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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죽은 원인이 ‘모기’라고? 흥미로운 말라리아 이야기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 의학의역사

혹시 여기 와서 모기 물린 사람? 모기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질환이 있죠. 말라리아. 황열, 뎅기 이런 것도 있지만 말라리아에 비하면 빛이 바래는 감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라고 하면 남의 얘기 같은 느낌, 좀 있어도 약하고요.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잖아요.

강화도나 파주 이런 곳에 일부 있고 대부분의 국토에서는 사실 말라리아가 호발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방 부대 군인 분들이 말라리아 예방 주사를 맞죠. 이게 전 세계로 보면 매년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3억에서 5억명 가량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그러면 얼마나 사망을 할까? 지금은 말라리아 약이 있습니다. 1%보다 조금 덜 사망합니다. 250만 명에서 300만 명.

그런데 이게 심각한 게 이 중에서 유아, 5세 이하가 한 100만 명 정도가 사망을 해요. 코로나19로 지금까지 3년 동안 사망한 환자가 몇 명이나 될까요? 한 600만 명 돼요. 그런데 말라리아는 매년 200만 이상 씩 사망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마어마한 질환이죠.

사실 어떤 학자는 ‘지금까지 존재해 왔던 인류의 절반 정도는 말라리아로 사망했을거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세요. 예전에는 더 죽었을 테니까요.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 같은 경우도 많이 죽었지만 더 이상 위협적이진 않으니까요.

한번 확 돌고 없어지는 건데 말라리아는 매년 지속적으로 있는 건데요. 열나는 병은 사실 엄청 많잖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는 기록이 의미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열이 나면 원인을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말라리아는 주기를 갖잖아요. 3일마다 또는 4일마다, 특이하잖아요.

특이하니까 이걸 기록을 했을 때 “아 이거는 현대인이 봤을 때 말라리아였구나” 그 때는 몰랐지만 추정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기록을 보면 메소포타미아의 상형문자 점토판에서도 3일마다 열이 나는 병이 있는데 ‘이 병에 걸리면 대개 죽는다’라고 기록 되어 있고요.

베다 시대, 이건 인도입니다. 인도가 기원전 800년 전 부터 기원 1500년까지를 베다 시대라고 하는데 이때도 이 주기열, ‘3일마다 또는 4일마다 발생하는 병이 있고 이게 너무 무섭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리고 이제 역사하면 빠지지 않는 나라 ‘이집트’죠. 차원이 달라. 얘네들은 기록하고 이런 거 아니에요. 기원전 3200년 전, 유물에서 말라리아의 항원이 검출이 됩니다.

얘네들은 기록 그런 거 없고 보여줘요. 말로 안 해요. 투탕카멘 아시죠? 역사적으로 중요한 파라오는 아니지만 우리한테 되게 유명하잖아요. 투탕카멘의 관. ‘그 파라오가 아마도 말라리아로 사망했을 거다’

이게 그리고 비단 서양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 말라리아는 동양에도 굉장히 많은데 중국에도 기록들이 다 있어요. 기원전 200년 정도의 기록을 보면 어떤 괴물, 악마 셋이 그려져 있어요. 악마 셋이 뭔가 물건을 하나씩 들고 있어요. 뭘 들고 있을까요?

말라리아의 주된 증상들. 열은 난로, 하나는 물통을 들고 있어요. 왜냐하면 오한. 막 떨잖아요. 그리고 하나는 망치. 왜냐하면 이게 맞으면 근육통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망치랑 물통이랑 난로를 들고 있는 악마 세 명으로 묘사되는 병이 말라리아예요.

그럼 이 말라리아에 대해서는 치료를 어떻게 했을까요? 기록을 막 뒤져보니까 인류는 그 시작부터 약을 썼대요. 인류의 시작부터요. 이런 이론도 있어요 ‘사람이 언어와 문자를 개발한 것은 의약품을 기록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떠한 증거들이 있냐면 심지어 원숭이들도 약을 써요. 노래기 같은 걸 잡아가지고 막 발라요. 그러면 이게 방충 효과가 있대요. 자기들끼리 그게 계속 전해지는 거에요. 그 지혜가.

