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쟈스민 상담사님 _ 이하 호칭생략)
몸장) 그렇다면 불쾌감을 느끼는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어떻게 그런 걸 축소할 수 있을까요?
쟈스민) 방금 말씀드린 거랑 비슷한데요. 스스로한테 질문해 보시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말의 속도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요. 자존감에 관련된 언어를 들었을 때 그게 불쾌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 내 이야기 하는 게 되게 불쾌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쟈스민) 그러니까 불쾌감이라는 단어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앞에서 저한테 불쾌감을 전달했던 그 사람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제가 그거를 좀 예민하게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내가 어떤 포인트에서 가장 마음이 힘든가’, ‘내가 어떤 포인트에서 금방 화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해지는가?’에 대해서 그 팩트들을 아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감정들 중에 생채기가 자주 나는 이미지나 언어들이 있다면, 이런 부분들은 나한테 조금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하는 단어라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쟈스민) 자신의 나약함을 정리하고 보셔야 하는 부분들도 있어요. 대부분은 이런 것들을 보시기가 힘드니까 타인에게 그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 사실 어렵죠.
몸장) 그렇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어떤 말을 했을 때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그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쟈스민) 감정을 조절하는 게 제 생각에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일단 저의 세팅이 저한테 불쾌감을 주신 것을 기반으로 시작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불쾌감을 주신 분들은 그 이유 때문에 제가 화난 줄을 잘 모르는 케이스가 많거든요, 말을 안 하니까.
쟈스민) 그리고 오랫동안 특히 말을 안 했거나 표현을 안 했다면, 제가 갑자기 같이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도 이분에게도 사실 득이 되지 않고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쓰시는 말 습관이나 말버릇이나 단어나 맥락에서 제가 어쨌든 요청을 더 드리고 싶은 부분이니까 그 내용에 대한 팩트를 전달하는 게 사실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아니면 “시간 괜찮으시면 잠깐 5분 정도 이야기 저랑 나누실 수 있으세요?”라고 해서 일단은 중립적인 어떤 상황과 내용으로 초대하는 게 좋고요.
몸장)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쟈스민)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 네 5분 정도 시간 괜찮으세요?”라고 했을 때 그 안에는 어떤 분노나 불쾌감을 제가 시작으로 해서 대화를 초대한 게 아니잖아요. 그분도 일단은 들으실 수 있는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맥락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거죠. “지난번 회의 시간에 쓰셨던 그런 어투나 저한테 자주 쓰시는 그 단어가 저한테는 조금 어려운 단어인데 그 부분 양해를 구하고 조금 바꿔 주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요청을 드리고 싶었어요.”
쟈스민) “그때 사실 그 맥락에서 제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부분에서는 사실 마음이 좋지는 않았는데, 이걸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요청을 드리고 그 부분이 제가 되게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게 서로에 대한 오해를 조금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요청드립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게 훨씬 더 맞죠. 그런데 이 안에는 ‘그거를 안 하면 내가 어떻게 할 거야’, 또는 ‘내가 당신의 말 습관의 모든 부분을 되게 불쾌하게 느끼고 있어.’가 아니라, 이분도 실수할 수 있고 저도 그런 실수들에 대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고민을 좀 했었다는 부분들을 같이 나누고 있으니까요.
쟈스민) 보통은 대부분의 분들은 “그렇게 이야기한 게 당신에게 상처가 됐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서 내가 조심해야 하겠다.”라는 반응들을 많이 주시죠. 그런데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 입 밖으로 나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거고, 어려움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 처음에는 좀 어려워요. 저의 마음을 다 이해해 줬으면 좋겠거든요. 이런 스트레스가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아시지만 모든 사람이 저의 마음을 100%, 200% 맞춰서 이해하고 소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밭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내가 그 앞에서 지키고 있는 건강한 장수가 돼야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쟈스민) 그래서 누군가가 침범했을 때 그 사람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 내용 안에서의 뭔가 위협이나 위해가 된다고 느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클리어하게 얘기하실 수 있는 습관이 되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장) 제 친구가, 아까 전에 얘기했던 그 친구가 자꾸만 핸드폰을 보는 거예요, 얘기할 때. 이러한 바디 랭귀지적인 것도 해당할 수 있곘네요?
