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프렌즈 이낙준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닥터프렌즈 오진승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닥터프렌즈 우창윤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다 같이) 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오진승) 저희가 오랜만에 노래 분석 코너에 왔습니다. 오늘 또 가수분을 할 예정인데요. 에픽하이의 ‘팬이야’라는 노래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아니, ‘팬이야’가 아니라 ‘Don’t Hate Me‘입니다.
이낙준) 뭐야. (웃음)
오진승) 에픽하이의 Don’t Hate Me. 재생해 볼게요.
[에픽하이 – Don’t Hate Me 가사]
Everybody hates me, but you love me and I love you
Oh 난 너만 손뼉 치면 돼 Baby 온 세상이 안티 그런 내가 웃는 이유
Oh 난 너만 내 편이면 돼
나만 달달달 볶아 실수도 잘못처럼 세상 모두가 입에 망치 때려 날 못처럼
구멍투성인 마음 눈물만 새 웃으면 안 돼? 난 왜? 사람 싫어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냐고?
내가 싫을 땐 왜 수천수만 가지냐고 전부 내 탓이라고 소리치네
내 입을 막는 goalkeepers 꼴 보기 싫대 다 나만 싫어해, 다 나만 미워해, 다 손가락질해
오진승) 좀 어떠세요?
우창윤) 노래 좋다! 공감 가는 가사가 많네.
오진승) 어떤 게 공감되세요?
이낙준) 특히 공감하지.
우창윤) 왜?
오진승) 우창윤 선생님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우창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
이낙준) 미워하는 사람 없지.
우창윤) 하여튼 간에 뭐에 공감했냐면. 어렸을 때는 우리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오진승) 저는 지금도 그래요.
이낙준) 진승이는 그런 게 강하지.
우창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욕을 하는 게 되게 크게 와닿는 것 같은데요. 나이가 들다 보면 내가 애정을 가진 사람들, 내가 애정을 가진 집단 여기에서의 평판이나 지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오진승) 우창윤 선생님은 그런 생각이시구나. 어릴 때는 다 같이 좀 잘 지내고, 다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그냥 내가 속한 곳의 사람에게만 좀 더 집중하고 싶다.
오진승) 저는 이 가사가 사실 타블로 씨가 겪었던 부분이 가사로 나온 게 아닐까 생각이 들거든요. 타진요라는 사이트에서 근거 없이 ‘가짜 학력이다’ 이렇게 굉장히 많은 공격을 받으셨을 때 ‘왜 나한테만 이럴까’ 뭐 이런 생각이 좀 들었을 것 같고요.
요즘은 연예란에 댓글이 없었지만 예전에 가끔 댓글을 보면 ‘나는 쟤 뭐 그냥 괜히 싫더라’ ‘괜히 쟤는 뭘 한 것도 없는데 비호감이야’ 뭐 이런 걸 보면서 느끼셨던 부분이 좀 많을 것 같아요.
오진승) 요즘 보면 사회적인 어떤 연대감을 느끼기보다는 서로 미워하고 혐오하고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낙준) 사실 누구를 사랑하는 것보다 미워하는 게 더 쉽죠.
오진승) 왜 그럴까요?
이낙준) 미워할 때는 내 감정을 소모할 이유가 없으니까. 미워할 때는 얘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어찌 됐건 나는 미워하잖아. 상관이 없는 건데, 사랑하려면 더 공을 들여야 하고 이 사람의 반응에도 내가 신경을 써야 하고.
오진승) 편 가르기가 요즘은 진짜 많은 것 같아요.
이낙준) 그레이 지대가 없어. 너 내 편이야? 아니야? 그러면 적이 된다니까.
오진승) ‘너는 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 아니라 ‘너 나랑 달라?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해 못 해’ 이런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통합보다는 분열하는 그런 느낌들이 좀 들고. 스스로 뭔가 나쁘다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혐오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고요.
정신과에서는 이런 걸 투사라고 하거든요. 나도 나를 들여다보면 좀 부족한 게 있고, 단점이 있고 스스로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이걸 들여다보기보다는 외부에 투사시키는 거예요.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
이낙준) 내 결정을?
오진승) 네. 그러면서 그걸 미워하고 증오하면 내가 좀 편안해지거든.
오진승) 나에게 단점이 있고 좀 부족한 게 있다는 걸 내가 들여다보고 인정하면 불안해지고 직면하기가 좀 힘든 경우가 있어요. 이때 이걸 다른 대상에 투사하고 비난하고 공격하면, 나는 좀 깨끗한 것 같고 나는 좀 정의로운 것 같고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느끼거든요.
애매한 것보다는 명확한 것을 사람들이 좀 쉽게 받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은 분명 잘못했는데 이러이러한 상황을 보면 저 사람의 마음이 좀 이해가 돼요. 그런데 저 사람이 잘못을 한 건 맞아.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오진승) 이게 어떤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적인 시스템이 문제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복잡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쟤가 잘못했어, 나쁜 놈’ 이렇게 해버리면 쉽게 결론이 지어지니까 그러는 부분도 있거든요.
요즘 사회가 진짜 관용이 없는 사회 같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해요. 최근에 몇몇 이슈가 있었던 어떤 연예인이나 셀럽 이야기들. 물론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정말 그게 막 욕을 하고, 막 죽으라고 하고… 그게 그럴 정도인가 이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요.