사람들도 당연히 그걸 썼을텐데 이게 어지간한 거면 그냥 해보겠는데 자꾸 죽는단 말이에요. 3일마다. 그러니까 뭔가 종교적인 생각이 들어요. 나쁜게 들어온 거에요. 얘를 내쫓아야 돼요.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옛날에 처음에는 족장님이 와서 머리를 열었어요. 죽었어요. 그걸 보고 너무 무서워서 “머리 안 아픕니다”그랬더니 그럼 ‘악령이 머리에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어떤 특정 국소 부위의 증상이 아니라 전신 증상이니까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러면 악령이 싫어하는 걸 얘한테 먹여보자’ 소똥, 말똥 이런 똥 같은 것들. 돼지 귀지. 우리도 싫어 하니까 이건 악마도 싫어 할거라고 해서 이걸 만들어 가지고 먹입니다.

이게 그런데 무슨 고대 시대에만 얘기가 아니고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기록 돼 있어요. 내 안에 악령을 질리게 만들어서 떠나게 하는 거에요. 탈이 나죠. 많이 죽었겠죠.

그런데 그게 되게 유구한 전통을 갖습니다. 계속 내려와요. 이집트에서도 개선이 전혀 안 돼요. 심지어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이런 기록이 있어요. 버드나무 잎을 떼다 우리면 살리실산의 원료가 되거든요.

그걸 먹으면 열이 좀 낮아지고 진통효과가 있다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죽을 것 같은 병이면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해서 또 똥을 먹이는거에요. 계속되다가 그리스 시대가 열리고 위대한 철학자이자 의사. 히포크라테스. 이 분이 되게 멋있는 말을 해요.

“질환은 악령이나 귀신이 만드는 게 아니고 그냥 자연 현상일 뿐이다” 똥 같은 거 먹이는 거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해야 된다. 허브를 모아서 그런 걸로 연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걸로 되면 말라리아가 진작에 정복됐겠죠. 히포크라스가 아무리 해도 안 된단 말이에요.

이 사람이 했던 말 중에 하나가 또 있어요 유명한 말이 “약으로 고칠 수 없다? 그러면 새로 고쳐라 “럼 “쇠로도 고칠 수 없다? 메스 그러면 열로 고쳐라” 열로 고쳤는데도 안 되면 이건 죽는 거다. 칼을 들고 옵니다.

열 나네, 약 먹었는데 안 되네, 발목 베어서 싹 피를 빼면 열이 내려요. 사망하거든요. 이 사람들은 그 사망으로 인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과 실제로 발열이 떨어지는 것을 구분을 못했던 거예요.

어떤 사람은 실신상태로 갔다가 살아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열이 내리거든요 일단. 그래서 사혈이 아주 중요한 치료방법으로 자리 잡아요.

어떤 사람들은 히포크라테스 말 듣고 칼로 쨌는데 자꾸 죽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원래 해 왔던 전통 방법. 똥 먹이는 게 심지어 15세기, 16세기까지도 유럽에 서 계속 성행이 돼요.

이제 그리스가 망하고 로마가 오죠. 얘네들이 보니까 이게 늪지대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잘 걸려요. 걔네는 또 영토가 넓었으니까요. 특히 이탈리아의 로마. 얘네 수도가 원래 늪지대예요. 로마가 너무 강해지니까 외부에 있던 사람들이 자꾸 오잖아요.

로마인들은 이미 유전적으로 말라리아에 강한 사람들이 살아남았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외부에서 인사 영입해서 왔는데 자꾸 죽어요.

그래서 ‘아, 이거 이상한데 왜 자꾸 죽지?’ 보니까 비가 오고 웅덩이가 고이고 하면 자꾸 죽어요. 그래서 웅덩이를 막 메웠더니 사망률이 떨어지는 거예요.

