조언을 한 것 같아서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제 구독자 분들이 제발 이런 말들에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또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말 또한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시지 마시고 비판적으로, 자신에게 맞게, 유연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서 이번 콘텐츠를 찍어봤습니다.
그럼 오늘도 제 콘텐츠를 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음 콘텐츠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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