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들이 비싸기만 합니다. 중국 역시 요즘 경제 상황이 말이 아닌데요. 지난 4일 열린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는 올해 약 5% 경제 성장률과 1,200만 개의 도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1년 이래 최저치로, 최근 미국의 경제 제재가 가속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증세 불안으로 경제 상황을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3월 4일 강소성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여자 친구와 여자 친구의 지인과 함께한 일식집으로 들어가는데요. 영상을 촬영한 이의 말에 따르면 가게 앞에 있는 가격표를 본 남성이 입구에서 한동안 망설이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마지못해 들어갔다고 합니다.
1인당 1,498위엔, 한화로 약 28만 원, 3명이면 밥값만 무려 84만 원이 듭니다. 한 달 월급이 넘는 금액을 고스란히 내야 하는 남자가 불쌍하다, 지인을 데려온 여자친구는 무슨 개념을 탑재하고 저런 가게를 들어가는가, 애초에 거절하지 못한 남자 잘못이다. 등 현재 이 영상은 중국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1일 우리 채널에서는 14억 인구 중 95%가 한 달에 92만 원도 못 번다는 콘텐츠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한 달에 92만 원도 못 버는 곳이 태반인데, 84만 원을 밥값으로 했으니 당연히 논란이 되겠죠.
지난 3월 8일 중국의 한 뉴스 채널에서는 상해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한 석사생이 취업 박람회를 찾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상해에서는 대졸 예정자를 대상으로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에 참가한 한 학생은 자신이 찍은 영상을 통해 기업들이 제시한 급여가 100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자, 네티즌들은 눈만 높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은 상해의 명문대에서 문과를 졸업한 석사생으로 올해 6월 졸업을 앞두고 채용박람회에 참석했다고 전하며, 문과생이 지원할 곳은 너무 적고, 급여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심해 이력서를 5개나 준비했지만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잘 산다는 상해의 올해 한 달 최저임금은 2,590위엔, 한화로 약 49만 원입니다.
그나마 상해이고 앞의 학생은 석사로 졸업했기에 기업에서 그만큼 대우를 해 주는 것인데, 이를 적다고 말하니 네티즌들이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기에 이를 비난만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중국 젊은이들의 경제관념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연일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가장 이슈는 중국에서 월수입이 1만 위엔, 한화로 약 190만 원이면 어느 정도 레벨에 속하는가라는 주제입니다. 현재까지 1억 4천만 명이 이 글을 읽었으며 29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여기에 자신의 의견을 달고 있는데, 중국의 홍성 신문은 관련 주제가 서민들의 아픈 곳을 찌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경영관리 및 재정문제 귀재로 알려진 장치차오는 월수입 190만 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습니다. 월수입이 190만 원을 넘는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줄 아십니까? 190이 넘으면 여러분은 중국에서 성공한 3% 안에 들어갔다는 말입니다. 중국 가정의 80%는 월수입이 56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이러니 집을 못 사고, 결혼도 못 하고, 아이도 못 키우고, 병이 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실제 삶인 것입니다.
하지만 틱톡이나 샤오홍슈 같은 중국의 각종 플랫폼과 SNS상에는 연 수입이 1억 원을 넘고 월수입이 천만 원이 넘는다는 글과 각종 외제 차와 멋진 풍경들 앞에서 저마다 화려하게 찍은 사진들로 넘쳐나고 이에 질세라 드라마에서는 끊임없이 화려한 삶을 누리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중국 젊은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이런 모습들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신도 마치 그런 삶을 사는 양, 나도 이미 부자인 양 단체로 망각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환상 속에 살게 만든다고 이례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특히 왕위는 중국에서 예전부터 소개되는 각종 길거리 인터뷰 영상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는데요. ‘당신이 1만 위엔, 한화로 약 190만 원을 버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나이대를 보면 젊은 세대들의 경제관념을 명확히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인데 190만 원 벌려면 3개월 걸려요.”, “공기업 다니는데 190 벌려면 2달 걸립니다.”, “환경미화원인데 190이면 4~5개월 걸려요.”, “호텔 프런트 근무하는데 6개월 정도 필요하죠.”, “전단지 배포하는 일을 하는데 최소 3개월 이상 걸려요.”, “저희 죽산지역 같은 경우는 월수입이 37만 원이니까… 한 4~5개월 걸리겠죠.”
반면 젊은이들의 대답은, “한 달이요.“, “한 달”, “저는 두 달.“, “10여 일?“, “보름?“, “하룻밤이면 되겠죠.“, “하루나 이틀?“, “보름. 만약 매일 일을 하면 일주일 정도.“, “하루나 이틀.” 하지만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작년 6월 중국의 플랫폼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모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시 이 영상은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을 좌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1,700원! 1시간에 1,700원 드립니다. 시급이 마음에 안 든다면 나가주세요. 안 하실 분은 짐 들고 밖으로 나가세요. 하실 분들은 안으로 들어와 신청서를 작성하세요.”
하루에 19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과연 이 현실을 보면 생각하게 될까요? 그나마 젊은이들은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으며 살 수 있지만 당국의 관리 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5억 5,600만 명에 달하는 농민들의 고단한 삶은 중국의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3월 7일 중국 당국은 농민들의 수입이 2021년보다 4.1% 증가해 작년에 월수입이 4,615위엔, 한화로 약 87만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 인민대학 농촌현지조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한 달에 20만 원 넘는 돈으로 생활하는 농민들이 60%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190만 원을 버는 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묻는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요? “그거 벌려면 죽어야지!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한 해를 봐야지. 일 년 내내 일해도 못 벌어.”
해당 내용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 사람들은 온라인 속 거짓말에 속아서 자신들이 일반 서민이 아닌 줄로 착각하고 있고, 190 버는 게 식은 죽 먹기라는 말에 정말이지 웃음만 나온다. 대학 졸업했으면 지금 당장 폰 내려놓고 한 달에 94만 원 주는 직업 찾아봐, 어디 쉬운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상해에서 일하는데 월 급여가 40만 원입니다.”, “하루에 190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저 사람들에게 감탄했어. 세상에 저게 먼 경우람!”, “샤오홍슈나 틱톡 가면 월수입은 기본 190만 원부터 시작함. 연봉 10억 버는 거 일도 아니라고 거짓말해.”, “대체 어떤 일을 하길래 며칠 만에 또는 일주일 만에 190만 원을 번다는 거야?”
“올해 졸업했고, 북경에서 일하는데 식비 지원 안 되고, 75만 원 받습니다.”, “몇 년 전에 완구 만드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식사, 잠자리 제공해 주고 시간당 2,200원 받았음.”, “젊은 사람들은 돈 벌기가 쉬운 줄 아나 본데, 주 5일 근무하고 월 94만 원 버는 게 최상급 직업이라는 것을 모르나?”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패권국이 되겠다는 중국이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