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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식물학자가 한정식집 반찬에 기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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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한국에 이곳만 갔다 하면 큰 충격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이곳에 가니 독이 들어간 음식이 줄지어 나왔고 그걸 한국인들이 웃으면서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듣기만 해도 공포스러운 이 장소는 놀랍게도 한국의 자랑, 진수성찬의 대명사, 한정식집이었습니다.

한정식집은 원래도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놀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보통 외국인들이 놀라는 포인트는 반찬 때문인데요. 분명 메뉴를 하나만 시켰는데 메뉴판에서 본 적도 없는 반찬들이 10여 개씩 줄줄이 나오는 모습에 외국인들의 입이 벌어집니다.

보통 해외에서는 음식을 시키면 딱 시킨 것만 나오는 편입니다. 반찬이 같이 나오는 곳도 있지만 1~2개에 불과한데요. 가끔 테이블 위에 빵 등이 세팅되어 있지만 이렇게 세팅된 음식은 대부분 유료입니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한국인들은 당연히 한국에서처럼 무료인 줄 알고 맛있게 먹었다가 계산서를 보고 기절초풍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한상 가득히 차려지는 한정식집의 반찬이 너무나 신기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의 반찬 문화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은 혹시나 이 모든 게 유료일까 봐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반찬의 충격은 오늘 소개해 드릴 충격에 비하면 충격도 아니었습니다.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외국인들은 줄줄이 나오는 반찬보다 반찬의 재료 때문에 식겁한다고 합니다. 눈에 들어온 믿지 못할 식재료들. 한국의 밥상에 해외에서는 독이 들어있어 먹지 못하는 식재료가 한가득 올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충격인데 한국 사람들은 그 독 반찬을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으니 할 말을 잃었다는 것인데요.

도대체 어떤 식재료가 밥상에 올라왔길래,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걸까요? 첫 번째 독 반찬, 토란대. 토란대의 줄기 부분인 토란대. 한국에서는 육개장의 핵심 식재료고 토란대만 무쳐 먹기도 하고 정말 즐겨 먹는 식재료입니다. 토란대는 물론, 토란과 토란잎을 차, 볶음, 조리 등으로 요리해 먹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버릴 부분도 없고 혈압, 불면증, 변비, 다이어트 등 만능 건강 효능으로도 유명해 건강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토란은 잘 먹으면 건강, 잘못 먹으면 오히려 생명을 잃게 되는 이중적인 식재료였습니다. 토란에는 옥살산 칼슘이라는 독성 성분 있습니다.

옥살산칼슘은 피부, 눈 등에 닿기만 해도 따끔거리는 통증을 유발하고 섭취 시에는 쇼크나 마비 등의 증상, 과다 섭취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성분을 함유한 토란대를 한국에서는 맛있게 먹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기괴했을 것 같은데요. 그럼, 한국인들은 어떻게 치명적인 독을 이기고 토란을 맛있게 먹는 걸까요?

그건 한국인들이 토란을 먹는 법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토란과 토란대, 토란잎을 국, 조림, 볶음 등 열을 가해서 조리합니다. 이게 비결이었는데요. 옥살산칼슘은 열에 약하다 보니 열을 가한 조리 과정에서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토란을 생으로 섭취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정글의 법칙에서 생생하게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정글의 법칙에서 덜 익은 타로 구이를 먹고 윤세아 씨와 바로 씨가 고통을 호소했었습니다. 그들은 덜 익은 타로를 먹고 혀가 마비된 것 같다고 하며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이들이 먹은 타로가 바로 토란이었습니다.

두 번째, 고사리. 우리나라 명절 음식이나 비빔밥에 꼭 등장하는 식재료, 고사리. 고사리는 전 세계에 널리 퍼졌고 고생대에서 신생대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한국인들의 고사리 사랑은 보통이 아닌데요. 작은 손을 고사리손이라고 하고, 나물, 육개장, 비빔밥 등 전통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온 식재료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고사리도 토란만큼이나 이중적인 식재료였습니다. 고사리도 잘 먹으면 면역력도 강화되고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도 예방, 칼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에도 좋습니다. 수많은 건강 효능을 자랑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고사리에는 비타민B1과 적혈구를 파괴해 각기병을 유발할 수 있는 티아민 분해 효소와 방광염 등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인 프로쾰로사이드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이런 독성을 감안하고 고사리를 맛 때문에 먹고 있는 것인가? 그건 아니었습니다.

