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등장과 진화와 관련하여 정설은 아프리카에 서식 중이던 유인원 개통 중 몸과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바뀌어 버린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허리를 곧추세우더니 급기야 두 발로 걷기 시작했고, 사용하지 않던 앞 발, 즉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이를 이용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두 발로 걷게 된 그들은 활동반경을 넓혀 가다 아프리카를 벗어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 과정에서 송곳니가 퇴화하고 두뇌의 크기가 증가했죠.
이후 지속적인 발달과정을 거쳐 원류인 유인원과는 완벽히 다른 존재가 되었습니다. 몇몇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출현해 이동과 이동을 거듭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까지 진출했는데요. 다시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해 인류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는 지난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경기도 연천에서 70만 년 전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이미 ‘한반도에는 70만 년 전부터 인류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그런데 제 채널에서 유물과 관련된 콘텐츠에서 많은 분들이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의 조상은 한반도에 살던 우리 조상들이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한번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핀란드의 학자 ‘아스페링’은 청동기 문명이 시베리아 알타이산 일대에서 발생하여 훈족계 이주민에 의해 우랄지방으로 전파되고, 북유럽의 핀란드까지 전파되었다고 하는 데요. 덴마크의 유명 학자 ‘와르셰’ 역시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청동기가 극동 지역에서 알타이와 우랄산맥을 거쳐 북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했죠.
그런 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신빙성 있는 것은 유물입니다. 어느 국가든 문화권이든 해당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존재로 그 역사를 알 수 있는데요.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견된 주먹도끼 덕분에 우리는 한반도에 70만 년 전에 인류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한반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청동기 시대에 적어도 강원도 춘천,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 지역에 고인돌 시대 인류가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고인돌의 경우 이러한 사실을 강하게 뒷받침하는데 이 고인돌의 존재로 집단 거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보통 학자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고인돌은 기원전 20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등장했는데요. 돌 하나의 무게는 최소 몇십 톤에서 몇 백 톤까지 다양합니다. 만약 인간의 노동력만을 사용했다면 한 명이 날을 수 있는 최대 무게는 약 120kg이고, 만약 10톤 짜리 돌을 옮기기 위해서는 약 80명이 필요한데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명이 동원됐다고 가정해도 약 10톤의 돌을 옮기려면 최소 160명이 한 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노동 인구가 필요하고 이를 다시 해석하면 한반도에는 적어도 수천 명이 함께 거주한 집단 거주지가 존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학자들의 주장도 아니고 유물의 존재도 아닌 방식으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유골을 이용해 최신 기법으로 게놈을 분석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결과가 실제로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벤 포터’ 미국 알래스카대학교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은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1만 년 전 유골의 DNA를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미국 대륙에 최초로 진출한 호모사피엔스의 정체가 다름 아닌 동아시아인으로 밝혀진 건데요.
벤 포터 교수팀은 지난 2013년 알래스카에서 1만 1500년 전 유골 화석을 발견했는데 이 화석에 남은 DNA를 추출한 후 이를 다시 복원해 살아 있을 때 지녔을 게놈을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호모사피엔스 167명의 유전자와 비교해 결과 미국 원주민은 약 3만 6천년 전 동아시아에 살던 인류의 후손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네이처에 발표됐죠. 당시 미국 알래스카대 연구팀 포터 교수는 “이 미지의 동아시아은 여러 동아시아인 조상의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덴마크 연구팀의 메이어 박사는 “동아시아에 살던 이들이 약 2만 5000년 전 이후 다른 인류들과의 교류가 끊긴 채 점차 북동쪽으로 이동했고, 약 2만년 전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지역에 진출했고, 이들 중 일부가 미국 땅으로 들어가 현재 미국 원주민이 됐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향해 이동하던 조상들은 1만 5000년 전 베링해협을 건넜습니다.
당시 지구는 극심한 빙하기로 시베리아는 물론, 현재 뉴욕 북쪽 지역이 전부 수km의 두터운 얼음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해수면 역시 현재보다 100m 이상 낮아 시베리아에서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했죠.
그래서 이를 해협이 아닌 육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알래스카에 도착한 이들 중 일부는 따뜻한 곳을 찾아 2000년에 걸쳐 남쪽으로 이동해 남아메리카 끝자락에 도착하게 된 겁니다.
