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스팜입니다. 요새 날이 너무 더워 힘드시죠? 여름은 우리 집 어항에도 참 힘든 시간입니다. 물고기 키우시다 보면 특히 여름에 물이 잘 깨지고 갑자기 어항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거나 물고기가 갑자기 다 몰살하는 경험이 있으신 분들 분명 계실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맨날 상담하거든요. 이번에는 물고기가 왜 여름에 잘 죽는지, 어항이 왜 여름에 위험한지 그 원인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아보고, 그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그 방법까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여름에 물고기가 잘 죽고 어항 관리가 어려운 원인에 대해서 알아볼 건데요. 한국의 여름은 한낮에 최고 34도 이상 올라가기도 하고, 폭염기에는 37~38도까지 올라가기도 하죠. 날이 더운 기간이 지속되면 수온도 그에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수온이 올라가면 물고기들이 더워서 못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의 열대어들은 따뜻한 열대지방에서 왔기 때문에 높은 수온을 생각보다 잘 견디는 편입니다.
진짜 문제는 용존산소량입니다. 용존산소량은 쉽게 얘기해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어항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용존산소량은 물의 다양한 요소와 함께 엄청나게 많은 상호작용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 두 가지만 설명드리면 물고기의 호흡과 여과 사이클의 관여입니다.
먼저 물고기들은 아가미를 통해 물속에서 호흡하고 산소를 체내에 유입시키죠. 그래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은 물고기들의 생존에 아주 급박한 필요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질소 사이클의 관여인데, 이게 더 중요합니다. 어항에서는 생물들의 활동에 따라서 24시간 암모니아가 발생합니다. 암모니아는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질소 사이클에 의해서 빠르게 소모되어야 하는데요. 그 속도가 조금만 늦춰져도 물고기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죠. 이 질소 사이클의 일꾼들인 호기성 박테리아가 빠르게 암모니아를 소모해줘야 하는데요. 이 박테리아의 산소를 아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산소량이 부족하면 박테리아들이 일을 빨리하지 못하게 되고, 그럼 잔류 암모니아들이 늘어나면서 물고기들이 죽게 되는 원리죠.
어항 물속 용존산소량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해되셨나요? 이 중요한 용존산소량을 실질적으로 결정짓는 요소가 바로 수온입니다. 여러분 더운 여름철에 사이다를 밖에 두면 금세 김이 빠져버리는 것 다들 경험하셨을 거예요. 산소도 마찬가지로 온도가 높으면 녹아들 수 있는 양이 대폭으로 줄어버립니다. 수면을 통해서, 또 수초를 통해서 산소가 많이 유입될 수 있는 조건이어도 온도가 높은 물은 산소를 물속에 녹여내지 못합니다.
잠시 표를 보시겠습니다. 해당 표는 환경부에서 고시한 수온에 따른 용존산소량 포화 농도입니다. 포화 용존산소량이란 해당 온도에서 최대로 포함될 수 있는 산소량을 얘기하는데요. 아무리 산소를 많이 유입시켜도 이 온도에서는 최대 몇 mg/L밖에 용존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표를 보시면 염분이 전혀 없는 순수 물에서 온도가 1도일 때 최대로 용존될 수 있는 산소는 리터 당 14mg입니다. 그리고 수온이 40도일 때 최대로 용존 할 수 있는 산소량은 리터 당 6mg, 수온에 따라 녹을 수 있는 양이 8mg이나 차이가 나는 거죠. 이 데이터는 최대로 포함될 수 있는 산소량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용존산소량은 40도의 수온에서 4mg, 심하면 3mg까지 떨어질 수 있는 거죠.
가을, 봄까지 평균 6~7mg였던 용존산소량이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면서 갑자기 떨어진다면 박테리아들의 활동량이 현격히 더뎌지면서 암모니아 수치가 높아집니다. 암모니아, 암모늄은 또 이산화탄소와 용존산소량에 관여하면서 산소량을 더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어류가 호흡할 수 있는 산소량 이하로 떨어지게 되고, 집단 폐사가 일어나게 되는 거죠. 이때는 환수도 답이 없습니다. 암모니아가 어항을 완전히 장악해서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집 안 전체에 악취가 날 정도로 회복 불능 상태가 됩니다. 어항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정리해 보겠습니다. 용존산소량은 물고기 생존과 암모니아 해소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수온이 높아지면 용존산소가 녹아드는 데 한계가 생기게 되고, 암모니아와 박테리아 간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리 어항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여름에 수온 상승이 일어나면 어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을까? 그 대처 방법이 중요하겠죠. 실질적으로 하실 수 있는 방법 위주로 딱 네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실온의 과도한 상승을 방지한다. 식상하지만 역시 에어컨이죠. 사람이 힘들면 어항도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27~28도까지 유지시켜주세요. 저는 많은 입문자분들에게 어항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봐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집에 살고 있는 분이 더워서 힘들다고 느끼면 딱 어항도 힘들어지는 타이밍이니까 에어컨, 선풍기, 저녁 환기 등으로 주거 실온을 낮춰주세요.
두 번째, 어항 자체의 수온을 낮춰준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전기 냉각기 이런 건 너무 비싸고… 많이 쓰시는 방법으로 생수를 얼려 물에 띄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얼음 자체를 물속에 바로 넣으면 물고기들이 급격한 수온 변화에 놀랄 수 있으니까 한 70% 정도 차 있는 생수를 몇 개 얼려두시고, 한 개 또는 두 개씩 어항에 띄워주는 방법입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한 생수병이 한나절 정도 시원함을 유지해 주면서 수온을 한 3~4도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급이량을 줄여준다. 할 수 있다면 개체수도 좀 줄여주면 좋아요. 아까 설명드린 바와 같이 여름은 박테리아와 암모니아 싸움에서 박테리아가 불리한 환경입니다. 박테리아의 에너지원인 용존산소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암모니아의 원재료를 줄이는 일입니다. 사료 투입량을 타 계절에 비해서 50% 정도만 주거나, 할 수 있다면 어항을 분항을 해서 어항당 개체수를 줄여주시면 좋죠. 적어도 물고기 추가 입수는 하지 말아야 할 계절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어항 수위를 낮춰준다. 어항의 용존산소량을 최대로 밀어주기 위한 작전입니다. 산소가 물에 용존되는 거의 유일한 창구는 수표면입니다. 어항의 물 높이를 낮춰주면 물양 대비 수표면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생겨요. 전기 산소발생기를 사용하는 것도 수표면을 흔들어서 늘려주는 역할이 가장 큽니다. 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집에서 하실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한번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첫 번째, 실온의 과도한 상승을 방지한다. 두 번째, 어항 자체의 수온을 낮춰준다. 생수병 얼린 거 올려두라고 말씀드렸고요. 세 번째, 급이량을 좀 줄여준다. 네 번째, 어항의 수위를 낮춰준다. 여름은 물 생활하기 가장 힘든 계절입니다. 평소에 잘 관리되던 어항도 한 번 더 돌아봐야 하는 계절이고요. 좀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이번에는 여름철 물관리가 어려운 자세한 원인과 대처 요령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농부 여러분, 계신 그곳에서 아름다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