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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자는 꺼려하는데… 해외 거주자가 굳이 ‘국내 정신과’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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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이번에는 아직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해서 콘텐츠를 제작해 봤거든요. 실제 제 경험을 말씀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꼭 치료받으셔야 합니다…”라고 권하는 것보다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환자분들이 좀 더 열심히 치료를 받으시더라고요.

겨울방학, 여름방학에 한 11월쯤 되면 해외에 계신 분들이 진짜 많이 와요. 우리나라보다 방학이 좀 많이 길더라고요. 한 분이 외국에서 오기 시작하면 그 뒤로 쭉 오는데, 다양한 나라에서 오세요.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두바이, 프랑스, 독일, 아프리카 등… 하루 신규 환자 전부 다 외국에서 오신 적도 있었거든요.

물론 한국어가 가능한 분들이었고요. 대학, 대학원 유학생들도 많은데, 직장인 분들도 장기 휴가를 받아서 많이 오시더라고요.

처음에는 한국이 건강보험이 되니까 치료 비용이 저렴해서이거나 해외에 간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오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정신과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모국의 의사를 선호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물론 해당하는 분들도 있지만, 소수였어요.

한국 오신 김에 치료를 받는 분도 있지만, 정신과 치료를 위해서 시간 내서 귀국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 항상 보면 치과도 같이 예약하고 오시더라고요.

환자 중엔 현지에서 20~30년 거주하시면서 뭐 큰 사업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5~6년 차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신 분들도 오시는데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오시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치료를 위해 잠시 한국에 방문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만성적인 질환인 경우엔 일단 현지에서 치료받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해 드리거든요. 그러면 환자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외국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게 정말 어렵다…”라고 하세요.

사실은 보스턴 같은 대도시에서도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어쨌든 너무 힘드니까 일반의나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되는데, 그게 환자분들 생각에는 좀 전문적이지 않은 것 같고, 어쨌든 그분들은 1차 의료를 담당하시기 때문에 약 자체도 쉽게 통용되는 약을 낮은 용량으로 처방하는 거죠.

그런데 그 약을 먹고도 감정 조절이 안 되거나 잠을 못 자고, 불편함을 호소해도 그 이상을 쓰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좀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만족감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해외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 정신과 전문의가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요. 회사에서 소개해 준 정신과 닥터를 2~3명 만나보시고 온 환자분들도 있었는데, 믿음직스럽지 않고 3명의 의사가 각자 다른 약을 쓰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끼셨다고 해요. 이런 부분은 한국에서와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병원을 찾는 이유가 해외에서는 우울하고 공황장애가 있어도 현지에서 의사를 만나는 게 쉽지 않으니까 유튜브 같은 거 보시다가 닥터프렌즈를 통해서 저를 알고 진료를 잡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믿음직하고 그렇다기보다 해외에서 저희 채널을 봤는데, 저희 콘텐츠에서 TMS나 스프라바토 같은 치료가 있다고 하니까 솔깃하는 거죠. 현지에서는 그런 치료를 안 하는 곳도 많거든요.

심지어 스프라바토는 얀센이라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승인해서 나온 약인데, 일본 같은 선진국에도 아직 들어가 있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면 이런 쪽에서 좀 빨리빨리 도입하기도 하고, 정신과 전문의를 쉽게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 환자분이 오시면 제가 좀 많이 곤란해요. 왜 그러냐면 우울증, 조울증, ADHD 같은 질환이 지속된 지 1~2년이 됐는데, 1~2달 이내에 치료해 달라고 하시는 거니까… 그나마 한두 달이면 괜찮은데, 뭐 다음 주에 다시 해외로 떠난다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치료를 위해서 출국을 미루시길 권해도 쉽지가 않은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일단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현지에서 치료받으시길 권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거나 그러기가 싫다고 말씀하시면 어쨌든 한두 달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해요. 어쨌든 정신과 약은 1년 치를 드릴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이미 알던 환자면 좀 장기 처방을 할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알게 된 환자가 약물 부작용이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방하긴 어렵거든요.

어쨌든 한두 달 내에 어떤 치료든 좀 해 달라고, 빨리 좋아지고 싶다고 한다면 TMS나 스프라바토를 결합해서 치료를 해요. 그럼 비용이 엄청 비싸요. 이 치료는 보험이 안 되고, 워낙 원가가 비싼 치료이기 때문에 수백만 원이 깨지거든요. 그럼에도 환자분들은 받고 싶어 하시는 거예요.

해외에서 치료받기엔 접근성이 너무 안 좋거든요. 현지에는 없는 치료니까 돈이 많이 들더라도 한국에 와서 치료받고 가시는 거예요.

정말 이런 분들을 해외에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저희 병원에 예약을 잡으시거든요. 그럼 저희 병원에서는 보통 예약 잡을 때 성함/연락처/생년월일 등을 확인하는데, 한국에 안 계시니까 휴대폰 번호도 없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뭐 가족 번호를 알려주신다거나 아니면 휴대폰이 없으니까, 국내에 들어와서 다시 연락을 주신다고 해요. 사실은 이 정도로 절실하게 필요를 느끼세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실 우리나라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요.

다만, 어떤 사회적인 선입견이나 편견은 사실 해외보다 굉장히 심한 편이지만, 어쨌든 내가 힘든 거니까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진짜 정신과 치료받기가 좋은 환경이라는 것만 좀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보시면 진짜 서울권에서는 역마다 정신과가 한두 개가 아니에요. 최소 2~3개는 무조건 있고요. 신도시에도 정신과 들어가고, 어떤 특정 역들이 있어요. 저희가 이제 각축지라고 칭하는 역들이 몇 군데 있거든요. 그런 데는 뭐 10~12개 있기도 해요.

정신과 전문의 접근성은 세계 최고의 수준인 게 우리나라일 것 같고요. 그리고 가성비도 좀 뛰어나다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당장 해외에 가셔야 하는 분들이 아닌 이상, 한두 달 내에 치료로 수백만 원 쓸 필요가 없어요. 미국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여러분이 한국에서 건강 보험료 내고 계시는데, 그 혜택을 받으셔야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수백만 원 쓸 필요 없고, 약물이나 상담 치료만 받으셔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두바이, 영국… 우리나라보다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니까 그쪽에 가서 유학하고 오시는 거잖아요. 근데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 해외 유학 중인 분들도 한국에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한국에 계시면 진짜 집 근처나 회사 근처, 학교 근처에 가까운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만나셔서 꼭 치료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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