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피부 보스, 피알남 김홍석입니다. 많은 분이 모공 관리와 치료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모공 관리라고 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죠. 보통 화장품으로 모공을 관리해서 사이즈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다릅니다.
의사가 볼 때 적극적인 치료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누가 봐도 모공이 안 보이는 단계가 되어야 모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화장품을 활용해 조금 좋아질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일반인과 의사 사이에 온도 차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는 의사다 보니까 의사 입장에 가깝죠.
화장품이나 일반적인 관리 방법으로 모공 사이즈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모공 이야기에 떼어 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피지선입니다. 피지선이라고 하는 것은 피지가 분비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분비된 피지가 길을 따라 밖으로 배출되면서 피부 표면에 깔리는 거잖아요.
피지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털에 윤화를 주기도 하고, 피부의 보습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의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생기는 여러 피부 반응을 조금 억누르는 효과 혹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양이 나오다 보니까 여드름 같은 여러 가지 트러블들이 생기는 게 되게 골칫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코에 있는 피지를 짜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단단한 덩어리가 칙 하고 나오죠. 원래 피지는 액상이잖아요. 그런데 왜 덩어리로 나올까요? 피부 온도는 신체 온도에 비해 2~3도 정도 낮습니다. 피지가 액상 형태로 잘 나오고 있다가 피부 온도가 점점 떨어지니까 굳어서 모양을 유지하게 되는 거고, 모공 또한 피지 모양 그대로 크게 유지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피지를 딱 짜면 단단한 피지는 쏙 나오면서 모공에 구멍이 뚫린 상태가 돼요. 게다가 이 모공은 확장된 상태로 오래 있었기 때문에 피지를 뽑아낸다고 해서 바로 수축하지 않아요. 그 이후에 아스트리젠트나 수렴제 등 모공을 수축해주는 성분을 사용해 치료하면 모공이 약간 줄어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 모공 사이즈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고요. 게다가 피지를 빼고 나면 피지 분비량이 더 늘어요. 너무 무리해서 빼는 건 사실 모공에 있어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블랙헤드가 생기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모공 안에 있는 피지가 피부 밖으로 쭉 나오면서 굳어지고, 굳어진 끝부분이 공기와 맞닿으면서 산화 반응이 생깁니다. 피지에 산화 반응이 생기다 보니 그 자리가 점점 까맣게 변하게 되죠. 까맣게 변한 부분은 상당히 단단한 상태로 굳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뽑아냈을 때 마치 고체처럼 아주 단단한 덩어리로 보이는 게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죠.
피부 장벽이 튼튼할 경우 산화된 피지가 오랫동안 있는 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약하거나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블랙헤드가 오래 자리 잡게 되면 염증성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블랙헤드가 보이는 부분을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블랙헤드를 없앤다는 개념이 블랙헤드를 왕창 다 뽑아낸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위에 까맣게 산화된 부분만 살짝 없애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클렌징 오일을 오랫동안 문지르면서 피지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저는 그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반복적으로 문지르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피지가 있는 부분은 몰라도 옆에 있는 다른 정상적인 피부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셀린이나 로션, 크림을 블랙헤드 부위에 많이 바른 후 문지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지도 기름이잖아요. 크림에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 있죠. 기름을 기름으로 녹인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크림을 문지르고 나면 그전에 잘 안 나오던 피지가 잘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살이 부드러워져서 살짝 손을 대도 쉽게 빠져나오거든요. 피지 전체를 다 빼낸다는 개념은 아니고요. 피지 끝부분에 있는, 피지 조성을 바꾼다는 개념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렌징 오일로 하는 것보다 꾸덕한 크림을 추천합니다. 기름은 기름으로 맞서야 한다는 느낌으로 문질러주면 단단한 피지 조성이 좀 바뀌어서 피지가 쉽게 배출될 수 있게 됩니다.
피지가 산화될 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게 바로 스쿠알렌이에요. 피지에 함유된 천연 보습 물질입니다. 스쿠알렌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되어 있어서 공기와 쉽게 반응하거든요. 스쿠알렌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며 과산화 스쿠알렌으로 바뀌고, 여러 가지 피지 조성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쿠알렌이 산화되는 걸 억제하는 것, 지질의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제‘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바로 비타민 E 성분입니다.
항산화제로 효능을 많이 보려면 비타민 C와 E가 같이 들어 있는 제품을 쓰는 게 좋습니다. 각각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지만 둘 중 하나가 산화되었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게 다른 비타민이라 리사이클링이 가능합니다. 그게 항산화력을 훨씬 더 길게 만들어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거든요. 블랙헤드가 많으신 분은 피부 끝에 산화 반응이 활발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항산화제를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스쿠알란이라는 성분을 쓰는 화장품이 있어요. 스쿠알란은 포화지방산 성분이에요. 스쿠알렌은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피부에 반응을 일으키는데 스쿠알란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매우 안정화된 구조거든요.
스쿠알란을 사용하거나 호호바 오일같이 피지 조성과 비슷한 성분의 원료가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번들거리거나 피지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량만 살짝 섞어주면 피부에서 충분한 피지량이 있다고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분비되는 피지의 양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거죠. 피지량이 줄어들게 되면 아무래도 모공이 나오는 길이 좀 더 줄어들게 되고요.
비타민 A같이 레티놀, 레틴알데히드 성분들이 들어간 화장품 아니면 화장품에 쓸 수 없지만 의약품에는 가능한 레티노익애씨드 같은 성분은 피부에 탄력을 만들어주고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드름이 있는 분이 비타민 E를 많이 쓰시잖아요. 그 이유는 피부 각질 탈락을 억제하고 피지 분비를 줄여주며 염증을 완화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모공이 조금조금 줄어들게 되는 거죠. 모공 관리는 여러 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장품 성분 중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있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염증을 완화해주기도 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지 분비를 약간 컨트롤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모공 케어에 아주 중요하죠.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쓴다고 해서 모공이 확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염증이 반복해서 생기다 보면 피부가 단단해질 수 있는데, 그렇게 피부가 단단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해줄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AHA라든지 RHA 이런 성분은 피지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산화된 피지를 쉽게 녹여주는 역할이 있어서 이런 성분을 사용했을 때 피부가 깨끗하지고 피지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BHA와 같은 살리실릭애씨드 성분은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량으로 꾸준히 쓰는 게 제일 도움이 됩니다. 너무 장기간 같은 양을 쓰다 보면 피부가 거기에 적응해서 반응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AHA, BHA 성분은 며칠 쓰다가 쉬어가는 등 약간의 텀을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제품으로 하는 모공 관리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하시려면 레이저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레이저 치료를 통해 모공 문제의 상당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데요.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에 하나는 니들 고주파라고 해서 바늘이 피부 안으로 들어가면 고주파가 나오게 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프락셀을 예전처럼 강하게 하지 않고, 아주 살짝 하는 방법도 모공의 결을 잡아주는 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런 레이저 시술과 치료를 했을 때 중요한 것은 상처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엑소좀 등 다양한 스킨부스터를 함께 사용하면 실제로 피부 회복 속도가 되게 빨라집니다.
요즘은 미라젯을 이용해서 모공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치료하며 모공 사이즈를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회오리가 나오며 모공을 청소해주고, 모공 벽을 살짝 스케일링한 다음에 회복 성분이 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한 관리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모공 사이즈가 작거나 많지 않은 분은 화장품으로도 충분히 모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모공 양이 크거나 흉터처럼 보이는 모공이 있다면 이런 치료와 여러 관리 방법을 함께 사용하시는 게 훨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