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들이나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국 방송에 출연하면 한국 방송국이 꼭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두유 노 시리즈’! 그런데 최근 질문은 질렸는지 이제 체험형으로 바뀌었는데요. 요즘 한국 방송사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먹여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졌습니다.
주 타깃은 산낙지나 홍어. 한국인에게도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음식들인데요.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다.’, ‘도저히 못 먹겠다.’ 등 외국인들의 반응은 정말 기상천외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도 꽤 갈리고 있는데요.
한국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거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반응을 즐기는 분들, 한국인도 싫어하는 걸 굳이 외국인에게 왜 먹이냐며 불편해하는 분들.
만약 역으로 우리나라 연예인이나 사람들이 해외 방송에서 현지인들도 먹기 힘들어하는 현지 음식을 권유받았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특히 기분이 별로죠? 그런데 이미 그런 일을 겪은 한국 아이돌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유명한 아침 방송에 출연하게 된 한국 아이돌 ‘몬스타엑스’
영국 방송국이다 보니 역시나 영국 음식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고 나왔는데요. “지금까지 영국에서 먹었던 음료나 음식 등 뭐가 가장 맛있었나요? 피쉬앤칩스는 빼고요.” 하지만 “매일 피쉬앤칩스만 먹었어요. 매일요…” 그리고 영국 방송사에서도 한국 방송국과 비슷하게 재미있는 영국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음식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로 까만 음식, ‘블랙 푸딩’ 영국 MC들은 블랙 푸딩이 영국 전통음식으로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너무 까맣다 보니 살짝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영국 MC들은 몬스타엑스에게 이것을 한번 먹어보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씩 웃는데요. 이 웃음의 의미… 아마 한국 방송에서 외국인들에게 산낙지를 권하고 그들의 반응을 기다릴 때 나오는 미소와 같은 미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몬스타엑스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냠냠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MC들이 “오, 용감하시네요.”라고 놀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의도와 달리 몬스타엑스가 너무 무덤덤하니까 MC들은 이게 뭔지 아냐고 물어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르는 것 같은데요. 뭔지 모르게 먹는 게 낫죠.” 그리고 드디어 블랙 푸딩의 정체를 말합니다. “그 음식에는 피가 들어가 있어요…” 영국 방송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라면 여기서 몬스타엑스가 엄청나게 놀라야 하는데요.
그 순간에도 몬스타엑스는 평화롭게 블랙 푸딩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말하죠. “이거 순대 같은데?” ‘블랙 푸딩’ 비주얼은 굉장히 낯설지만, 맛은 한국인에게 아주 익숙했습니다. 블랙 푸딩은 돼지 피로 만든 푸딩이었습니다. 한국식으로 이해하자면 선지 소시지.
몬스타엑스가 기겁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 영국 방송국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맛있게 먹고 MC들에게 이가 까매지지 않았냐며 물어보는 여유까지! 블랙 푸딩은 영국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몬스타엑스가 놀랄 거라고 예상했던 것 같은데요.
이날, 블랙 푸딩 외에도 영국 음식을 몇 가지 더 소개했습니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스프레드 ‘마마이트’ 빵에 발라져 있어서 그냥 잼같은 거인 줄 알았는데, 이게 오히려 복병이었습니다. 마마이트를 입에 넣고 고통스러워하는 몬스타엑스. 영국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성공한 것입니다.
멤버들이 도대체 마마이트가 뭐냐고 물으며 괴로워하자 이 때다 싶어 MC 양반은 이렇게 말합니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예요? 역겹다고?” 이 질문을 보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 음식들은 한국 아이돌들을 놀라게 하려고 준비한 음식들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각종 장아찌로 단련된 한국인들은 짠맛에 강한 민족인데 마마이트는 장아찌 레벨로는 견딜 수 없는 짠맛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마마이트도 100% 성공이라고는 보기 힘들었는데요. 셔누와 민혁 씨가 너무나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죠. 민혁 씨는 자기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인들이 어떻게 사람이 이런 걸 먹지 수준의 극강의 짠맛 마마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 맥주는 맛있다, 맥주는 맛있으니까 농축하면 더 맛있을 거야, 맥주에 이스트를 농축, 그렇게 만들어진 게 마마이트였습니다. 영국 MC들도 마마이트가 영국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소스라고 말해주는데요.
마마이트는 브랜드 슬로건부터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였습니다. 알고 보니 마마이트는 영국인들이 외국인을 골리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소재였는데요. 과거 CNN의 앵커 앤더스 쿠퍼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취재를 위해 교육을 받다가 영국 출신 동료에게 마마이트를 강제 섭취 당한 후 방을 뛰쳐나갔습니다.
앤더스 쿠퍼는 마마이트를 보자마자 이건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물건이라며 격렬하게 거부했었는데요. 그래서 몰래 먹였다고 합니다. 음식을 보고 역겨운 물건이라니, 호불호가 정말 극명했습니다. 하지만 마마이트에는 비타민 B1이 풍부해 채식주의자들이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챙겨 먹는 식품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몬스타엑스는 한국과 비슷한 맛이라 크게 당하지 않아 한국 팬들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지만, 만약 그 음식이 박쥐 요리나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요리한 ‘발롯’, ‘구더기 치즈’ 등 이런 요리들이었다면 놀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재미로 권한 음식이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은 산낙지를 처음 봤을 때 공포 대상으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정말 무서워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반응이 재미있다고 해서 우리도 잘 안 먹는 음식을 권하는 건 실례겠죠?
그렇다면 그런 실례를 저지르지 않도록 외국인들이 어떤 한국 음식을 싫어하는지 빠르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기본적으로 산낙지, 홍어, 청국장, 번데기, 개불, 미더덕 등은 잘 알고 계시니 한국인들이 모르고 권할 만한 음식들 위주로 알아보겠습니다. 순대 그리고 곱창!
한국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이라 외국인들이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꼭 떠오를 만한 메뉴들이죠? 그러나 순대와 곱창은 외국인들이 먹기 힘든 음식 하면 항상 순위권에 들어가는 음식들이라고 합니다. 이 두 음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죠? 바로 내장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것. 특히나 서구권 사람들이 이 음식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서구권에서는 내장류가 먹지 않는 부위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두가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오늘 알게 된 블랙 푸딩도, 그리고 스페인에서도 피로 만든 소시지를 즐겨 먹습니다. 이런 나라들에서 온 외국인이라면 다른 나라의 내장 음식이 별미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그러니 순대와 곱창은 외국인들에게 권하기 전에 혹시 내장 요리를 먹는지 한번 물어보고 권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음식은 닭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안주 닭발. 특히 여성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안주죠? 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바라보는 것도 괴로운 음식이라고 합니다.
닭의 발 모양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그 비주얼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한국인 중에서도 닭발의 비주얼 때문에 안 먹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외국인들과 술자리를 가질 일이 있다면 닭발의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 먹고 좋아하는 음식을 외국인들이 안 먹고 기피한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도 똑같이 해외에 가면 현지 음식을 못 먹는 경우가 꽤 많죠? 이건 그동안 살아온 문화의 차이니 이해하고 우리가 먼저 배려한다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