모기인 줄은 몰랐지만 뭔가 웅덩이가 일으키는 병이라고 인식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은 막 포크레인하고 차로 돌아다니면서 웅덩이 보고 하지만 이때는 사람이 다 말 타고 다니니까 삽으로 메워야 하고 이렇게 되잖아요.

로마라는 제국이 아주 강성할 때는 어느 정도 한정된 지역에서는 가능했지만 로마가 쇠퇴해 가면서는 이게 안 된 거예요. 그래서 점점 이걸 포기를 하게 되는데 로마가 망할 듯 말 듯 되게 오래 가요.

왜 그랬을까라고 하는 분석에서 북방에 있는 민족 게르만이 쳐들어와요. 왔더니 모기가 물었어요. 갑자기 열 나고 자꾸 죽어요. 그러니까 게르만족들이 쳐들어왔다가 자꾸 죽어요.

그러면 도망갔다가 또 왔다가 도망갔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말라리아가 로마 입장에서는 폐해만 일으킨 건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어느 정도 존속이 됐어요. 그런데 이게 로마 입장에서 무조건 좋기만 했냐? 그건 아닙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일 인상 깊은 박물관 있죠 바티칸, 베드로 성당. 가톨릭 국가의 사실 수도라고 봐도 되잖아요. 이게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로마가 계속 그렇게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교황은 로마 사람만 되나? 외부에서도 온단 말이에요. 콘클라베! 이거 뉴스에서 보신 적 있을 거예요. 교황 선출하는 거요. 전세계에 있는 추기경들이 모여서 투표를 해요.

선출이 될 때까지 무기한이에요. 6개월도 하고 모든 사람이 일치해야 돼요. 그 사이에 자꾸 사망을 하는 거에요.

1048년에 선출된 교황, 다마소 2세. 이 분은 교황이 되고 불과 23일 만에 말라리아로 사망을 하시고 그리고 1590년 우르바노 7세. 2주도 못 버텨요.

1623년에는 추기경 인원 중에 10명이 말라리아 걸리고 그 중에 8명이 사망을 해요. 옛날에는 말라리아가 진짜 치사율이 높았어요. 하필이면 8명 중에 하나가 교황의 유력한 후보였어요.

이게 사망을 하니까 대혼란에 빠졌는데 언급한 사람 외에도 율리우스 2세, 레오 10세와 같은 유명한 교황들이 사망을 했고요.

우리가 비교적 신뢰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10세기 이후의 기록들을 보면 교황이 한 130분 정도 계시는데 그 중에 22명은 확실하게 말라리아로 사망했고요. 이 와중에도 치료가 안 돼요.

그러다가 15세기에 대항해 시대 가 열리죠. 신항로를 개척해요. 이 사람들이 모기랑 같이 갔어요. 신대륙에도 말라리아가 번집니다.

그게 재앙이 15세기에 번지기 시작하는데 썰이 여러 개가 있어요. 그 전에도 있었는데 그때 더 활성화가 된 거다, 그전에는 없었는데 와서 번진 거다라는 썰이 있는 데요.

어찌됐건 17세기에 군인들이랑 갔던 선교사가 전설을 들어요.

‘어떤 한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려가지고 죽기 전에 나 안데스 산맥 가서 죽을래, 신성한 곳에 가서 죽을래 하다가 안데스 산맥을 올라가다 너무 목이 말라서 물을 마셨는데 그 물이 되게 쓰더라, 그런데 그 물을 먹고 살았다’ 이런 전설을 선교사가 들어요.

처음에는 개소리한다고 했는데 그 전설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에서 나오고요.

그 나무가 뭔지 봤더니 ‘친코나’라는 나무입니다. 여기서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는 약이 나와요. 퀴니. 여기서 퀴니가 나와요. 이게 실제로 말라리아 치료제였던 거에요. 이 친코나 나무의 껍질이에요.