쟈스민) 그럼요. 아이컨택을 많이 하시는 것 또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게 조금 어려우면 귀를 보시거나 아니면 이마를 보는 것 정도도 좋은데요. 그리고 턱으로도 들으실 수 있어요. 턱으로 이야기하는 거죠.
쟈스민) 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이렇게 저한테 주시는 바디 랭귀지도, ‘맞습니다’, ‘아~’라고 하는 반응들이 ‘이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되게 중요한 시그널이 되는 거죠. 적으시면서 들으시는 것도 상당히 좋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긴 이야기라고 하면 그냥 계속 듣는 것보다 오히려 맥락을 잡아주시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가끔 물어봐 주시는 것도 좋거든요.
쟈스민) 그러니까 ‘그 상황에 대해서 내가 이해하는 게 맞니?’라고 해서 어느 부분에서 확인해 주시는 건 좋은데, 그때 기억에만 의존해서 확인하시려면 너무 힘드니까 그냥 메모지나 포스트잇 하나 놓고 들어주시는 것도 되게 좋죠. 그러면 앞에 있는 사람이 이야기할 때 ‘내 이야기의 어떤 포인트를 적어보려고 노력하는구나.’
몸장) ‘애쓰고 있구나…’
쟈스민) 맞습니다. 어떤 키워드를 적는 것만 보더라도 그 사람이 주는 어떤 노력감들이 저한테 되게 감사함으로 느껴질 때도 있죠.
몸장) 그런 반면에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신뢰가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바디 랭귀기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다른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쟈스민) 대화의 중심을 자꾸 이쪽으로 맞춰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너는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저희가 대화를 나누는데 이 전체 대화의 주인공을 앞에 계신 분으로 맞춰주시는 거죠. 그래서 “나는 말이야”, “내가 한다면~”, “나 때는 말이야”가 아니라 맞아요.
몸장) 그러면 그 질문에 워딩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까요?
쟈스민) 이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느끼는 어떤 가치가 있거든요.
쟈스민)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고요. 어떤 사람은 가족이 중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최종적인 숫자나 그다음에 돈에 대한 것들이 중요하고요. 이 사람이 제일 중요하게 느끼는 가치를 이 대화의 끝에서 같이 찾을 수 있는 점들을 같이 물어봐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아이를 이제 막 낳은 엄마 또는 아빠가 있을 수도 있겠죠. 대화의 어려운 점들의 이야기 끝에 “그래서 너는 이런 걸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볼 수 있고요.
쟈스민) 20대 청년들이나 아직 도전을 많이 하는 친구들, 그게 되게 중요한 지금 삶의 가치라면 “이런 모든 경험들이 너에게 중요한 가치가 되겠네”, “경험이 되겠네.”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가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 그 가치를 도달하기 위해서 무얼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같이 나눠주시는 분들이면 참 좋겠죠.
몸장) 상황에 대한 포인트를 확실하게 잡아서 얘기해 주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쟈스민) 맞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같은,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은 취업이 어려운데 가족들 낯이 보시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취업이 어려워서 나에 대한, 자존감에 대한 문제가 좀 생긴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취업이 어려워서 요즘에 궁핍한 생활을 한다. 이 어려움이라는 키워드들을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고 있거든요.
쟈스민) 그러면 너의 어떤 부분이 가치적으로 바뀌면 좋을지 그리고 그게 현재 그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면 그게 바뀔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것들을 같이 이야기해줄 수 있으면 참 좋겠죠. 그러니까 사람은 결국에는 희망과 가능성을 원하거든요. 이 대화의 끝에 내가 잘하고 있으면 ‘계속 잘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좀 못하고 있으면 ‘지금 이런 상황들이 지나면 너는 조금 더 잘하는 너로 바뀔 거야.’라는 그런 대화의 중심을 잡고 가되, 그 사람이 ‘가장 지금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에 대한 탐구들을 해 주시는 게 참 좋죠.
쟈스민) 그러면 그런 대화를 끝내고 나면 어떤 분들이 이렇게 얘기하세요. “되게 개운해졌다.” 되게 희망차지죠. 이 대화가 되게 오늘 너무 좋은 대화, 풍성한 느낌이고 훨씬 더 나한테 이 대화 전과 후에 다른 나의 어떤 가능성을 느끼게끔 하니까 그런 말들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몸장) 오늘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가 사람을 떠나게 만드는 말 혹은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말에 대해서 좀 디테일하게 알아봤는데, 저도 오늘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쟈스민)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