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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과 논만 있는 동네서 적자 내던 매운탕집, 매출 3,600만원 만든 노하우?

  • 경제

당신이주인공 창업 장사 자영업 다큐 인간극장 폐허 사장 휴먼스토리 조조스토리 30대자영업자이야기 장사의신

어서오세요. 제 이름은 최옥자, 올해 딱 60살이고요. 고향은 강원도, 이리저리 다니다가 파주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매운탕 집 운영한 지는 한 5년 됐고요.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다가 시누이네 식당에서 20년 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건 어떻게 보면 시누이 덕인 것 같아요.

아픔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말만 하면 자꾸 눈물이 나네요. 지난날에는 아픔의 눈물이었는데, 이젠 행복의 눈물이에요. 손님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감사하고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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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우리 메기예요. 오늘 나갈 메기예요. 우리는 냉동을 쓰지 않아요. 얘는 한국말로 동자개, 빠가사리에요. 잡아서 뜨거운 데 들어가도 팔팔 살아있어요. 얘는 참게라고 임진강에서 요즘 나오는 거예요. 이건 망초대인데요. 봄에 파릇하게 올라올 때 뜯어서 저장해 놨다가 쓰면 손님들이 진짜 좋아하세요.

가지도 우리가 이제 여름에 나는 거 뜯어서 염장해 놨다가 겨우내 쓰는 거예요. 직접 다 농사지은 거예요. 망초대는 들에서 막 새순 올라올 때 뜯어 놓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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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예요. 저는 아침 4시부터 움직여요. 그리고 집에 가면 밤 10시 정도 되고요. 새벽 예배드리고 와서 뒷산에서 한 시간 운동하고, 와서 육수 끓이고 영업 준비해요. 

잠은 5시간씩은 꼭 자요. 피곤하지도 않고 손님 오시는 자체가 즐겁고 너무 감사하죠. 여기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일부러 찾아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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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시누이 식당에 들어가서 50대에 나오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친구가 여기 가게가 비어 있으니까 하다 보면 원래 받던 월급 정도는 떨어지지 않겠냐면서 권유하길래 와서 봤더니 이건 가게라고 할 수가 없었어요. 여기 다 개천이고 논이고… 비어있는 가게니까 쥐, 고양이, 들개들만 있었어요.

오픈하고 손님이 진짜 없었어요. 하루에 한 테이블, 많이 오면 세 테이블 정도 오고요. 전단지도 밤 9시에 배낭 메고 이 동네에 한 장씩 다 꽂았어요. 경비실에 끌려가서 나보고 광고 아줌마라고 핀잔줘서 그때 정말 맘이 상해서 많이 울었어요. 제일 많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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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에 전단지를 한 장씩 다 꽂았어요. 그래서 내 다리가 지금 이렇게 굵어진 거예요. 손님도 없는데 내가 뭐 하나 싶어서 발로 뛰어 보자고 마음먹고 전단지 1,000장을 뿌리면 두 팀은 왔어요. 그 손님이 그걸 보고 왔다는 거 자체로 1,000장 뿌린 건 잊어버렸어요. 그 한 장이 중요한 거죠. 그 손님이 늘어서 입소문을 내는 거예요. 그분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온 거 같아요.

겨울에는 진짜 눈이 많이 왔는데, 손님이 없어서 눈만 쓸다 하루가 다 갔어요. 그래도 그게 좋았던 게, 할 일이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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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부산에서 오시는 손님들한테 33명 예약 전화가 왔네요. 보시다시피 밖에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알리지 않으면 못 와요. 어느 날, 부산에서 전화가 와서 맛있다고 부산까지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

진짜 그때 저 소리 없이 많이 울었어요. 한 팀 한 팀 정성을 다한 게 부산까지 가서 마음에 닿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 게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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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 달에 280만 원 팔았어요. 그래서 전에 직원 200만 원 월급 주고, 월세 주고… 통장은 마이너스라 보험회사에서 당겨쓸 수 있는 거 다 당겨서 썼어요.

그러다가 5년이 지난 지금은 3,600만 원까지 올렸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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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분들한테 자원봉사도 하고 그러는데, 옛날부터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내가 만약 식당을 하면 혼자 사시는 분들 식사 대접을 한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가게 오픈하고 그걸 시작하게 된 거예요.

가게 상황이 좋을 때가 아니라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요. 왜냐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근데 시작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떨 때는 어르신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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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운영하면서 한 번도 안 쉬었어요. 시어머니 돌아가셔서 3일 문 닫은 거 빼고는 한 번도 안 쉬었죠. 명절 때도 안 쉬니까 지인들이 더 많이 찾아와 주세요. 1년에 한두 번씩 여기서 성묘하러 오시는 분들이 명절에 “사장 봐야 해~”, “딸 봐야 해~” 하면서 저 보러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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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창업 비용이… 여기저기서 빌리고, 보험회사에서 약관 대출받고, 적금 들었던 것 다 해약하고 한 몇천만 원 들어갔어요. 이제 다 갚고 보험 약관 대출받은 것만 남아 있어요. 진짜 장사는 쉽게 생각하면 안 돼요. 너무 힘들었어요.

