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화제였던 드라마 <지옥> 보셨어요? 이게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옥에 가기 싫은 사람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런 내용이거든요. 특히 그 과정에서 화살 촉이 가한 물리적, 사이버 폭력이 정말 섬뜩했죠? 그런데 이게 정도와 대상만 다를 뿐이지,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오늘 주제가 뭔지 아실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일본차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간 저희 오토 포스트는 일본차 관련 이슈를 여러 번 달려드렸던 터라, ‘이게 뭐 새로울 게 있냐?’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오늘 영상은 더더욱 잘 보셔야 돼요. 오늘의 주제는 일본차 테러인데요. 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겁니다.
지금은 일본차가 대상이지만, 혹시 일본차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정말 조심하셔야 된다는 것, 먼저 말씀드릴게요. 자, 오늘 얘기를 풀어보려면 어떤 일본차 테러 사건들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봐야겠죠? 그런데 여러분, 저는 진짜 솔직히 여러분들께 질문부터 드리고 싶어요. 일본차 테러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해도 싸다.”, “이건 선을 넘었다.” 어느 쪽이신가요? 지금 바로 댓글에 남겨주셔도 좋고 영상을 다 시청하시고 나서 의견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일본 불매운동이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2019년 7월, 벌써 3년 전이네요.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가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을 때 시작된 운동이죠.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당시에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자동차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죠. 2020년까지만 해도 일본차 판매량이 2010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 2만 대 판매를 겨우 넘겼을 정도니까, 말 다 했죠. 판매량 뿐만이 아닙니다. 불매운동이 한창일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자동차 번호판 앞자리가 세 자리로 바뀌는 과도기였죠. 그래서 이런 상황이 펼쳐집니다. 불매운동이 한창인데 ‘일본차가 돌아다닌다? 그런데 번호판 앞자리가 세 자리다? 그런데 신차네?’ 이런 차들은 한국 소비자에게 눈엣가시 그 자체였죠. 조금만 잘못해도 과태료부터 시작해서 각종 테러가 가해졌습니다. 그 중에서, 좀 눈살이 찌푸려지는 심각한 사건들도 몇 존재했는데요. 저희가 다뤄드렸었죠.
최근에 발생한 ‘렉서스 빨간 라커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 영상 안 보고 오신 분들은 지난 영상을 한 번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불법 주차한 일본차 빨간 스프레이로 ‘렉서스 XX’ 라며 욕설을 휘갈긴 사건입니다. 놀라웠던 건 이 때 사진을 본 소비자의 반응이 첨예하게 갈렸다는 거예요. “용자다,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이건 과했다. 미친 거 아니냐?” 이런 반응들도 쏟아졌었죠. 아무래도 이 일을 저지른 범인은 불법 주차에 화가 나서 홧김에 라커로 저런 문구를 쓰게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게 이슈가 되면서 각종 언론 보도까지 됐는데, 최근에 보니까 차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더라고요. 사진 한번 볼까요? 보시면 이 차는 여전히 불법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라커칠은 그대로 한 채로요.
이것은 뭐, 그냥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그래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차주가 혹시 카푸어 아니냐?”, “라커칠은 지울 돈도 없냐?”, “처음엔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당할 놈이 당한 것 같기도 하다.”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렉서스 라커칠 사건만 있었던 건 아니죠? 되게 화제가 됐던 사건이 있어요. 이른바 렉서스 드릴 사건,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것은 딱히 앞뒤 사정이 올라온 게 없어서 함부로 상황을 단정 지을 수는 없는데요. 결론적으로 사진을 보시면, 렉서스에 드릴로 구멍을 몇 개씩이나 뚫어놓은 사례입니다. 해당 차주는 “유리랑 휠타이어 빼고는 싹 다 교환해야 할 것 같다.” 며 난처함을 드러냈죠. 그런데 해당 사건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최근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맘 편하게 국산차 타라. 일본차 불안하게 타지 말고.”, “일본차 타면 저 정도 감수해야지.” 이런 반응이 있었고요. 반대로,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닌데…저건 애국심도 뭣도 아니에요.” 라는 반응도 보이네요. 충격적이게도 이건 심지어 일본 불매운동 전에 일어난 사건이거든요. 그런데도 반일 감정이라는 자체가 역사가 오래된 것이다 보니까, “일본차 타는 사람이 잘못이다.” 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죠.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은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오해하실까 봐 짚고 넘어가면요. 반일 감정 자체를 뭐라고 하자는 게 아니에요. 그건 개인의 자유고 신념이죠. 하지만 반일 감정을 가진 모든 사람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궁금해지는 거죠.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제 생각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관심 받고 싶다. 두 번째, 군중 심리를 얻고 내 개인적인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고 싶다. 이렇게요. 관심 종자는 설명할 게 딱히 없고, 다들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으니 넘어가고요. 후자는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런 겁니다. 모두가 일본을 싫어하는데 일본차에 테러를 하면 사회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아, 고소하다.”, “일본차는 못 참지, 잘했다.” 이런 반응이 나오겠죠? 그럼 이런 테러들이 일본에 대항하는 멋진 행동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군중의 분노를 발판 삼아 개인의 분노를 표출했을 뿐인데, 영웅이 된다는 거죠. 테러를 가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이득인 겁니다. 화도 풀고, 합리화도 하고, 영웅도 되고 이렇게 일석삼조죠. 지금은 일본차를 대상으로 하지만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언제든지 대상은 변할 수 있겠죠. 오해하실까봐 또 짚고 넘어갈게요. 반일 감정이 나쁜 것 아니고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드릴 사건은 모르겠지만 불법 주차한 것 자체는 분명 렉서스 차주가 잘못한 게 맞고요. 하지만 사회 시스템을 초월한 신념은 결국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죠. 이렇게 드릴로 차체를 뚫는 행위 혹은 락커칠 같은 행위는 형법 제366조 재물손괴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어떤 이유든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 피해를 주는 일은 정당화 될 수 없겠죠.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인데요. 처음에 말씀드렸죠. 여러분들은 일본차 테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요. 제 생각을 지금까지 쭉 말씀드렸는데요.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대신 구독자 분들은 이런 사례에 대해 “당해도 싸다.” 혹은 “이건 선을 넘었다.” 어떤 쪽에 서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혹은 다른 의견을 주셔도 좋고요.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기다리겠습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