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팜입니다. 여러분, 처음에 어항 물 잡으실 때 박테리아제 많이 쓰시죠? 오늘은 제가 이 박테리아 제가 물잡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좀 충격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물생활 좀 해보신 분들은 박테리아제를 쓰고도 그다지 큰 효과를 못 봤다는 것을 느끼셨을 거예요. 또 물생활 고수분들은 대부분 박테리아제를 사용하지 않죠. 왜 그럴까요?
먼저, 물잡이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부연 설명을 하자면 물잡이란, 물이 상하지 않고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생물학적 여과 사이클을 만든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물고기는 물 속에서 호흡하고 생장하기 때문에 물의 상태에 아주 민감하고 큰 영향을 받는데요. 특히 물고기가 24시간 발생시키는 암모니아, 아질산염 등의 독성 물질에 대해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암모니아의 경우 5mg/L만 넘어도 대부분의 어종에게 치사량에 해당될 정도로 굉장히 안 좋은 물질이죠.
이 독성 물질들은 대부분 물고기의 배설물에 의해 발생하는데 물고기가 배설하면 배설물이 물에 용해되면서 암모니아가 어항 물에 녹아들게 됩니다. 이 암모니아를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생화학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비로소 안정적인 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여과 사이클, 곧, 물 잡는 방법으로 많은 초보 분들이 박테리아제를 선택합니다. 수족관에서 권하기도 하고요. 박테리아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시중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대부분 니트로소모나스, 니트로박터로 대표되는 호기성 균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자, 지금부터 박테리아제가 물잡이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이유를 한 번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먼저, 이 시중에 박테리아제 제품 안에 들어있는 이 모든 균들은 모두 비활성화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테리아제는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되기 때문에 모두 밀봉돼 있죠. 산소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런데 이 호기균이라는 게 말 그대로 공기를 좋아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산소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애들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생존의 두 가지를 필요로 하죠. 바로 산소와 섭취할 영양분인데요. 박테리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니트로소모나스, 니트로박터 종속균은 모두 호기성 박테리아로 세포가 에너지를 얻는 데 필요한 최종 전자수용체로 산소를 사용합니다. 냄새가 지독한 박테리아제는 진공 포장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 균들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산소 없이 포장되어 있었고, 다시 말해서, 지금 구매하신 그 박테리아제는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춘 비활성화된 박테리아들이란 뜻입니다.
또 암모니아, 아질산염 등 주 영양분으로 삼는 먹이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균들이라고 보기가 어렵죠. 저는 이 박테리아제 속에 있는 균들을 가장 적합한 말로 ‘비활성화된 박테리아 집약체’라는 말을 쓰고 싶습니다. 이제 이 균들이 어항 속으로 들어가서 활성화되고, 어항 속 독성 물질들을 제거해줘야 되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항 속에 박테리아제를 투여하면 이제 균형이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됩니다. ‘균형’이라는 단어를 잘 생각하면서 들어주세요. 자, 다시 한 번 박테리아의 생태를 좀 이해해 보면, 박테리아들은 생물이기 때문에 생존의 아주 중요한 두 가지와 약간 덜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필수적인 한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먼저, 중요한 두 가지는 아까도 설명한 산소와 먹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단기적으로 박테리아들의 번식과 사멸을 결정합니다. 식량과 산소가 부족한 나라에 많은 인구를 밀어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강한 소수만 살아남고 나머진 다 죽겠죠? 마찬가지로 박테리아들도 어항 속 산소와 영양분의 잔류량만큼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게 됩니다.
박테리아제 투여 후에 물이 갑자기 뿌옇게 변하는 백탁 현상을 보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백탁은 박테리아의 사멸 과정에서 보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항의 바닥재나 수초 같은 게 아무것도 없고 물고기도 없는 맹물에다가 박테리아제부터 넣는 분들도 계신데, 어차피 어항 속에 아무것도 먹을 게 없기 때문에 박테리아들은 그냥 싹 다 죽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세팅 초기 어항에 처음부터 물고기를 과밀로 넣고 먹이도 다량 투입하면 박테리아의 증식 속도보다 암모니아의 발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 균형이 깨지면서 산소도 용존될 수 없는 어항이 됩니다. 그러면 또 박테리아는 죽고, 이 악순환으로 물이 깨지고, 악취가 나면서 물고기들이 아프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 바로 균형입니다.
박테리아는 어항 내에서 균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암모니아, 그리고 산소랑 티키타카 하면서 사멸하기도 하고 증식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균형 잡힌 생태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 암모니아와 박테리아들 사이에 균형이 안정적일 때, 우리는 물이 잡혔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물고기들이 비로소 행복한 유영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약간 덜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박테리아들의 집이에요. 박테리아들도 생물이기 때문에 먹고 숨 쉬는 것 외에 번식해 나갈 표면적이 필요합니다. 물론, 수중에서도 활동할 수 있고 공기 중에서도 활동할 수 있지만, 증식한 활착은 어항 벽면이나 바닥재, 수초, 표면적, 이런 데서 하는 거거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표면적이 넓은 스펀지 여과기나 기공이 많은 여과제를 쓰는 거예요.
이 박테리아들의 집, 곧, 표면적은 장기적인 박테리아의 활착과 증식에 관여합니다. 바닥재도 없고 표면적이 거의 없는 어항은 박테리아의 증식에 한계를 만들면서 암모니아와의 균형을 위태롭게 합니다. 빈 어항에 물만 넣고 물고기 기르는 사례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여러분 꼭 기억하세요. 박테리아들은 어항 내 표면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활착, 증식하면서 효과적으로 여과 사이클을 만들어 갑니다. 자, 여기까지 장황하게 이론을 설명해 봤는데요. “그래도 박테리아제를 넣으면 좋은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저는 굳이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이 여과 사이클을 시작하기 위한 호기균들은 사실 어디에나 충분히 있어요. 투입되는 물고기 몸에도 득실득실 붙어 있고요. 세팅하실 바닥재나 수초에도 있고요. 심지어는 공기 중에도 있어서 수표면을 통해 유입되기도 합니다.
박테리아는 산소, 먹이, 활착 공간이라는 환경만 제공해주면 어마무시한 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터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이 호기균들을 하나의 생명체 군락으로 인지하고 어항 세팅 초기에 환경 제공과 개체 수, 그리고 급여 조절을 통해서 사이클의 안정화를 도와주냐, 아니냐의 차이지 처음부터 이 비활성화된 박테리아제를 수십 미리 투여한다고, 짠하고 물이 잡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투여해 봤자 어차피 대부분 죽어요. 오늘 내용을 한번 잘 정리해 볼게요. 첫 번째, 물이 잡힌다는 것은 암모니아로 대표되는 독성 물질이자 균들의 주 영양분과 박테리아들 사이의 균형을 말한다. 둘째, 이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것은 생물인 박테리아 군락을 위한 산소, 박테리아 증식 속도를 고려한 물고기 개체 수, 급여 조절, 그리고 활짝 공간이다. 셋째, 이 세 가지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비활성화된 박테리아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소용이 없고, 또 굳이 박테리아제를 넣지 않아도 환경만 잘 갖춰 놓는다면, 여과 사이클을 만들기 위한 박테리아 스타터들은 어디에나 충분히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물 잡는 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냐?”, “박테리아제를 안 쓰면 어떻게 물을 잡아야 되냐?” 또, “세팅 초기에 박테리아들이 증식하는 기간 동안은 어떻게 다뤄줘야 하냐?” 이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내용이 길기 때문에 다음 영상으로 아주 자세히 설명 드릴게요. 시청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