이 가게 처음 얻을 때 여기 앞에 타이어 가게 사장님이 얻지 말라고 했어요. 다 망해서 나간다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게 귀에 쨍쨍해요. 가게가 네 번 들어와서 다 3개월을 못 넘기고 나갔다고 했거든요. 어느 날 보니까 5년이 지났는데, 기적 같은 하루하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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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매일 손질해요. 그리고 남는 거는 어죽에 들어가요. 싱싱한 걸로 해야 하는데, 남는 걸 또 우리 손님한테 판매할 수는 없잖아요. 푹 끓여서 살만 다 발라서 어죽으로 나가요. 이거 손질하는 거 힘들어요. 우리 신랑도 힘들다고 안 잡아줘요.

그런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이 자리까지 있게 한 자체가 너무 좋고, 요즘은 좀 많이 행복해요. 아까 흘린 눈물들도 모두 행복의 눈물이죠. 물고기 손질이랑 반찬을 다른 사람 시켜도 되는데, 20년 넘게 직접 하고 있어요. 이거 하면서 힘들거나 짜증 나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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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물 뜨러 가요. 제가 다 담근 거예요. 우리 집 보물. 이것 때문에 비린 맛이나 잡냄새가 없어지고, 다른 양념이 필요 없어요. 담근 지 1년 지난 건데 색깔 보세요. 금방 담근 거랑 1년 지난 고추장하고 색깔이 확실히 달라요. 숙성이 안 된 건 확실히 덜 빨갛죠. 위에 굵은소금을 얹으면 고추장이 변질이 없어요.

그리고 호박이 들어가요. 직접 다 농사지은 건데, 호박이 들어가야 매운탕이 구수한 맛, 단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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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돼지 껍데기에요. 어르신들 오시면 막걸리 안주하세요.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한 주도 안 빠졌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저 도와준다고 오시는 분들이라 안 해드릴 수가 없어요.

이게 아까 보여드린 늙은 호박이에요. 그냥 젊은 호박을 쓰면 맛이 밋밋해요. 사람도 나이를 먹어야 익어간다고 하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호박도 이렇게 익어야 매운탕에서 구수한 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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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님들 들어오시네요. 지금 빠가, 메기하고 섞어서 잡어매운탕 ‘소’자에 시래기 추가해서 나갈 거예요.

이건 제가 직접 만든 수제비예요. 맛있는 수제비를 만들려면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꼭꼭 주물러서 정성을 다하면 다른 거 안 넣고 밀가루만 해도… 진짜 내가 먹어도 맛있어요. 쫄깃쫄깃하고 손님들이 이거 2~3개씩 추가해 드시는 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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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부르면 주방 와서 도와주기도 해요. ‘준이 아빠~’ 하고 불렀는데 안 오면 ‘종길아!’ 그러면 바로 와요. 그래도 남편이 이렇게 말만 하면 다 해줘요. 남편이 착해요. 착한 건 인정해요. 그래서 결혼했죠.

요리하다가 참게 집게에 집히면 살 다 뜯겨요. 여기저기 베이기도 하고, 데이기도 하고… 집에 가서 보면 온전한 데가 하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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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심히 사는 건, 내가 젊었을 때 우리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걸 진짜 못 해주고 키웠어요. 너무 힘들었던 걸 대물림하지 않고 싶어서 열심히, 진짜 열심히 하고 있고요. 아직까지도 뭘 사는 건 잘 못해요. 그래도 너무 좋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엄마 40대에 혼자돼서 고생 너무 많이 했는데, 하늘나라 갈 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갔으면 좋겠고…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나중에 혹시 이거 보면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오시는 손님들한테 음식을 대접하는 게 아니라, 건강을 전할 수 있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어려운 분들 있으면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도와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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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장사 시작하신 분들한테 한 말씀드리자면, 5년 동안 진짜 숨도 안 쉬고 열심히 뛰어온 것 같아요. 열심히, 진짜 열심히 사니까 매운탕 하나 팔던 게, 지금은 10개, 20개도 팔아요. 그러니까 힘드신 분들 좌절하지 마시고, 게으르지만 않으면 결국 끝에는 감사하는 그런 생활이 될 거예요.

지금은 원래 열심히 살아야 하는 시기니까 실망하지 말고요. 자영업자분들, 열심히만 사세요. 그러면 좋은 날이 있고, 행복한 날이 올 수 있을 거예요. 지나가다라도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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