고사리는 생으로 먹으면 몸에 해롭지만 삶고 말려서 먹으면 안전했습니다. 그런데 한때 한국에도 외국인들이 고사리를 먹지 않는 이유가 알려지며 고사리 괴담이라는 게 퍼져 국립암센터에서 해명자료까지 내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사리 관련 재미있는 일화 1가지가 있는데요.

과거 일본에 강제이주나 강제동원 등으로 인해 러시아 사할린에서 터전을 잡게 된 조선인들. 그런데 사할린은 땅이 척박한 탓에 농업이나 목축이 제한돼 있었고 그곳의 사람들은 늘 식량난에 시달렸습니다. 러시아 현지인조차 먹을 게 없어 굶고 있었는데요. 조선에서 온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침이 밝아오면 길가에서 들, 산 등을 오가며 온갖 풀을 캐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채취했던 것이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그걸 먹으면 안 된다고 뜯어말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인들이 이걸 말리고 삶고 지지고 볶아서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니까 배고팠던 러시아 사람들도 조선인들을 따라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사할린에서는 고사리를 먹는 현지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 번째 옻 순. 옻은 한국인도 정말 위험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스치기만 해도 미칠 듯한 가려움이 폭발하게 되는데, 한 번 당해본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옻나무 근처에도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증상은 옻의 주성분인 우르시올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데 이 성분은 스치기만 해도 림프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해 피부질환을 야기합니다.

이렇게 무서움이 잘 알려졌지만 그만큼 건강 효능에도 좋다고 알려져 한국인들은 옻 먹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알러지를 유발한다는 우르시올은 항암효과가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체질 검사까지 하며 옻을 먹고 있는 것인데요.

옻을 닭에 넣어 백숙도 만들어 먹고 술에 넣어 담금주도 만들어 마시고 독성이 약한 때인 옻 순을 채취해 나물로도 먹고 있습니다. 옻 독이 올라오기 전에 연한 녀석들을 잘 골라 먹어야 하다 보니 정말 귀한 식재료라고 합니다.

이런 열정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옻닭에 대한 논문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두릅과 비슷하게 생겨서 실수로 먹었다가 옻이 올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두릅, 옻 순이랑 착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 두릅도 위험한 존재인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옻만큼 위험한 건 아니지만 두릅 역시 독성이 있다 보니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마취 성분도 약간 있기 때문에 두릅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국소마취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독성은 뜨거운 물에 데쳐서 찬물에 2시간 정도 푹 담가두면 빠지기 때문에 봄만 되면 한국인들은 산으로 두릅을 채취하러 떠납니다. 그리고 두릅은 동아시아 내에서 주로 자라고 있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두릅나무 자체가 없거나 있어도 잡나무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 아주까리.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에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욱 여름철을 잘 견딜 수 있다고 믿어 오랫동안 말린 나물들을 요리해 먹었다고 합니다. 아주까리 잎도 그중 하나인데요. 이렇게 한국에서는 조상 때부터 먹어오던 나물인데 해외에서는 재배조차 금지될 정도로 위험한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주까리를 재배하려면 허가받아야만 한다고 하는데요. 아주까리에는 리신이라는 독성단백질이 있습니다. 아주까리 씨앗 20알만 있으면 성인도 죽을 수 있는 치사랑이라고 합니다. 이런 강한 독성 때문에 독살 범죄에 자주 사용되어 미국처럼 재배를 허가받아야 하는 곳이 있는 것이죠.

잎 역시 씨앗만큼은 아니더라도 독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아주까리 잎을 푹 삶아서 말려 먹었다 보니 이런 독성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걸 몰랐던 외국인들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식물을 맛있게 먹는 한국인들이 정말 신기했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 원추리. 한국인들이 매년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 봄마다 챙겨 먹는 봄나물인 원추리.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라 무쳐 먹으면 밥 한 공기가 뚝딱입니다. 그런데 이 별미 역시 독성이 있었습니다. 봄에 가장 많이 식중독 환자를 발생시키는 게 이 원추리나물이라고 하는데요. 원추리나물에 있는 콜히친이라는 성분이 위장 장애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잘 씻고 잘 익혀서 먹으면 뒤탈이 없다고 합니다. 이토록 한국인이 즐겨 먹고 있는 나무 중에는 해외에서 독초로 취급받는 식재료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귀신같이 독초를 먹는 방법을 찾아내서 독초를 약초처럼 먹고 있는데요. 그것도 선조 때부터 말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독을 중화할 방법을 찾았던 걸까요?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알면 알수록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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