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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업계’에서도 한류… 2023년, 세계 4위 ‘OO 수출국’ 노리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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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따위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America First”라는 구호를 공공연히 내걸었고, 취임 후에도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정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국은 가장 고마운 호구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트럼프는 한국과의 정상 회담에서 “한국이야말로 미국의 군사 장비를 가장 많이 사는 고마운 고객”이라며 추켜세웠는데, 이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닙니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고마운 고객 = 호구’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당시 ‘국방기술품질원’이 펴낸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보면 한국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약 7조 6,000억 원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사우디, 호주에 이은 세 번째 미국 무기 수입국임이 확인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창설된 2006년부터 이를 확장하면 약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미국의 입장에서 고마운 호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3년 뒤 한국에게도 고마운 고객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2022년, 전 세계 모든 산업계는 푸틴이 일으킨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방산업계만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공포가 고조되고, 공포가 고조될수록 방산물자에 대한 수요가 늘기 마련인데, 한국은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2023년 벽두부터 한국이 개발한 무기를 도입하거나 도입할 계획을 천명한 국가들이 무더기로 등장했죠.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한국 방산업계가 2022년, 역대 최대 수주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 2023년도 어쩌면 신기록을 경신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각국이 이례적으로 군비를 증강하기로 올해 예산을 배정했고, 이미 한국 무기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한 국가들이 대거 등장했죠. 그리고 아마 그 첫 주자는 노르웨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벤트-요아킴 벤슨’ 노르웨이 국방차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K-2 전차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연말까지 수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노르웨이는 자국의 노후화된 전차를 대체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는데, 현재 노르웨이는 한국의 K-2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를 두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약 17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위해 2022년 겨울, 노르웨이에서는 동계시험 평가가 진행됐는데, K-2 전차가 우수한 성능을 보이며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연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던 수입 여부에 대한 추가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올해 무기 수출의 첫 단추를 노르웨이가 채워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잠시 언급했듯 한국은 2022년, 역대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올해 발표될 보고서 하나에 많은 한국인의 시선이 쏠리는데요.

무기나 군사력 등을 다루는 유튜브 영상에는 항상 ‘스톡홀름 국제평화 연구소’라는 기관이 등장합니다. 스톡홀름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기관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자리한 기관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스웨덴의 ‘솔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66년, 150년간 지속된 스웨덴의 평화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이 연구소는 직원이 고작 40명에 불과하지만, 이 40명이 핵 군축, 군비, 무기 수출 등을 분석해 5년 단위로 <국제 무기 거래 동향>을 발표합니다. 아직 2022년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은 관계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2021년 보고서에는 놀라운 통계가 등장했습니다.

한국이 무기 수출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인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17~2021년 기간 전 세계 5대 무기 수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이 차지했습니다. 이 다섯 국가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무기 수출의 77%를 책임졌는데, 1위 미국이 38.6%, 러시아가 18.6%를 차지했죠.

그런데 역시 미국은 미국입니다. 2위부터 5위까지 모든 수출량을 더해도 미국에 이르지 못할 만큼 무기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데, 이전(2012~2016) 대비 수출이 증가한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에 불과하고, 나머지 3개 국가는 전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상위 10개국으로 분류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죠. 2012~2016년, 한국이 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고작 1.0%에 불과했는데, 2017~2021년 점유율이 2.8%를 기록하면서 이전 대비 무려 177%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K-9 자주포, T-50 고등훈련기,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군수지원함 등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한국 무기의 대대적인 수출이 일어났고, 동시에 수출액도 급상승했죠. 이를 금액으로 바꿔 보면 2017년에 31.2억 달러였던 것이 2021년에는 72.5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이전 대비 177% 증가한 수치는 ‘SIPRI’가 조사한 60개국 중 당당히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한국 무기 수입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은 연초 UAE에 천궁-II를 수출한 데 이어, 이집트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KAI는 말레이시아에서 FA-50 경공격기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여기에 폴란드는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에 이어 K-10 탄약 보급 장갑차, K-11 사격 통제 지휘 차량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즉각 다연장로켓포 천무 288대까지 포함, 폴란드와만 무려 124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22년 한 해에만 170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써냈고, 이 내용은 아직 ‘SIPRI’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죠.