그래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는데 17세기 중반에 장장 6개월 동안 걸쳐서 이루어진 콩클라베가 있거든요? 아무도 안 죽습니다. 퀴닌을 일부러 가져가서 그걸 먹었고 여러분이 먹는 진토닉 중에 퀴닌이 들어가 있는 게 많아요.

왜 그렇게 했냐? 미리 먹으라고 그러면 안 먹어요. 나무 껍질 주면서 먹으라고 하니까 안 먹는 거에요. 군인들 전쟁하러 가야 되는데 안 먹어요. 그래서 진토닉에 억지로 타서 먹인 거예요.

그런데 이게 유럽에 있어서는 엄청난 진보고 엄청난 행운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곳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프리카의 중부, 여기는 밀림 지대예요. 유럽이 있으면 바로 밑이잖아요. 북부 아프리카는 여기는 되게 일찍 식민지가 됐어요. 그런데 이 밑은 못 내려가는 거예요.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으니까요.

그런데 이 퀴닌이 보급되면서 중부가 거의 100년도 안 걸려서 식민지화가 이루어지고 인도도 인도의 아주 극히 일부 항구들만 식민지가 돼 있었거든요. 17세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이 퀴닌이 나오면서 인도의 광활한 땅이 영국의 손에 넘어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말라리아를 극복하니까요.

심지어 이 퀴닌이라는 약이 세계 2차대전까지도 계속 전략 물자로 활동을 해요. 왜냐하면 미군 같은 경우에는 태평양 전쟁을 했는데 일본군이랑 미군이랑 대개 경쟁을 해서 미군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가져갔던 게 얘네들은 말라리아 약이 있어요.

그래서 이 퀴닌 이라는 게 사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럼 말라리아가 정복이 됐냐, 안 됐죠.

왜냐하면 내성을 가져요. 약제 내성은 야생에서 금방 생겨요. 그래서 퀴닌 이후로 클로로퀸도 나오고 설파독신, 피리메타민도 나오고 메플로퀸도 나왔는데 모두 다 내성이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때 진짜 놀라운 게 노벨상을 받은 연구인데 지금 신약들이 나와 있지만 퀴닌이 내성이 제일 적습니다. 천연 약재가 제일 적어요. 거의 없대요.

그런데 퀴닌이라는 약이 약하고 하니까 원래도 완치는 안 되니까 사망을 하는 건데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중국에 있는 의학자가 자기네 나라 고서를 본 거예요.

봤더니 2000년 전에 중국에서 사용하던 ‘아르테미시아 에누아’라는 약초. 이게 우리말로 하면 그냥 쑥이에요. 쑥의 일종인데 이거를 먹으면 나았다는 기록이 있어서 한번 해 봤더니 여기에 어마어마한 성분이 있는 거예요.

이게 지금까지 내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르데미사닌’이라는 약이에요. 실험실 에서는 내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지만 임상적으로는 내성이 없어요.

굉장히 최근에 나왔고 우리 의대 다닐 때 학생 때는 없었어요. 상 받은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래서 지금 이게 희망적으로 보급을 하지만 WHO에서는 오히려 말라리아를 정복하겠다라는 목표를 수정했어요. ‘조절하겠다’ 

왜냐하면 이 약마저 실험실에서는 내성이 확인이 되니까 언젠가는 임상적으로도 확인이 될 테니까 말라리아는 우리가 정복할 수 있는 병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거죠.

왜냐하면 대부분 이게 또 가난한 나라에 너무 많아서 40억 정도가 노출이 돼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GDP가 낮은 나라에 있어요.

그러니까 한때는 제초제. 문제되는 제초제 있잖아요. 그거를 처음 대량 살포해서 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 게 밝혀지니까 어려운거죠. 이건 사실 의학의 역사이기는 한데 지금도 진행 중인 역사입니다.

말라리아가 모기 때문인걸 알게된 건 20세기입니다. 얼마 안 됐어요. 되게 재미있는데 이게 원충이거든요. 원충하고 비슷한 게 기생충이 있죠. 지금도 WHO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생충학인데 이런 것도 저희가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콘텐츠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또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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