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강현식 대표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오늘 궁금한 게 외모는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인데 자기만의 매력적인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강현식) 누가 봤을 때도 그렇게 잘생기고 예쁘거나 화려한 외모가 아닌데도 인기 많은 사람들이 있죠?
몸장) 오히려 내향적인데도 인기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강현식) 맞아요. 그 이유는 뭐냐하면 그 사람들이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몸장) 자신의 색깔…
강현식) 무슨 얘기냐면 매 순간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를 정확하게 인식해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은 매력을 느껴요.
몸장) 그냥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만 해도요?
강현식) 그렇죠. 왜냐하면 사실은 현대인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상황에 적절하게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면요. ‘아니,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고 또 이러한 욕구를 가지고 있구나’가 되게 분명하게 와닿으면서 마치 흑백영화 속에서 혼자만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으로 확 인식이 되는 거예요.
강현식) 그래서 실제로 이 감정을 색으로 묘사하기도 하거든요. 우리의 감정이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슬프거나 그 사람이 기쁘거나 이런 어떤 감정들이 적절하게 표현이 되면 ‘아, 이 사람이 지금 이런 상태구나’, ‘이 사람은 그럼 이런 감정을 갖고 있고’, ‘이 사람은 지금 이런 걸 하고 싶구나’가 분명하게 느껴지면서 굉장히 호감이 가게 됩니다.
몸장) 그럼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단 내가 먼저 내 색깔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강현식) 맞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찾을 때 두 가지를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강현식) 첫 번째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렇게 구분되어 있죠. 그럼 지금 저희는 현재에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마음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살고 있어요.
몸장)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강현식) ‘아,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면 안 됐는데’, ‘내가 그때 그렇게 선택하면 안 되는데’, ‘내가 그때 그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해야 했었는데’ 계속 마음이 과거에 머무는 거예요. 과거를 후회하거나 과거를 슬퍼하거나 하는 과거에 사는 사람들이 많고요. 또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삽니다. ‘나 앞으로 뭐 먹고살지?’, ‘앞으로 나이 들면 어떡하지?’ 그래서 시간 중에서 과거-현재-미래에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 그래서 여러분이 여러분의 색깔을 찾으시려면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시면 되세요.
강현식) 두 번째는 장소입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촬영을 하고 있잖아요. 제 몸은 여기에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어요. 그래서 집에 가 있다든지 혹은 회사에 가 있다든지 혹은 친구들이랑 놀러 갈 그곳에 가 있다든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지금 여기, 내가 지금 여기에서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내 욕구가 어떤지 이걸 느끼면, 이걸 생각해 보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금 여기서 내 욕구가 무엇인지 내 감정이 무엇인지 탐색할 수 있을까요?
강현식) 욕구와 감정을 탐색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자신의 신체 반응을 느껴보는 겁니다.
강현식) 저는 지금 이렇게 촬영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 몸이 좀 굳어져 있어요. 제가 혼자서 집에서 소파에서 누워 있을 때보다는 좀 이렇게 긴장돼 있잖아요. 그럼 그때 ‘내 감정과 욕구가 뭐지?’ 이게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어깨, 자신의 인상, 이런 것들을, 몸을 느껴보면 되는 겁니다. 그럼 ‘내가 긴장하고 있구나’, ‘내가 좀 불안해하는구나’, 그거는 ‘내가 인터뷰를 잘하고 싶구나’, 이렇게 내가 지금 원하는 것들과 내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어떤 자원들을 내 신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자신의 신체 반응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욕구도 지각할 수 있어요.
강현식) 배고프면 무슨 소리가 나죠? 꼬르륵 소리가 나죠? 그럼 배가 고프면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내가 배가 고프구나’ 그리고 내 눈꺼풀이 내려올 때 ‘내가 졸리구나’ 이렇게 정말 아주 단순한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는 우리의 신체 반응을 통해서 얻어지거든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는 훈련을 하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 순간 ‘내가 지금 뭘 원하지?’, ‘지금 내 기분이 어떻지?’ 이런 것들을 조금씩 알아 가실 수 있게 될 거예요.
몸장) 이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인가요?
강현식) 네, 맞습니다. 지금 내가 앞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지?’, ‘내가 지금 이 사람에게 내가 어떤 인상을 주고 싶지?’, ‘내가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뭘 원하지?’ 이런 것들을 계속 생각해 보시다 보면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욕구와 감정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죠.
몸장) 그랬을 때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을 해야지 좀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강현식) 사실은 솔직성이 최선의 방법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인터뷰를 잘하고 싶거든요. 영상을 잘 찍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들을 계속 숨기고 내가 그렇지 아직 않은 척, 내가 괜찮은 척하려고 하면 제 마음속에 있는 욕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에너지를 더 씁니다.
강현식)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저 영상 잘 찍고 싶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몸장) 아, 그럼요.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강현식) 물론 이렇게 표현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적절해야 합니다. 갑자기 상대방한테 ‘나 이거 원해’ 이렇게 얘기하면 상대방이 깜짝 놀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방법들은 조금씩 다를 수 있기는 하겠지만, 조금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재미있는 사실은요. 상대방도 그 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너무 잘 이해가 되는 거예요. 제가 여기서 인터뷰 잘하고 싶다, 이해되시죠. 그러면 이렇게 이해를 받으면 더 이상 내가 내 욕구나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제가 만약에 “저 지금 인터뷰에 떨려요”, “긴장돼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어떠세요?
몸장) 그러면 저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강현식) 좀 더 농담도 해 주실 수도 있고 잘 가이드해 줄 수 있죠. 그래서 우리의 감정과 요건은 사실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부분이 많아요. 이성과 논리는 사람들마다 좀 다르거든요. 하지만 떨리고 무섭고 슬프고 한 부분들은 얼마든지 공감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그것을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표현할 때 그 사람으로부터 이해받고 그리고 그 사람이 ‘어, 이분 되게 솔직한 분인데?, ‘아, 맞아. 내가 저 사람이더라도 저럴 수 있을 거야’라고 충분히 공감받으면서 되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몸장)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내 마음과 욕구, 내 감정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더불어서 상대방이 이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메타인지, 상황에 대한 인지력까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강현식) 네, 맞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제가 계속 적절한 방법을 이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만약에 아주 어린아이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냥 무조건 자신의 욕구나 감정들을 이야기하면 사실 부모님들한테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혼나거든요.
강현식) 그런데 성인들이 ‘내가 이렇게 표현하면 이 사람이 이걸 어떻게 받아줄까?’ 그런데 내가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냈는데 상대방이 ‘야, 그거는 네 거지’라고 했어요. 그럼 그때는 민망하잖아요. 그러면 ‘알겠다, 좀 내가 민망한데 내가 실수한 것 같다’ 이렇게 좀 물러나면서 이 사람이 이거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까지 내가 받아들이고 표현을 하면 사실은 상대방은 ‘어, 내가 좀 민망하게 했는데 이 사람이 이걸 좀 받아주네’라고 하면서 그 상황까지도 오히려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는 거죠.
몸장) 농담하는 걸 좋아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까 봐 농담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강현식) 그렇죠. ‘나는 내가 좀 농담에서 웃길 줄 알았는데 야, 쟤네 안 웃으니까 민망하다’ 차라리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사람들한테 더 많은 웃음을 주기도 해요. 그 TV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때 진짜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이런 솔직성입니다. 뭔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을 때, 그때 나오는 표현들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들이 또 많죠.
몸장) 그렇다면 여기서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무조건 솔직하게 말한다고 하면은 너무 막말하거나 너무 솔직하다, 안 좋은 의미로 그런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