오진승) 타블로 씨 가사 중에서 ‘너만 내 편이면 된다. 세상 사람들이 다 욕을 해도‘ 저는 그 가사가 되게 와닿았어요.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타블로 씨에게는 그게 아내분, 자식, 가족일 수도 있고 아니면 멤버일 수도 있겠죠.
만약에 저희가 유튜브를 하다가 안 그러려고 노력했겠지만, 잘못을 할 수도 있잖아요,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살다 보면. 두 분한테는 누가 여러분 편이 되어줄 것 같아요?
우창윤) 저도 똑같을 것 같아요. 일단은 뭐 가족인 혜리, 혜리가 있을 거고 닥프 친구들이 있을 거고, 또 헬프님들. 이렇게 좀 지지해 준다면.
오진승) 그런데 헬프님은 거의 80만 명인데 다 지지를 안 해 주시겠죠. 우창윤 선생님이 잘못했는데.
우창윤) 그래도 다수는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이낙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데요?(웃음)
우창윤) 부족한 사람입니다.
오진승)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따라 저희의 지지도 못 얻을 수 있어요. 어떤 잘못을 하냐에 따라.
이낙준) 너무 심할 수 있잖아.
우창윤) 내가 어떤 잘못을 하면 여기서 이슈가 될 거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가 나를 지지하고 헬프님들이 어느 정도 지지해 주신다면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혜리는 좋으나 싫으나 나를 지지해 주겠지. 약간 이런 믿음이 있지. 아… 아닌가? 몇 개 생각나는 상황이 있기는 한데 지금.
[예전 부부의 세계 리뷰 영상]
오진승) 만약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했다면? 디렉터님은 만약에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해요?
디렉터) 저는 유튜브 찍습니다. 닥프 계정 날리고.
이낙준) 닥터프렌즈 이름 바뀌어있어 막 ‘우창윤 바람피웠다!’ 영상 다 지워지고 하나만 올라와 있어. 까만 거. 심혜리 디렉터 심경 고백.
오진승) 그러면 인기 영상 1등 가요.
우창윤) 와 유튜브 인기 영상.
오진승) 되게 슬픈 건, 만약에 저희 채널에 이런 영상이 올라오면 로이어프렌즈가 콘텐츠로 할 것 같아.
우창윤) 리뷰할 것 같아!
오진승) 로프는 다 할 사람이에요.
오진승)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욕해도 정말 내 편이 있으면 이거를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화살로 겨냥해‘라는 가사가 있어요. 저는 넷플릭스 ‘지옥’의 화살촉이 생각났어요. 사이버 렉카 채널들, 자극적인 언론 기사들이 특정 인물을 겨냥해요. 기사나 영상을 보면 ‘가서 얘네 욕해!’
우창윤) 판 깔아주는 그런 기사들.
오진승) 부끄러운 얘기지만 자극적인 기사들을 클릭하게 되고, 보게 돼요.
우창윤) 이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을까.
오진승) 너무 자극적이고 궁금하니까 보게 되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게 되고. 제가 적극적으로 악플을 쓰고 비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방관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낙준) 요새 그리고 커뮤니티에 다 돌잖아요. ‘누구 나락 간 이유’ ‘누구누구 논란 정리’ 이런 것들.
오진승) 우리가 요즘 학폭 관련해서도 ‘멈춰’ 이런 캠페인이 있는데 방관자들에게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해라’ ‘우리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할 거 아니다’
우창윤) 그렇게까지 할 게 아닌 게 너무 많은데.
오진승) ‘이 정도 사과했으면 이제 지켜보자’ ‘사과했는데 계속 또 돌을 던지냐’ 이런 걸 사실 적극적으로 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어쨌든 유튜브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뭔가 반면교사를 삼으면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그럴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오진승) 저도 이 가사를 보면서 ‘와, 내가 좀 참 많이 아직은 부족하고 미성숙하다’ 이렇게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인터넷이 생긴 지가 꽤 오래됐고 악플 근절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것 같아요. 우리라도, 나라도 그 상황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이 될 것 같으면 진짜 내 편을, 내 팬을 만들어 두면 좋지 않을까. 백 명이 나를 욕해도 한두 명이라도 나를 지지해 줄, 내 편이 있다면 사회생활을 할 때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오진승) 이게 꼭 유명한 사람들한테만 해당이 되는 게 아니라.
우창윤) 매우 많지. 모든 일상생활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것도 상처가 되죠.
오진승)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만약 크게 실수가 되면 내 상황을 들어보려 하지 않고 막 비난받으면 억울하고 속상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분을 진료실에서 보면 ‘온 세상이 나만 욕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요. 사실 이분들은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인데, 밖에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고, 회사에 갔는데 사람들이 눈치 주는 것 같다고 느끼고. 그래도 가족이라든가 친구에게서 ‘괜찮아, 술 한잔하자, 산책이나 하자’ 이런 얘기 들었을 때 좀 좋아지신다고 해요.
오진승) 코로나 때 우울증 환자분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은 아마 여러 기사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저는 고립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도 굉장히 많이 완화되었고, 지금은 우리가 일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 보세요.
많은 분이 힘들 때일수록 혼자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힘들 때일수록 모임도 나가보고, 또 보자는 친구들 마다하지 않고 한번 보신다면 기분 전환도 되고 진짜 내 편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오진승) 오늘 에픽하이의 Don’t Hate Me 좀 예전 노래인데, 들어보시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가사 분석해 봤고요. 헬프님들도 좋은 가사, 닥프에서 분석해 줬으면 하는 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희가 분석해 볼게요. 또 많은 아티스트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