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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8,500만 원” 치킨집 사장님… ‘이 브랜드’ 선택한 이유는?

30대자영업자이야기 30대자영업자 휴먼스토리 장사의신

치킨집 운영하고 있는 강재춘이고요. 나이는 52살입니다. 큰아들이 군대 제대하고 지금까지 저를 도와서 같이 운영하고 있고요. 아빠랑 같이 치킨집 해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제가 얘기했더니 선뜻하겠다고 해서 제대하고 지금 한 5~6년 정도 함께 하고 있어요. 약간 물려주는 느낌이에요. 요즘은 직장 다녀도 큰돈 벌기 쉬운 세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치킨집이 그렇게 남한테 알릴 만한 대단한 직업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만큼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원래 부모는 자녀가 장사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사실 힘듭니다. 대신에 열심히 하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부럽지 않죠. 대기업은 월급도 많고 처우도 좋지만, 전부 다 대기업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영업을 제가 이렇게 오래 해 보니,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려고 하면 주어지는 많은 보수라든지,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항상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5분 거리인데, 제가 차가 따로 없습니다. 차가 있었는데… 사연이 좀 있습니다. 14년 동안 치킨집 하는 중간에 1년 정도에 횟집을 했는데, 낭패를 봤습니다. 그래서 한 5억 정도 손해를 봤고요. 그렇게 까먹은 돈은 ‘맛닭꼬’ 8년 운영하면서 많이 복구하고, 지금은 빚도 없고 집도 하나 사고… 여유 있게 살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차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서 안 샀어요. 제가 치킨집 한 16년 정도 했는데, 한 10년 정도는 1년에 하루, 이틀 정도만 휴무하고 거의 쉬지 않고 일을 했어요. 그래서 차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필요할 때만 렌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오븐 전문 치킨집이기 때문에 프라이드 나와서 괜히 오븐 손님 뺏기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븐 매출은 전년과 동일했고 프라이드 매출이 월 1,500만 원 정도 더 업그레이드되더라고요.

아들이랑 오픈 준비하고 한 4시쯤 집사람 나오고, 한 6시쯤 알바 2명 나옵니다.

시작하게 된 건 아는 후배가 치킨집을 하고 있어서 얼마 버냐고 물어봤더니 16년 전에 1,000만 원을 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16년 전에 1,000만 원이면 엄청난 돈이지 않습니까? 미덥지 않아서 가게에 가 봤더니 장사가 정말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배 밑에서 주방일을 한 1개월 정도 배웠어요. 그리고 같은 체인점 목이 양도양수 나오면 소개해 달라고 했죠. 그러고 A 치킨 프랜차이즈가 나와서 한 5년 열심히 했죠. 1년에 하루 정도 쉬었어요. 지금 브랜드는 8년째 하고 있고요. 다른 A 브랜드 한 5년 했고, B 브랜드를 한 3년 정도 했습니다.

이곳저곳 다 해 보고 치킨 브랜드를 바꾼 거죠. A 브랜드는 집사람하고 둘이 해서 알바 한 명 쓰고 한 달에 700만 원 정도 했었는데,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있지 않습니까? 좀 더 벌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맨 처음에 A 브랜드 할 때는 경기도에서 했는데, 서울로 투자하면서 지금 자리로 오게 된 거죠. 그런데 이 자리도 제가 신규로 창업한 건 아니고 B 브랜드 하려고 양도양수로 권리금 주고 들어온 가게거든요.

B 브랜드 할 때도 가게가 잘 됐었는데 지금 브랜드로 바꾼 이유는 그만큼 닭이 싸게 들어와요. 싸게 들어와서 제가 가져갈 수 있는 마진이 조금 더 많이 형성되거든요. 더 벌려고 바꾼 거고, 사실 지금보다 더 벌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면 바꿀 용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브랜드에서 또 모험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냥 지금 브랜드로 치킨 장사는 마감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같은 경우 8,50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요. 한 3,000만 원 정도 번 것 같습니다. 엄청 많이 벌고는 있지만, 대신에 세 가족 다 고생하고 밤잠 못 자면서 1년에 많이 쉬지도 못한 것에 비하면 그 정도는 보상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저희 알바생 중에 오래된 친구는 5년 정도 일했어요. 신입생 때 들어와서 이제 졸업했으니까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저희 가족이 잘해 줘서 오래 일한다고 하더라고요.

현미 가루를 뿌려서 구운 크리스피 치킨이 있는데요. 일반 손님들은 저희 브랜드 치킨은 오븐에 굽는 치킨인데, 프라이드인 줄 아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현미 가루를 뿌리지 않는 치킨을 로스트치킨이라고 하고, 펴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치킨이에요. 로스트 치킨은 담백하다고 보시면 돼요.

1월부터 6월까지 1년 매출을 뽑아서 얼마 팔았는지 제가 개인적으로 알아두려고 매출 정산표를 뽑아서 붙여놓았는데요. 1월에 6,200, 2월에 6,700, 3월에 8,800, 4월에 8,100, 5월에 8,300, 6월에 7,700만 원 팔았네요. 치킨은 생맥주와 함께 먹는 개념이 많아서 겨울이 비수기예요. 겨울 1, 2월이 치킨집은 어디든 비수기일 거라고 보면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6,000만 원 이상씩 팔았으니까 하루 200만 원 이상은 팔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현미 베이크 치킨은 홀에서 14,900원, 포장할 땐 더 저렴해요. 다른 치킨집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죠. 최근에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좀 있었거든요. 2,000원씩 부득이하게 인상했어요. 처음엔 매출 타격이 좀 있었는데, 가격을 2,000원씩이나 올렸는데도 다른 치킨에 비해서 더 싸니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가니까 또 회복하더라고요.

저는 치킨집을 앞으로 10년은 더 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렇게 하면 경력이 26년이 되겠네요. 그런데 요즘은 한 분야에서 워낙 오래 하신 분들, 잘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요즘은 어디 가서 치킨집 16년 했다고 하면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 뭐든 해야지만 가족이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치킨집을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16년이 돼 있는 거죠. 저한테 꿈이 뭐 있겠습니까? 가족들끼리 먹고사는 데 지장 없게 하는 게 소박한 꿈입니다.

치킨집은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이 엄청 쉽거든요. 그런데 또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면 또 망했다는 분… 치킨집이 망했다는 분도 엄청 많거든요. 저는 제 아들 둘 있는데, 걔들한테도 치킨집 하라고 직접 얘기한 부분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면 돼요. 제가 말하는 ‘열심히’는 별거 없어요. 1년에 하루만 쉬면 돼요. 월에 3,000만 원 벌어도 아직 젊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큰애 하나 해 주고, 작은애 하나 해 주려면… 요즘 치킨집 하나 오픈하는데도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치킨집을 차려주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차려주는 것보다는 차릴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려는 게 맞겠죠. 그런데 요즘 치킨집 하나 오픈하려고 해도 1억, 많게는 2~3억 정도 들어가는데, 어느 정도 저금해서 1억 모은다고 하면 한 10년 이상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투자해야죠. 그냥 주는 게 아니고 거기서 일정 금액을 아빠한테 줘라…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지분을 투자하는 개념일 수도 있죠. 내가 큰 부자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해 줄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래도 자식인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어느 정도는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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