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강현식 대표님 _ 이하 호칭 생략)
강현식) 그런데 제가 한번 이렇게 여쭤볼게요, 왜 우리는 막말을 하면 안 되나요?
몸장) 상대에게 상처를 주니까?
강현식) 그렇죠.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를 불쾌하게 하고 관계를 깨뜨리죠. 그런데 만약에 어떤 사람이 나는 그럼에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이 사람을 당황시키는 거라면, 그리고 이 사람한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거라면 사실은 그것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되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하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 게 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지, 이 사람을 당황시키는 건지 생각해 보시면요.
강현식) 그게 아니라고 할 때는 ‘그럼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게 만약에 고민이 되신다면 저는 차라리 그분에게 ‘야, 나는 지금 너한테 이런 마음이 있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그 솔직한 마음을 전달해 보라는 거예요.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제가 어디에서 대화법 강의를 하는데 어떤 중년 여성분이 자기 아이가 이번에 수학능력시험을 봤대요. 너무 고생했으니까 ‘너 정말 자랑스럽다’ 이런 표현을 좀 해 주고 싶은데 자기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대화법 강의를 했으니까 이분이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거죠.
강현식) 그래서 제가 뭐라고 그랬냐면요. “딸한테 물어보세요” 그랬어요. ‘네가 너무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해서 네가 수능까지 마쳤는데 엄마가 너한테 좀 잘했다는 격려를 하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이렇게 물어보라고 그러면 딸 입장에서는 ‘엄마 이렇게 말해 줘’, 이런 대답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미 엄마가 그렇게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그 말을 들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진짜 솔직하게 내가 느끼는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것이, 진짜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이 그 사람을 당황하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면 그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차라리 그 솔직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하시면 상대방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감정과 욕구를 더 분명하게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몸장) 이게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느껴지는 게 친구나 연인 관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현식) 네, 맞습니다. 친구나 연인 그리고 부모 자녀 사이에서도 우리는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잖아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물어봐라’ 상대방에게…
몸장) 지금 말씀 해 주신 부분을 단순히 인간관계 측면이 아니라 내 삶에 통용했을 때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강현식) “지금 여기에서 느껴지는 내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셨으면 타인에게 불쾌함을 끼치거나 혹은 법적인 문제를 초래할 게 아니라면 그 감정과 욕구대로 한번 살아보셔라” 이렇게 말씀을 드려요.
강현식) 예를 들어서 그런 거죠. 내가 만약에 너무 외롭고 너무 힘들어요. 누구를 만나고 싶어요. 그런데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려고 하니까 친구들이 좀 나를 반길지, 안 반길지 잘 모르겠어요. 이럴 때는 저는 “네가 지금 외로운 감정, 네가 지금 사람들과 좀 연락을 해서 받고 싶은 그 욕구에 집중을 해서 한번 연락해 봐라” 그럼 이렇게 해 보면 사람들이 “아니, 선생님 그랬다가 그 친구가 나를 거절하면 어떡해요?” 그럼 저는 그러죠. “최악을 생각했을 때 그 친구가 너를 거절하는 게 최악이냐?” 그럼 그렇다는 거예요. 그럼 “그 최악이 일어났을 때 과연 네 삶에 어떤 문제와 어떤 피해가 끼쳐지냐?”, “좀 속상하겠지만 뭐 그럴 수 있죠”, “그래, 최악을 생각했을 때 네가 괜찮다면 그 최악을 염두에 두고 한번 해봐라”, “최악을 생각했을 때 괜찮다면 모든 상황은 다 괜찮다”
강현식) 그것을 심리학에서는 방어적 비관주의라고 이야기합니다. 최악을 생각했을 때 괜찮으면 한번 도전해볼 수 있는 거죠.
몸장) 단순히 관계의 직면을 넘어서서 우리 인생을 관통하는 얘기를 주신 것 같아요.
강현식) 맞습니다. 제가 제 주변에 심리학자 선배들, 후배들한테 “유튜브 좀 해 봐라”, “좀 블로그를 해 봐라”, “뭔가를 도전해 봐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아, 그래 한번 해볼까?” 이러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거 하면 나 잘 못 한다”라고. “네가 만약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네가 블로그를 했을 때 최악이 뭐냐?”, “최악은 아무도 안 보는 거 아니겠냐?” “그래, 아무도 안 보는 게 네 삶이 큰 문제를 일으키냐”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면 원하면 해 보면 되지.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런 최악을 생각해서 도전하기보다는 최고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 행동을 하려고 하거든요.
