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일을 하기 전에 한 12~13가지의 일을 했어요. 그런데 다 망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망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꿋꿋이 해서 결국 일어났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 특히 대구 사람들한테 제 이야기를 전해서 힘을 좀 드리고 싶었어요. 같이 좀 힘 좀 내자고요.
일단은 제가 지금 이자카야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자카야는 완전 망하기 직전이에요. 이자카야 하기 전에도 제가 여러 가지 일을 했었는데, 제대로 마무리된 적도 없고, 잘린 적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 운영하는 족발집에 진짜 목숨 걸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는 정신을 많이 못 쓰고 있어요. 사실상 집은 빈 껍데기고, 제가 눈 뜨면 바로 족발 가게로 가고 있거든요. 제가 그래야 몸이랑 정신이 조금 안정되는 것 같아서요.
제가 동생이랑 이자카야를 하고 싶어 했었어요. 옛날에 어렸을 때부터 6~7년 동안 일하면서 모은 돈을 5포를 해가면서까지 창업했거든요.
5포는 다섯 가지 포기인데,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돈… 이 다섯 개를 포기한 것을 5포라고 합니다. 이렇게 5포를 하면서 돈을 모아서 이자카야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제가 첫 창업이다 보니까 이제 좋은 재료만 쓰고 싶어 하고… 이제 손님은 많은데, 계속 좋은 재료만 쓰려고 하다 보니까 돈이 안 모이는 거죠. 남는 것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재료의 질을 떨어뜨려 버리면 손님들이 안 오기 때문에 동생한테 맡기고 저는 실속 있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족발집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동생도 이자카야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제가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저는 족발집 창업할 수 있는 비용 정도를 받고 동생에게 넘겨준 거죠. 서로 윈윈한 거죠.
족발집은 제 여동생이 도와주고 있는데요. 같이 운영하는 건 아니고 제가 혼자 창업했는데, 손님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와서 알바를 구하기 전까지는 여동생이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족발이 진공 포장되어 있는데요. 이게 먼저 반조리가 된 상태라 제가 데워서 나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족발을 삶을 필요까지는 없는 거예요.
솔직히 제가 직접 삶았을 때랑 팩으로 나온 걸 썼을 때랑 맛이 달라져 버리면 반칙일 수가 있는데, 맛도 98%까지 동일하고요. 제가 직접 삶아야 하는 에너지 자체를 고객님들한테 다 쏟아부을 수 있으니까 그게 큰 장점이죠.
가게 창업 비용은 일단 보증금 500에다가 인테리어 900만 원 정도에 주방 집기류, 덕트 시설까지 해서 400~500만 원 들었어요. 거기에 간판 160만 원해서 총 2,000만 원 좀 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여기가 일단 공실이었고, 제가 오기 전에 무권리였습니다. 가맹비 역시 접근할 수 있을 정도여서 두 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창업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또 족발집을 창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이전에 일을 여러 가지 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때 현장에서도 일을 좀 많이 했었어요. 그때 일하면서 인테리어를 한 게 좀 도움이 됐었죠. 비용을 줄일 데에서 줄일 수 있었어요.
누구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저처럼 좀 다재다능한 사람이면 충분히 2,000만 원에 창업이 가능하죠. 저처럼 공사판에서도 많이 뛰어보고 전기 작업하면서 감전도 돼 보고… 그리고 요식업계에도 제가 또 몸을 담가봤었기 때문에 다재다능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 홀도 꽉 찼고 배달도 계속 들어오는데, 진짜 바쁜 날 같은 경우에는 파트타임으로 알바를 쓰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거의 맨날 웨이팅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무래도 테이블이 3개다 보니까 웨이팅이 걸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가게 앞에다가 간이 테이블을 놔도 될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지금 같은 경우에서 더 손님을 받아버리면 제가 오히려 못 쳐내게 될 수도 있어요. 배달도 많이 들어오고 하기 때문에 오버페이스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아직 간이 테이블까지는 놓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16시간 동안 공복 상태인데, 누구든 그렇겠지만 바쁘다 보면 배고픔이 사실 안 느껴져요. 동생도 오늘 식사를 못 해서 오늘 마치고 맛있는 거 사주려고 해요.
배달이랑 포장이랑 홀 손님까지 하면 하루 매출이 그래도 한 70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한 달 매출이 주말까지 포함하면 2,000~2,500만 원 정도 돼요. 그 정도 팔면 마진이 800~900만 원 정도 돼요. 아무래도 홀 비중이 있으니까 순수익 그 정도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배달도 아무래도 단가가 높을 때가 많아지기도 하고요.
진공 포장된 족발은 데우고 뜯고 썰어서 나가면 돼요. 족발 조리하는 건 너무 쉬워 보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족발이 기본 부수적인 기본 찬들이 있잖아요. 이제 그거를 제가 매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거 준비하는 게 좀 힘들긴 해요. 저희가 소스랑 야채랑 다 합쳐서 반찬이 9~10개 정도 돼요.
앞으로 계획은 장사를 계속 해서 일단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거예요. 족발집은 다른 메뉴보다 단가가 높은 편이니까 아무래도 매출 자체가 높아져요. 그만큼 많이 팔아서 제가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