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스키, ‘쓰리소사이어티 기원 챕터 3 독수리’. 56.6%, 200mm, 가격 약 10만 원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쓰리소사이어티 기원의 세 번째 에디션 ‘독수리’입니다.
저희 콘텐츠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실 쓰리소사이어티의 기원 ‘호랑이’랑 ‘유니콘’은 좀 많이 실망한 건 사실이거든요. 가격도 비싼데 너무 스파이시하고 맛이 세고, 약간 스카치 위스키보다는 버번 위스키에 가까운 그런 맛이었거든요. 그러나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끝까지 리뷰해야겠죠. 구독자 ‘술냄새’님께서 밤새 줄 서서 구해다 준 소중한 위스키입니다.
지난 콘텐츠 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텐데요. 이번 기원 독수리,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맛이 괜찮습니다. 첫맛에 들어오는 달콤한 맛이 너무 안정적이고, 뒤쪽으로 빠지면서 약간 화하고 싸한 맛은 있는데 지난번처럼 진저리 치게 되는 그런 스파이시함은 아니에요.
숙성이 짧아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향에서는 알코올의 역함이 조금은 잡히고요. 약간 맑고 화사한 맛보다는 카발란이나 글렌드로낙처럼 좀 찐득하고 꾸덕한 맛입니다. 그런데 저숙성인데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정말 괜찮아요.
지난 콘텐츠에서 이 박사님이랑 마스터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맛이 너무 괜찮아져서 남아 있던 유니콘이랑 다시 한번 비교해 봤는데, 독수리가 특별히 맛있는 겁니다.
사실 기원 호랑이 에디션, 유니콘 에디션, 독수리 에디션 전부 다 싱글 캐스크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해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면서 이 좋은 맛이 유지가 될지, 아니면 전과 같이 실망스러운 맛일지, 또는 맛이 오락가락 들쭉날쭉할지 그건 아무도 모르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쓰리소사이어티랑 무슨 연관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독수리만큼은 정말 괜찮은 위스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막 환상적인 건 아니고 훌륭한 정도고요.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서 나오는 ‘이글 레어’라는 버번이 있는데요. 이것도 밸런스 좋고 괜찮거든요. 비교 시험해 보려고 이렇게 꺼내 봤는데 독수리가 좌우 반전한 것처럼… 독수리가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죠. K-독수리로 하겠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저는 이글 레어보다 더 맛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위스키가 맛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고요. 앞으로도 좋은 위스키가 많이 나와서 많은 분과 함께 즐기고 싶네요. 세 가지 시리즈 다 이렇게 사인까지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적어주셨더라고요. 저도 한 말씀 올릴게요. 맛있는 위스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