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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에는 여자를 ‘OO’해서 결혼식을 올리는 전통 혼례 방식이 있다고?

키르기스스탄 납치결혼 알라카추

수업 시간에 한 남자가 무언가를 열심히 그립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죠. 하지만 여자는 무시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지만, 여자는 남자의 팔을 뿌리치죠. 그러자 남자는 친구들과 작당해서 무언가를 의논합니다.

며칠 후 여자가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남자의 친구들이 타고 있는 차가 여자를 향해 천천히 다가와 갑자기 여자 앞에서 멈추더니, 남자의 친구들이 뛰쳐나와 여자를 납치하죠.

그렇게 남자가 여자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면 남자의 가족이 여자를 데리고 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머리에 흰 두건을 두른 여자는 유부녀라는 뜻이기에 남자의 가족은 여자의 머리에 흰 두건을 두르고 남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설득하죠.

키르기스스탄은 순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권이다 보니 납치당한 여자는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기에, 결국 여자는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키르기스스탄의 납치혼 문화를 ‘알라 카추’라고 하죠.

사실 알라 카추처럼 여자를 납치해서 결혼하는 것은 세계 전역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죠. 칭기즈 칸의 어머니인 호엘룬은 결혼하기 전에 약혼자인 칠레두와 함께 이동하다가 예수 게이에게 납치당해 칭기즈 칸을 낳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칠레두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칭기즈 칸의 아내였던 보르테를 납치했죠. 칭기즈 칸이 보르테를 되찾으러 왔을 때는 이미 보르테는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이후에 보르테는 아들인 주치를 낳았고, 칭기즈 칸이 주치를 자신의 첫째 아들이라고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치는 평생에 걸쳐 칭기즈 칸의 아들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하죠. 이러한 납치혼의 폐해 때문에 칭기즈 칸의 납치혼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의 한국에서도 보쌈이라 불리는 납치혼이 존재했었죠. 보쌈은 말 그대로 여자를 보자기에 싸서 납치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는 과부의 재혼을 위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려시대까지는 과부의 재혼이 큰 문제 없이 행해졌지만, 조선시대부터는 유교로 인해 과부의 재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에 과부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재혼하지 못했죠.

현실적으로 과부가 재혼하려면 괴한이 과부를 납치해 어쩔 수 없이 과부와 괴한이 재혼했다는 소문이 돌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과부와 재혼할 사람이 과부를 보쌈해야 재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죠. 한마디로 보쌈은 과부의 동의 하에 과부를 납치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경우가 대다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대한민국에서 납치혼은 중범죄가 되었죠. 반면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알라 카추는 유구한 전통으로 계속 남아있다고 합니다. 사실 키르기스스탄에서 알라 카추는 가짜 알라 카추와 진짜 알라 카추로 나뉜다고 하죠.

가짜 알라 카추는 신부를 가짜로 납치하는 형식의 전통 혼례 방식이라고 합니다. 신랑이 신부를 가짜로 납치한 후에 신랑은 신부의 가족에게 신부를 납치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신부의 가족에게 지참금을 지불하면서 함께 잔치를 연다고 합니다.

문제는 진짜 알라 카추가 발생하는 것이죠. 키르기스스탄에서 결혼하려면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지참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지참금이 몇 년 치 급여에 해당할 정도로 거금이다 보니 가난한 남자는 지참금을 내지 않고 쉽게 결혼하려는 목적으로 무작정 여자를 납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짜 알라 카추가 발생하게 되면 경찰이 이를 수사해야 하는데, 알라 카추 자체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이 아니다 보니 경찰은 전통이라 치부하며 넘어갔었다고 하죠.

이러한 문제가 해외에까지 알려져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국제인권가들의 항의가 매우 심했었고, 2013년이 되어서야 알라 카추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짜 알라 카추가 발생했고, 심지어는 2021년에 27세의 한 여성이 납치당했는데, 이틀 후 여성은 버려진 차 안에서 납치범과 함께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죠. 한국인 여성도 키르기스스탄에서 알라 카추를 당했다가 교민들이 급히 달려가서 납치범 가족을 설득해 한국인 여성을 겨우 구해준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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