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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해도 괜찮아! 손님 줄 서는 월 매출 4천만 원 대구 막창집 사장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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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자영업자 이야기 유튜버 _ 이하 Q)

대구 막창집 사장님 _ 이하 사장님)

사장님) 안녕하세요.

Q) 집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네요.

사장님) 이사한 지 얼마 안 돼서요.

Q) 장사하셔서 번 돈으로 집 사신 거예요?

사장님) 네 맞아요.

Q) 어떤 장사하시는 거죠?

사장님) 지금 막창집하고 있습니다. 준비를 빨리… 좀 늦었어요.

Q) 지금 1시인데, 저녁 장사 아닌가요?

사장님) 손님이 일찍 들어와서 일찍 나가는 편이거든요.

Q)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사장님) 저 84년생입니다. 일단 가야 하니까, 가시죠.

Q) 안 추우시겠어요?

사장님) 괜찮아요. 차 타고 이동하면 가게 근처에 바로 주차해서, 가게에 있다가 바로 집에 오는 그런 코스이기 때문에.

Q) 차가 되게 좋은데, 이것도 막창 팔아서 사신 거예요?

사장님) 네. 막창 팔아서 샀습니다. 원래 장사 처음 시작할 때 모닝 샀었거든요. 너무 힘든 거예요. 6개월 동안 쉬는 날도 없고. 출퇴근할 때 그래도 좋은 차 타자. 그거라도 하자 싶어서 샀어요. 퇴근하면서 좋은 차 타고 집에 가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Q) 대구는 뭐가 유명한가요?

사장님) 막창이 유명하죠.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구에는 막창집이 동네마다 다 있어요. 여기 아파트 8단지잖아요. 1단지 상가마다 막창집이 다 있어요.

Q) 그렇게 막창집이 많은데 어떻게 그 사이에서도 막창집 열 생각을 하셨어요?

사장님) 저희는 막창 말고도 메뉴가 엄청 다양하게 있거든요. 그래서 막창집이라기보다 고깃집 같은 느낌. 다 왔어요. 가다 보면 여기 이면도로에 있는데.

Q) 가게 앞에 산이 있는데 사람이 많나요? 이 근처에도?

사장님) 저희 집만 많아요.

Q) 사장님 가게가 대구에서 유명한가요? 사장님) 동네에서는 그래도 제일 손님이 많다는 이미지가 있죠. 이 집은 항상 잘 된다.

Q) 여기예요? 준비할 게 되게 많나 보네요. 지금 2시밖에 안 되었는데.

사장님) 네. 준비할 거 많아요. 막창 초벌도 해야 하고. 콩나물 삶고, 야채 씻어야 해서.

Q) 사장님은 지금 가게에서 주방을 보시는 거예요, 홀을 보시는 거예요?

사장님) 준비는 직원 오면 같이 하고, 저는 홀을 보죠.

Q) 직원분이세요?

직원) 네. 맞습니다.

Q) 세척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세척하면서, 숙성하면서 썼던 과일 씨를 빼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Q) 초벌 준비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오븐 예열해서 온도 올리는 중이에요.

Q) 초벌을 오븐으로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저희는 막창이나 소 막창, 껍데기 같은 건 다 오븐으로 초벌하고 있습니다.

Q) 오븐으로 하면 뭐가 다른가요?

사장님) 오븐으로 초벌 하니까 기름기가 많이 빠져서 느끼한 맛을 많이 잡아주더라고요.

Q) 여기 돼지 막창은 다른 곳처럼 동그란 게 아니네요?

사장님) 저희는 다 자르고 펴서 손질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훨씬 더 깨끗해요. 막창이 잘려서 나오니까 생소하게 느끼는 분도 있는데, 드시고 나면 다 맛있다고 하세요.

Q) 막창 장사하시기 전에 원래 어떤 일 하셨어요?

사장님) 20대 때는 의류 판매업 쪽에서 일을 오래 했었어요. 그렇게 일을 계속하다가 30대 초반이 되니까 뭔가 길이 안 보이더라고요. 월급도 적고, 주말도 없고. 한국에서 이렇게 살 바에 더 늦기 전에 호주 가서 넓은 세상 한번 보고 오자 싶어서 직장에 사표를 냈고 한 달 만에 호주에 갔습니다. 호주에 한인이 엄청 많아요. 커뮤니티 보니까 한인택시 구인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 구인 광고를 보니까 일주일에 1,000~2000불 벌 수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보고 무작정 면접을 봤죠.

사장님) 일하다 보니까 욕심이 나는 거예요. 하다 보니까 욕심이 나는 거예요. 그 시점에 한국에서 시드니로 자유 여행 오시는 분이 엄청 많았거든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서, 시드니 교민 상대가 아닌 한국에서 오는 여행자를 상대로 한인 택시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쯤에 제가 시드니에서 3년 반 동안 택시 생활을 했던 상태라 지리는 완전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다가 광고하기 시작했죠. 그게 엄청 잘 됐어요.

Q) 그렇게 잘 됐는데 왜 이렇게 막창집을 하고 계시는 거죠?

사장님) 코로나가 터지면서 국경이 닫힌 거예요. 제가 만든 이 사업체의 가치가 완전 없어진 거죠. 한국에 돌아와서 뭘 해야 할지 엄청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 네 달 정도.

