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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를 견제 할 포르쉐의 신차출시, 카이엔 터보GT

오늘 소개할 자동차는 카이엔 터보 GT 모델입니다. 포르쉐 SUV 라인에서 GT가 단독으로 붙은 적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요. 그만큼 이번에 포르쉐가 이 악물고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GT가 대체 뭐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한 번 정리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보통 자동차 모델 뒤에 예명 같이 여러 가지 타입명이 붙는 경우들이 있죠. 

쿠페니, 컨버터블이니, 하이브리드니 이런 타입명들은 대부분 성격이 명확해서 이해가 쉽습니다. 쿠페는 문 두 개, 컨퍼터블은 뚜껑이 열리는 차, 하이브리드는 전기로도 가는 차, 그런데 GT는 뭔가 좀 애매합니다. 그냥 뭔가 멋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정확한 뜻을 찾아봐도 그냥 먼 거리를 여행하는 고성능 차라고만 되어 있는데, 사실 먼 거리 여행한다 싶으면 오히려 카니발 같은 승합차가 더 쉽게 떠오르지 않나요?

GT의 사전적 의미는 본래 이탈리아어로 그란투리스모라고 하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이라는 의미입니다. 원래 이 그란투리스모라는 말은 17세기 중반부터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돌며 문물을 익혔던 여행을 의미하는 말로 쓰여왔습니다. 유럽 대륙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탈 컷 하나로 웬만한 여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동네 부잣집 도련님이 그란투리스모를 떠난다고 하면 이 마차가 어떻겠습니까?

소중한 내 아들 혹시나 불의의 사고를 당할지도 모를 먼 길 떠나는데 당연히 최고의 마차를 구비해야 했겠죠? 이런 유래를 알면 GT는 단순히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이라는 사전적 해석에 더해 ‘부잣집 도련님들이 출세를 위한 세상 첫 걸음 시작하는데 타고 다니는 탈 것’이라는 메타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제 GT라는 의미를 정확히 알았으니, 포르쉐의 SUV 라인 중 처음 GT라는 태그를 획득한 카이엔 터보 GT를 한 번 조목조목 뜯어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카이엔 고유의 배기음부터 한 번 듣고 갈까요? 기가 막힙니다. 카이엔 GT는 V8 4.0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무려 650마력의 힘을 자랑합니다. 650마력 하면 쉽게 잘 상상을 못하시는데, 이런 볼보 트럭이 650마력 정도 합니다. 특히 기존 포르쉐 718, 911, GT3 스포츠카 라인에서나 볼 법한 중앙 정렬 머플러 디자인이 적용되어, 그냥 평범한 SUV로 보이겠지만, ‘난 스포츠카 레벨의 주행 성능을 보여줄 거야.’ 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모습은 양쪽 쿨러를 검정 매트 정도로 처리한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터보답게 후면부에 고정형 스포일러와 립 스포일러를 달아 보다 더 빠른 속도감을 내기 위한 장치를 달아두었고요. 타이어단은 22인치 단조 알로이 휠에, 제동성을 극대화한 포르쉐만의 제동 시스템인 포르쉐 세라믹 컴퍼짓 브레이크(Porsche Ceramic Composite Brake)가 섹시하게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차고가 기존 카이엔보다 낮게 조정되고, 지붕단도 카본 파이버 소재를 이용해서 무게 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붙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실제 주행을 해보면 내가 스포츠카를 몰고 있는 건지, SUV를 몰고 있는 건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핸들링이 상당히 경쾌합니다.

이제 내부를 한번 들여다 볼까요? 핸드그립, 암레스트 등 실내 소재 대부분 어김없이 알칸타라를 썼는데 “알칸타라, 알칸타라.” 하는데 이것도 한번 짚어드리겠습니다. 알칸타라 원단은 알칸타라사가 제조하는 피복 마이크로 섬유 소재입니다. 1970년 토레이(Toray)라는 화학 회사에서 일하던 일본의 과학자 오카모토 미오시가 동물성 가죽인 천연 스웨이드의 대체물로 발명한 것인데, 이게 밀라노에 있는 자회사를 거쳐 생산돼서 최근엔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고급 소재 느낌으로 알려져 있죠. 실은 일본 사람이 개발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매끄러운 질감을 내는 알칸타라는 긁히거나 찢어지는 데 대한 저항력이 커 자동차 내부 소재로 쓰이기에 안성맞춤인 소재입니다. 특히, 인조 가죽 종류라 동물을 이용하지 않아 동물 애호론자들의 우려에서도 자유롭고, 다양한 염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특히 가격적인 면에서 보다 저렴합니다. 왜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이 소재를 자주 사용하는지 알 수 있겠죠?

그리고 핸들에 딱 자리한 포르쉐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 핸들을 잡으면 딱! 엄지 손가락 위치에 달려 있는 이 버튼, 사실 이 기능은 웬만한 차들에 있는 스포츠 옵션과 유사해서 필요한 순간, 순간 가속력을 얻을 수 있는 버튼이긴 합니다.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원형 게이지를 보며 어깨가 시트에 쫙 달라붙는 긴박감을 느낀다면. (자막: 탑기어 스티그 쌉가능) 고성능 SUV 시장을 휘어잡으며 강남의 싼타페라는 명성을 이어갔던 카이엔이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반격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놓은 카이엔 터보 GT 뉘르브르크링 SUV 부문 1위에 오른 만큼 속도면에서는 확실히 우루스를 따라잡은 것 같은데, 과연 실제 매출에서는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카이엔 터보 GT의 가격은 2억 3천4백 10만 원대로,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가격은 2억 5천 6백만 원대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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