올 3월경에 발표될 새로운 보고서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국은 거의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잘하면 이탈리아, 독일, 중국을 넘어 세계 4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폴란드로의 무기 수출은 한국의 무기 역사를 새롭게 쓴 분기점이 확실한 듯합니다.

연간 50억 달러 내외인 우리나라 무기 수입 규모를 상당히 초과해 170억 달러라는 신기록을 쓴 만큼 한국 정부는 올 2023년 방산 수출 목표를 170억 달러로 설정했고, 궁극적으로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해 당당히 세계 4위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큰 목표를 잡아두었습니다.

폴란드와의 계약이 124억 달러를 차지했기 때문에 170억 달러라는 목표 금액이 조금은 도전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왜냐면 올해 한국 무기를 도입하거나 도입할 계획을 가진 국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노르웨이에서 K-2 전차가 좋은 소식을 들고 올 가능성이 높은데, 2001년에 도입했던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신형 주력전차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노르웨이는 총 72대의 신형 전차를 도입할 계획이며, 최대 20억 달러로 규모로 추산됩니다.

노르웨이는 과거 K-9 자주포 24문을 도입한 이후 작년 말 K-9 자주포 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8대를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K-2 전차가 좀 더 유리한 곳에 있다고 보는 것은 가격 대비 성능도 그렇지만, 노르웨이의 한국산 무기에 대한 신용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수출에서 또 효자 노릇을 해 줄 무기는 단연 K-9 자주포입니다. 국산 무기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숫자가 수출된 효자 무기인 K-9은 올해도 수출 예상 국가가 즐비한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 유럽 국가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현재 24문을 운용 중인 에스토니아는 최근 12문을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교훈에 비춰 K-9 자주포를 추가 구매하기로 신속히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루마니아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요. 2022년 연말 루마니아는 ‘니콜라에 치우커’ 국무총리를 필두로 ‘안젤 틀버르’ 국방부 장관 등 6개 부처 장관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과 루마니아는 ‘국방 협력 증진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당시 루마니아 관계자는 “내년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루마니아 역시 2023년에 노후화된 자국 전차 교체 사업을 준비 중인 관계로 K-2 전차와 K-9 자주포 도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폴란드 사례를 참고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데, 신속히 도입이 가능한 한국산 무기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국가의 사업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바로, 영국인데요. 영국은 2025년 선정을 목표로 기존 AS90 자주포를 대체하는 총 116문, 1조 원 규모의 신형 기동화력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원래 경량에 고속주행이 가능한 차륜형 자주포를 선호해 궤도형인 K-9이 불리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차륜형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더구나 영국은 포탑 자동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K-9의 A2 버전에서는 자동 장전 장치 등 포탑 자동화를 적용할 예정이라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만약 영국으로의 K-9 수출이 성사된다면 동유럽 폴란드에서부터 서유럽의 핵심 국가인 영국까지 국산 무기가 진출하는 것으로, 한국 무기사에 큰 획을 긋게 됩니다.

천궁-II 지대공 미사일 역시 수출 가능성이 높은데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사우디의 경우 UAE와 유사하게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요격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큽니다.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정상회담에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건설까지 세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라며 방위산업을 콕 집었습니다.

원래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인데,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바이든이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돈은 많은데 무기는 필요하고, 미국산 무기 수입이 금지되었으니 그 시선이 한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FA-50 경공격기를 두고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폴란드, UAE 등이 얼마 전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KF-21 전투기에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2023년엔 어떤 무기들이 얼마만큼 수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보통 무기 수출 순위는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워낙에 기술 이전에 보수적이고, 또 자체적으로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수출될지 여부는 완성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고작 50년 만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KF-21 전투기까지 수출시장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면 한국산 무기가 뛰어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이런 한국산 무기들이 전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 억제를 위한 무기로 세계 곳곳에 배치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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