사장님) 집에서 쉬면서 고민했었는데, ‘대구에서 막창집 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 이런 얘기가 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막창집 한번 해보자, 결심하고 막창집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Q) 홀 알바생은 언제 오나요?

사장님) 원래 4시에 출근하는데 지금 20분 늦는다고 하네요.

Q) 이런 일이 자주 있어요? 보통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늦나요?

사장님) 주말에만 나오는 친구인데 이틀 중에 하루는 늦습니다.

Q) 혼내시나요?

사장님) 아니요. 절대 안 혼내요. 저는 알바생이든 누구든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엄청 노력을 많이 해요. 이 친구는 일을 엄청 잘해요.

Q) 그러면 주방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의 장점은 어떤 게 있나요?

사장님) 일단 말을 잘 들어요.

Q) 단점은 뭐가 있나요?

사장님) 단점은 느려요.

Q) 답답하시겠네요?

사장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 만큼 그렇게 잘하니까.

Q)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직원) 이제 1년 넘었어요.

Q) 오늘 좀 늦으셨는데, 왜 늦으셨어요?

직원) 버스가 늦었어요.

Q) 사장님이 뭐라고 한마디도 안 하시던데.

직원) 원래 안 하셔요.

Q) 지금 어떤 메뉴가 들어온 거예요?

사장님) 소갈빗살 들어왔습니다.

Q) 이건 라면 기계예요?

사장님) 네. 서비스 차원에서 고기도 드시고 라면도 무한대로 드시라고 두었어요.

Q) 그러면 이게 무료예요?

사장님) 네. 무료입니다. 여기 줄 서서 끓여 드시거든요.

Q)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사장님) 소금 사러 가고 있어요.

Q) 사장님이 이렇게 자리 비워도 문제없나요?

사장님) 만약에 만석이 되었을 때 웨이팅 손님은 제가 직접 관리하는 편이긴 해요. 알바생들은 그냥 자리 없다고 말하고 마는데, 저는 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요. 웨이팅 관리가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사장님) 이제 곧 있으면 만석 되고. 한 6시 반, 7시면 웨이팅 될 것 같긴 해요.

Q) 여기는 홀에 막창 냄새보다 라면 냄새가 더 많이 나네요?

직원) 맞아요. 솔직히 손님들 오시면 전부 다 라면 먼저 끓이러 가세요.

Q) 오늘 이거(양념장 소분) 몇 번째 하시는 거예요?

직원) 지금 한 다섯 번째? 하는 것 같아요.

Q) 라면이 하루에 얼마나 많이 나가는 거예요?

사장님) 하루에 보통 80개.그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라면이 진짜 맛있어요.

Q) 손이 진짜 빠르시네요?

직원) 매일 닦다 보니까. 그릇이 항상 모자라기 때문에 빨리빨리 해야 해요.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빨라지는 것 같아요.

Q) 손님이 많은데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나요?

사장님) 4천만 원 중반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Q) 그 정도 팔면 얼마나 남나요?

사장님) 저는 인건비를 많이 줄이는 편이라서 33%, 35%까지도 남는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인건비를 줄이죠?

사장님) 알바를 엄청 타이트하게 쓰는 편이에요. 제가 한 시간 더 일찍 나와서 미리 준비하고, 마감도 제가 끝까지 다 하고 가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Q) 테이블 빌 때마다 후드까지 다 닦으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이렇게 일일이 나갈 때마다 닦아요. 기름이 많이 묻어 나오기 때문에.

Q) 원래 성격이 꼼꼼하신 편인가요?

사장님) 네. 원래 꼼꼼한 편이에요.

Q) 이건 뭐예요?

사장님) 초음파 세척기요. 아무래도 막창이다 보니까 기름기가 많은데,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하면 기름때 같은 게 확실히 안 나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사장님) 제 성격이 엄청 소심해요.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살갑게 한 적도 없고. 그런데도 이렇게 단골들이 많이 찾아오시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항상 청결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기본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거든요. 저처럼 손님에게 말도 제대로 못 거는, 성격이 소심한 사람도 이런 방식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Q) 기억에 남는 손님 있으세요?

사장님)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신 손님이 있었어요. 신기하더라고요. 저도.

Q) 그 손님에게도 아는 척 안 하셨어요?

사장님) 네. 한 번도 안 했습니다. 가서 아는 척도 하고, 서비스도 드려야 하는데 그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대신에 다른 방식으로, 볼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온 것처럼 그렇게 환영을 해주고 있어요. 맥도날드 같은 운영 방식으로 막창집을 운영하는 게 제 장사 철학입니다. 맥도날드는 단골이 왔다고 해서 아는 척하지 않잖아요. 매일 봐도 매일 똑같이.

Q) 두 달 동안 와도 처음 오신 분처럼 대하나요?

사장님)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 사실이에요. 그것 때문에 옆에서 장사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어쨌든 제가 생각한 방식으로 장사를 했는데 잘 되고 있으니까, 이렇게 유지를 해 볼 거고요.

Q) 그러면 사장님도 다른 가게 가면 아는 척하는 것보다 모른 척하는 게 더 좋으세요?

사장님) 저는 저보고 아는 척하면 그다음부터 가기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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