원래 인간은 살기 좋은 기후를 찾아 이동하기 마련이고, 그곳에서 다양한 문명이 등장합니다.
열대우림으로 진출한 이들은 ‘마야문명’을, 멕시코 고원으로 이동한 이들은 ‘아즈텍 제국’을, 안데스 고원에 터를 잡은 이들은 ‘잉카문명’을 등장시켰죠. 그런데 동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통해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 조상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여기에 그 증거가 또 하나 있습니다.
지난 1973년 구소련의 고고학팀은 두만강 위쪽 구소련 영토를 조사하다 특이하게 생긴 동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으나 연구팀은 이 동굴에 ‘악마문 동굴’이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그런데 이 동굴을 깊이 살펴보니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물이 발견됐고, 총 7구의 유골이 발견됐는데 이 유골들의 정체가 놀랍습니다.
당시 6개의 유골에 대해 탄소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는데요. 그들은 7700년 전 신석기 시대 일류였습니다만,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등 신분을 밝혀 내지는 못했었는데요.
지난2017년 그 신분이 밝혀 졌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알타이산맥에서 출발해 몽골과 만주벌판을 지나 한반도로 진출한 북방민족이 한민족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며 그 언어, 풍습, 생김새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골의 신분이 밝혀지면서 한민족 조상에 대한 비밀이 풀렸는데요.
울산과학기술원 UNIST 게놈연구소는 지난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일랜드 더블린대, 더블린 트리니티대 러시아 국립과학 인류학연구소. 독일 포츠담대 등과 공동으로 진행했는데요. 악마문 동굴에서 발견된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의 머리뼈에서 게놈을 추출한 후 이를 분석했습니다.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게놈을 분석한 것인데, 이 두 유골에서 한국인으로 특정할 수 있는 다량의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유전변이, 고혈압에 약한 유전자, 몸냄새가 적은 유전자 등 동아시아인들의 전형적인 유전 특성과 함께 한국인의 독특한 갈색 눈과 삽 모양의 앞니를 지닌 수렵채취인으로 밝혀졌죠.
이 동굴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프리모레스키 크라이’ 지역에서 발견됐는데요.
이곳은 고구려, 동부여, 옥저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한국에서 이 게놈 분석 연구가 주목 받았던 것은 약 8천년 전 신석기 시대 고대게놈을 이용해 현대 한국인의 조상과 그 조상들의 이동경로, 유전자 구성에 대한 세계 최초의 연구였기 때문인데요.
‘안드레아 마니카’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유전적으로 동아시아 북부 지역의 인구는 약 8천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약 8천년 간 외부인의 유입없이 비슷한 DNA를 가진 이 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다는 것인데요. 농업과 같은 신기술을 가진 새로운 그룹이 등장해 이들을 정복하거나 제거한 것이 아니라 그 그룹 내에서 기술을 발전하고 기후 특성에 맞게 생활 양식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쪽 조상을 추정할 수 있는 게놈인 ‘미토콘드리아’도 한국인과 거의 동일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어머니로부터만 물려받는 특성이 있어 이것이 같다는 것은 모계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인데요. 악마문 동굴 속 유골은 한국인의 조상이라고 추정해도 무리가 없는데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고대게놈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았고요. 워낙에 특이한 연구였던 덕분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습니다.
일부 한국인들은 물론 극소수의 의견이기는 합니다만, 1970년 출간된 ‘환단고기’라는 책 내용을 증거로 세계 4대 문명인 황하, 인더스, 수메르, 이집트를 포함해 그리스, 유대, 아스텍, 잉카문명 등의 원류가 우리 한반도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번 미네소타의 한국어 마을 ‘숲 속의 호수’를 소개하는 콘텐츠에서 ‘미네소타 원주민들도 한반도인들이다’라는 댓글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로 “미네는 옛 한국어로 ‘물’을 의미하고 소타는 ‘좋다’라는 단어가 바뀐 소리다”라고 했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네소타는 정말로 물이 많은 지역인데 1만 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접점이 가끔 발견된다고 해서 “미네소타의 원주민은 한반도인이었다”라거나 “모든 미국인들의 조상이 한반도에서 뻗어나왔다” 또는 “전 세계 모든 문명의 시작이 한민족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금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맹신하는 것은 자칫 주변인의 불편한 시선과 비웃음을 살 수 있으니까요. 혹, 기회가 되면 저 ‘환단고기’라는 책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