강현식) 그런데 최고의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떨까, 싫기 때문에 안 하는 건데 오히려 기준점을 가장 안 좋은 상황으로 찍고 도전해 봤을 때, 그 상황이 괜찮다면 나머지는 괜찮은 거다. 그래서 오히려 부정적인 사람들이 결과적으로는 더 많이 성공하게 됩니다.
몸장) 이거 되게 역설적이네요. 지금 당장 내 욕구와 감정을 여기서 알고 방어적 비관주의를 통해서 시도를 했을 때, 진짜 내가 변할 수 있는 어떤 알고리즘이 만들어지는 거 같거든요.
강현식)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 보는 것이 내가 변화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하잖아요.
몸장) 그런 시도들이 쌓이고 경험들이 쌓이게 되면 결국에 저는, 나는 달라질 아니에요. 그래서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 만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현식)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지각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내 삶에서도 행동으로 하게 된다면 나는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고 보통은 외적으로 그렇게 대단할 것 없어도 되게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여기서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욕구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강현식) 엄밀히 말해서 인간은 살아 있는 한 욕구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유기체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항상 존재합니다. 어린아이들한테 ‘너 뭐 먹고 싶니’라고 하면 어릴수록 자기가 뭘 먹고 싶은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만 주면 어린애들은 항상 골라요. 늘 짜장면이거나 늘 돈가스여서 부모들이 그거를 싫어해서 그렇지, 원래 살아 있는 생명체는 매 순간 감정과 욕구가 존재합니다.
몸장) 그런데 왜 없을까요?
강현식) 그런 것들이 계속 좌절이 된 거예요. ‘너 뭐 하고 놀래?’, ‘숨바꼭질’, ‘야, 그거 했잖아, 야 다른 거 말해 봐’, ‘너 뭐 먹고 싶어?’, ‘짜장면’, ‘그거 지난주에도 먹었잖아, 그거 말고 뭐?’ 계속 좌절이 되면 ‘너 뭐 먹고 싶어?’, ‘먹고 싶은 거 없어요’, ‘뭐하고 싶어?’, ‘하고 싶은 거 없어요’ 결국에는 욕구와 감정들이 계속 좌절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욕구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원래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만약에 여러분이 아무런 감정과 욕구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시면 그 좌절되었던 순간을 지금 여기로 가지고 와서 내가 지금 좌절되지 않는 욕구와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을 시작하셔야 해요.
몸장) 그때 그 좌절된 감정이나 욕구를 지금 가져와서 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표출할 수 있을 것인지…
강현식) 예를 들자면, 만약에 여러분이 어렸을 적에 굉장히 갖고 싶었던 게 있는데 부모님이 그걸 계속 좌절시켰어요. 그래서 그걸 갖지 못했잖아요. 그러면 어른이 되었지만 그걸 다시 해보는 거예요. 그래서 어른이지만 아이들 장난감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애들이 갖고 노는 인형, 가질 수 있어요. 또 어른이지만 아이들 보는 프로그램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내 욕구와 감정이 타인에 의해서 평가받지 않는, 지금 내가 원하는 걸 해 보는 거죠. 그래서 그것부터 하다 보면 그것이 재미있고요. 그게 재미있고 즐겁다 보면 거기에서 또 하고 싶은 게 생기고요. 점점 내가 원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깁니다.
강현식) 그래서 요즘에는 어른들인데 애들 장난감 수집하시는 분도 많고 그리고 어른인데 아이들처럼 노시는 분도 굉장히 많아요.
몸장) 이게 철이 없는 게 아니네요.
강현식) 그건 철이 없는 게 아닙니다. 왜 철이 있어야 하나요? 우리 사회가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너무 많이 억압했던 거예요. 여러분의 감정과 욕구가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거라면 안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여러분의 좌절된 감정과 욕구를 지금 여기에서… 그리고 만약에 여러분이 감정 표현을 했을 때 좌절이 되었던 경험이 있으면요. 그 감정들을 다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환경 속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심리상담이에요.
강현식) 그래서 상담자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담자한테 분노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옛날에 분노를 느껴서 표현했다가 부모님한테 비난당하고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했다면 상담자한테는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게 분노의 감정이든 사랑의 감정이든 친밀감의 욕구든 여러분이 그런 것들을 계속 표현하시다 보면 우리 안의 마음속에서 감정과 욕구들이 다시 느껴지시기 시작할 겁니다.
몸장) 욕구와 감정을 찾는 연습을 통해서 지금 내가 느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다음에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나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