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줸, 직역하면 ‘안쪽으로 종이가 말아진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는 내부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경쟁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작년부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게 유행하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말하는 경쟁은 의미 없는 경쟁을 말하는데요. 그 치열한 경쟁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 일반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올라간 괴로운 상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특히 올해 중국 젊은 층의 취업난은 심각한데요. 중국은 우리와 달리 6월에 대학생들이 졸업하는데 올해 6월 졸업 예정자는 약 천만 명으로 이들이 취업 시장에 나오면 최악의 취업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고급 인력들이 일반 노동시장들로 쏟아져 나오다 보니 학력이 낮은 이들은 관련 일거리를 더 얻기 어려워진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왕이 뉴스는 하루 3천 원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벼랑 끝에 내몰린 중국 젊은이들의 삶을 다룬 뉴스를 보도했는데요.
왕이가 해당 소식을 보도한 곳은 중국 심천 한 인력시장이었습니다. 이곳 인력시장은 하루 벌어 3일을 먹고 논다는 의미로 ‘싼허인력시장’으로 불리는데 하루 일거리를 찾아 전국에서 모이는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역시 중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청년실업률은 6.7%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상용직은 줄고 불안정한 일자리인 숙박과 음식점에 청년 취업자가 9만 명이 늘면서 취업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 내에서는 자신들뿐 아니라 이웃 나라 한국의 경우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소개하는 뉴스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의 웨이보에는 한국에서 유학한 한 학생이 한국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 중국보다 더하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글이 소개되자 한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중국 젊은이들이 해당 글에 수천 개의 댓글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남겨 현재 이 글이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한 한 분이 자신은 한국 학생들과 경쟁 자체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저녁 6시가 수업 시간인데 학생들이 낮 12시부터 와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공부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혹시 한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으신 분 들, 정말 한국 사회의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지 자신의 경험담을 좀 말해줄 수 있을까요? 한국 학생들 얼마나 공부를 해대는지 몸속에 이미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흐르는 듯 잠도 안 잔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 진짜 중국 내에서도 중국인들과의 경쟁에서 안 져요. 저 고등학교 다닐 때 순수 한국인인데 수능 630점 찍고 청화대 가더라고요. 저는 산둥 사람인데, 한국, 일본에서 다 살아봤는데 그쪽이 확실히 중국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 것 같아요.’
‘저는 이미 포기했지만, 아침에 회사에 가서 컴퓨터 켜면 한국 직원들이 이미 로그인 상태로 일하고 있더군요. 저녁 퇴근 때도 보면 끝까지 남아서 매일 체크하고 밀린 일들 하고 있더라고요.’, ‘갑자기 더 글로리의 연진이가 새벽 2시에 출근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출근 전에 1시간 동안 줄넘기도 합니다. 도대체 한국인들은 어떤 보조제를 먹는 거죠? 추천 좀 해주세요. 아마 물에 인삼을 타 먹는 것이 아닐까요? 참 궁금하네요. 어떻게 저런 정도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땅덩이가 크지 않으니, 학교는 많지 않을 테고, 그런데도 스트레스가 심할까요?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아요.’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은 공통점이 있죠. 매일 손에는 스벅 커피를 들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일 때 저녁 10시 이후입니다. 조별 과제를 다 마친 나는 다음 날 11시나 12시에 일어나지만, 그들은 이미 8시에 일어나 버리죠. 한 번은 무슨 물건을 갖다 주려고 저녁 12시에 어디냐고 물었더니 밖이라고 답하더군요. 그런데 밖이라는 그 여학생은 다음 날 아침에 20페이지에 달하는 PPT 원고를 다 준비했더군요. 정말 살벌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양극화가 심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지 못하면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들 하죠.’
‘한국에서 4년을 살았는데, 한 번은 커피숍에 가서 일을 하는데 거기서 날 새는 학생들 정말 많아요. 그런데 날 새고 아침 7시에 근처 헬스장 가서 샤워하고 수업 들으러 가더군요.’, ‘정말 한국에서 유학하면 저렇게 경쟁이 치열한가요? 몸이 견뎌낼 재간이 있을까요?’,
‘일례로 제가 한국에서 수업받을 때 교수님이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플랫폼에 책과 관련해 질문을 올리라고 요구해요. 저는 한글로 100자 이내로 질문을 올리지만 한국 학생들은 600~800자 내외로 질문을 올리더군요. 진짜 보편적으로 잠들을 안 자요.’, ‘애도 안 낳고 저 정도로 경쟁한다면 이거 완전히 무슨 면벽수도 하는 것 같은데요?’
‘정말 저렇게 살벌하게 사는 것 맞나요?’,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 필사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못하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6시간만 자도 다음 날 졸리던데.’, ‘방금 한국에서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는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정말 저렇다고 하네요. 저녁 10시에 수업 끝나는데 자습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도서관도 지금까지 불이 훤하게 켜져 있고.’, ‘그 사람들은 안 피곤하대?’, ‘시험 기간이라 더 빡세게 하는 거야.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 그래서 한국은 커피 시장이 발달했잖아.’
올해는 경기침체로 고용 시장도 더 얼어붙어 유난히 힘든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취업을 준비하거나 다른 일을 계획 중인 우리나라의 모든 젊은이가 다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